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을 대신할 SNS 앱, 디스포를 아세요
콘서트에 갔다고 가정해봅시다. 아마 십중팔구는 콘서트 내내 사진 찍느라 정신없겠죠. 하지만 우린 사진 찍으러 간 게 아니라 콘서트를 즐기러 간 겁니다. 아니, 사실은 사진 찍으러 콘서트에 간 건가요?
디스포 앱은 우리를 즉각적인 포스팅의 압박에서 해방시킵니다. 일단 디스포 앱을 열면 아이폰 스크린이 옛날 일회용 카메라 뒷면처럼 바뀝니다. 사용자는 스크린의 아주 작은 창을 통해서만 촬영할 대상이나 사물을 볼 수 있죠. 찍을 준비가 되면 아래의 커다란 녹색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선택 사항이긴 하지만, 플래시는 터트려야 맛이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진은…
다음 날 오전 9시가 돼야 볼 수 있습니다! 현상하는 데 시간이 걸리니까요(물론 실제로 현상하는 건 아니지만).
디스포 앱을 만든 데이비드 도브릭(David Dobrik)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진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할 필요 없어요. 그냥 일단 찍고, 하던 일을 계속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사진 앱이었지만 지금은 소셜 미디어 앱으로 확장됐습니다. 친구를 초대해서 사진 롤을 공유하는 거죠(진짜 사진기처럼 한 롤에 각자 찍은 사진이 담기는 겁니다). 하지만 기존 이미지 기반 SNS와는 다릅니다. 스티커도, 텍스트도 없고, 보정도 안 되고, 필터도 끼울 수 없거든요. 야호!
론칭 일주일 만에 다운로드 순위 4위에 오른 디스포 앱의 가치는 현재 2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에 대한 향수에서 비롯된 이 앱을 버즈피드(BuzzFeed)는 ‘안티 인스타그램’ 소셜 네트워크라고 설명했습니다. SNS에 찌든 나 자신을 또 다른 SNS로 정화한다는 게 조금 아이러니하지만, 벌써부터 신선한 기분이 드는 건 나 혼자뿐인가요?
- 에디터
- 송보라
- 포토그래퍼
- Courtesy of Corey Tenold / Vogue.com, Dispo,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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