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제주도, 위스키 그리고 엄정화의 콜라보

2023.02.26

제주도, 위스키 그리고 엄정화의 콜라보

대자연과 조니워커 블루 그리고 엄정화.
4월과 5월에 공개하는, 그 첫 번째 에피소드.

블랙 깃털 장식 톱은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블랙 스웨이드 팬츠는 고엔제이(Goen.J).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꼬박 이틀을 <보그>와 함께했어요. 촬영 뒤 휴식을 위해 효리네 집 근처로 가서 효리·상순 부부를 만났어요. 술 한잔하면서 그야말로 힐링의 시간을 가졌죠. 제주는 정말 오랜만에 왔는데 보이는 모든 곳이 신선하고 몸이 청결하게 정화되는 느낌이 들더군요. 한국에 제주가 있어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촬영할 때 날씨가 좋지 않아 모두 힘들어했는데, 유일하게 지치지 않아 보였어요. 뻔한 대답이지만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덕분에 체력을 유지하고 있어요.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다양한 운동을 즐기죠. 오늘 요가를 했다면 내일은 킥복싱, 그다음 날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식이죠. 이것도 저것도 다 싫은 날에는 반려견 슈퍼와 함께 1만 보 이상 걸어요. 슈퍼와 함께 하는 산책 때문에라도 매일 7,000보 이상은 걷는 것 같아요. 식단의 경우 ‘저탄고지’를 1년 이상 실천 중인데, 확실히 컨디션이 좋아졌고 숙면하고 있어요. 케토제닉 식단을 시작한 이후로 라면, 떡볶이 같은 음식은 거의 입에 대지 않아요. 여기 와서 와르르 무너지긴 했지만(웃음).

애니멀 패턴 크롭트 톱은 베르사체(Versace at Matchesfashion), 부츠 컷 데님 팬츠는 인스턴트펑크(Instantfunk), 컬러 블록 앵클 부티는 바이미나(By Mina).

예능 프로그램 <온앤오프>가 요즘 인기예요.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는 건 처음인데, 이렇게 흥미로운 일인 줄 몰랐어요. 멤버들 간의 호흡이 너무 좋아서 촬영하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성시경, 초아, 윤박, 넉살까지 모두 모인 단체 카톡방이 있는데 정말이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알림이 울려요.

화이트 원 숄더 드레스는 손정완(Son Jung Wan).

얼마 전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더군요. 사생활 공개가 쉬운 일이 아닐 텐데요. 서로 숨기는 거 없이 활짝 열려 있어야 하는 시대잖아요. SNS를 처음 시작하면서 ‘느낌’을 공유한다는 게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느꼈어요. 저도 예전에는 많이 감추고 대중에게 노출되는 걸 꺼리는 편이었는데, SNS에서의 사소한 공감이 삶에 에너지가 되더라고요. ‘참신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해’라고 여기며 스트레스 받기보다 펜으로 일기를 쓰듯 영상 기록을 남긴다는 마음으로 해요. 나중에 더 어른이 되어보면 현재의 제 모습이 또 얼마나 재미있겠어요.

조니워커의 200년 헤리티지를 한 병에 고스란히 담은 조니워커 블루.1만 개의 오크통 가운데 오직 하나에서 선별된 진귀한 원액을 비롯해 지금은 생산하지 않는 희귀한 원액까지, 다양한 위스키를 블렌딩해 벨벳처럼 부드러우면서도 깊고 다양한 풍미를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나요? 일상을 공유해줘서 고맙다는 댓글이에요. ‘좋아요’가 아니라 ‘고맙다’고 하니 눈물이 핑 돌고 힘이 나더라고요.

조니워커 블루와는 두 번째 인연이에요. 첫 만남의 여운이 식기도 전에 또 한 번 러브콜을 받아 기뻤어요. 제가 조니워커 블루를 아주 좋아하거든요. 특유의 깊은 풍미에 한번 빠진 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요. 제주는 언제 와도 늘 새 얼굴을 보여주는 유일무이한 지역이에요. 마실 때마다 매번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다양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조니워커 블루와도 닮은 것 같군요.

블랙 레더 스카프는 더애쉴린(Theashlynn), 블랙 슬리브리스 니트 톱은 코스(Cos).

