아픔 딛고 둘째 가진 해리 왕자 부부
영국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미국에 거주 중인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에게 기쁜 소식이 찾아왔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둘째 아이를 가진 것.
발렌타인데이였던 14일 해리 왕자 부부의 대변인은 “아치가 동생을 갖게 될 예정이다. 해리 왕자 부부는 둘째 아이를 갖게 돼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해리 왕자 측이 공개한 사진에는 행복해하는 부부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왕실에 있을 때보다 한층 편안해 보이죠. 사진은 부부의 오랜 친구이자 사진작가 미산 해리먼이 촬영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이자 찰스 왕세자의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는 지난 2018년 5월 미국 출신 여배우 메건 마클과 결혼했습니다.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후 메건 마클은 왕실을 대표하는 스타일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대중적인 이미지에 반감을 표하는 목소리도 컸고, 해리 왕자 부부는 과도한 스포트라이트에 스트레스를 호소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2019년 5월 두 사람 사이에는 첫아들 아치 왕자가 태어났습니다. 아치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2020년 1월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는 영국 왕실에서 재정적 독립을 선언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자선단체 ‘아치웰’을 설립하고 활동하는 등 사회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리 왕자 가족의 둘째 아이 소식이 반가운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메건 마클 왕자비는 <뉴욕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유산의 아픔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그해 7월 마클 왕자비는 아치의 기저귀를 갈아주다가 극심한 경련을 느껴 아이를 안은 채 쓰러졌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녀는 곧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깨어났을 때 해리 왕자가 비통해하는 모습을 봐야 했죠.
해리 왕자 부부는 아픔을 겪은 지 반년 만에 건강하게 둘째를 맞이한 겁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찰스 왕세자를 비롯해 왕실 가족은 해리 왕자 부부의 임신 소식에 매우 기뻐하며 이들의 행복을 빌어줬다고 버킹엄 궁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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