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블루 페어리, 신시아 에리보
요즘 전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있습니다. 바로 다양성을 향한 움직임입니다. 비단 영화계뿐 아니라 패션, 디자인, 음악 할 것 없이 다양성은 가장 핫한 이슈인데요. 이런 흐름에 디즈니가 앞서서 반응하고 있습니다. 물론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지만요.
2019년 디즈니가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실사화 계획을 밝히면서 주인공 ‘아리엘’ 역에 흑인 가수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해 한차례 센세이셔널한 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반대하는 목소리도 컸는데요, 단순히 그녀가 흑인이어서가 아닙니다. 원작에서 백인에 빨간 머리인 아리엘의 캐릭터와 많이 달랐기 때문이죠. 하지만 디즈니는 이 캐스팅을 밀어붙였고, 결국 우리가 만나게 될 인어공주는 원작과는 다른 매력의 인어공주가 될 예정입니다.
디즈니는 이번에 1940년 공개된 애니메이션 <피노키오>도 실사 영화로 제작한다고 밝혔는데요. 또 한 번 파격적인 캐스팅을 시도했습니다. 피노키오의 요정 ‘블루 페어리’ 역에 가수 겸 배우 신시아 에리보를 불러온 거죠. 블루 페어리는 제페토 할아버지의 소원을 듣고 나무 인형이었던 피노키오를 살아 있는 인간 소년으로 변신시켜주는 역할입니다.
신시아 에리보는 뛰어난 노래 실력과 연기력으로 이미 미국에서는 주목받고 있습니다. 2015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더 컬러 퍼플(The Color Purple)>에서 세실 역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은 그녀. 2019년에는 영화 <해리엇>에서 해리엇 터브먼 역을 맡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고요.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스탠드 업(Stand Up)’을 부르며 강렬한 퍼포먼스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녀의 실력은 이미 입증된 바 있지만, 일각에서는 다양성을 우려한 나머지 무리한 캐스팅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요. 디즈니는 팬들의 원성을 알면서도 파격적인 캐스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원작과 많이 다른 인어공주 아리엘, 피노키오의 블루 페어리, 피터팬의 팅커벨. 당장은 어색할 수 있지만 일단 영화가 공개된 후 판단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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