메이크업 룸에서 직접 인센스를 피웠어요. 향에 굉장히 민감하죠?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의식처럼 하는 행동이 향을 피우는 거예요. 조니워커 블루를 좋아하는 이유도 향이 주는 풍부함 때문이에요. 과일 향이 나다가 꽃 향으로 이어지고 또 스모키 향이 훅 치고 지나가기도 하죠. 조니워커 블루가 든 위스키 잔을 들고 후각에 집중하면 ‘럭셔리하다’는 표현이 떠올라요.

태슬 디테일 블랙 슬리브리스 원피스는 산드로(Sandro), 블랙 웨스턴 부츠는 오소이(Osoi). JOHNNIE WALKER BLUE LABEL 200년 전 스코틀랜드의 작은 식료품점에서 시작된 조니워커. 조니워커 블루는 창립자 존 워커의 혁신 정신이 집약되어 있는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럭셔리 위스키다. 출시와 동시에 세계 최고의 위스키로 인정받았으며, 다른 위스키에서 느끼기 어려운 벨벳처럼 부드러우면서도 깊고 다양한 풍미를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Depth of Character(내 안의 깊이가 깨어난다)’라는 타이틀 아래 진행된 <보그> 촬영이에요. ‘엄정화’의 캐릭터가 잘 표현되었나요? 물론이죠. 생각해보면 이렇게 화보 촬영을 위해 멀리 이동한 게 정말 오랜만이에요. <보그> 그리고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기대가 매우 컸고, 그래서 더 정성껏 준비하고 촬영했어요. 이번 화보는 그동안 저의 컨셉과 달리 담백한 느낌이라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그동안 몰랐던 내면의 새로운 캐릭터를 찾은 느낌이랄까? 이렇듯 에세이처럼 잔잔한 느낌도 저에게 잘 어울리죠?

블랙 슬리브리스 니트 톱은 코스(Cos).

영화든 음악이든 분야를 막론하고 완벽한 변신으로 유명해요. 사진가로부터 “광활한 자연 속에 몸을 맡기세요”라는 주문을 듣는 순간, ‘온몸에 힘을 쭉 빼고 내 안의 나를 오롯이 느껴보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침 촬영용 조니워커 블루 한 잔을 머금으면서 그 풍미에 집중하니 마음이 느긋해졌어요. <보그> 4월호와 5월호 연작으로 보여줄 두 개의 화보를 촬영하면서 각각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했거든요. 결과적으로 다른 느낌의 두 개의 캐릭터에 더 집중할 수 있었어요. 어떤 작업이든 끝나고 나면 역할을 잘 소화했다는 말이 가장 기분 좋아요.

스카이블루 컷아웃 니트 원피스는 H&M, 브라운 깃털 장식 스커트는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밤늦게까지 촬영하는 동안 사진가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촬영에 몰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사진가 김재훈과는 앨범 <호피무늬> 촬영에 이어 세 번째 협업인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진가라서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해달라고 특별히 요청했어요. 촬영할 때마다 사진가가 새로 해석하는 또 다른 제 모습을 늘 기대해요. 사진에 관해 일관된 취향이 있지만, 제 의견을 너무 많이 반영하면 결국 비슷한 컨셉으로 귀결되는 것을 알기에 사진가의 의견을 경청하죠.

베이지 울 셔츠와 스커트는 고엔제이(Goen.J), 크림 앵클 부티는 아르켓(Arket).

위스키 한잔이 생각날 때 집으로 초대하고 싶은 사람은 누굴까요? 많진 않지만, 몇 명이 떠오르는군요. 제 주위에 위스키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꽤 있거든요. 저를 위스키의 세계로 이끈 정재형, 코드가 척척 맞는 이적, 동네 마실 친구 강민경. 음악 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인데, 그 친구들과 함께 조니워커 블루를 즐기고 싶어요.

‘엄정화’를 움직이는 동력은 뭘까요? 늘 그랬듯 ‘꿈’이죠. 다만 조금 천천히 가는 길을 택했어요.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체력을 쌓는 것처럼 계속 꿈을 이뤄가려고요.

태슬 디테일 블랙 가죽 재킷은 홀리넘버세븐(Holy Number 7), 블랙 카우보이모자는 키르티무카(Kirtimuk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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