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네 가지 스타일로 보는 구찌

2021.05.11

네 가지 스타일로 보는 구찌

“알고 있어.” 나는 동쪽을 돌아보며 한숨지었다. 우리에겐 땡전 한 푼 없었다. 딘은 돈 얘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디서 묵지?” 우리는 허섭스레기 한 보따리를 든 채 좁다랗고 낭만적인 길거리를 떠돌았다.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절망에 빠진 단역배우 아니면 한물간 반짝 스타 같아 보였다. ─ 잭 케루악, <길 위에서> 中

묘카하라의 작업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1990년대 어느 중학생의 낙서 노트를 엿보는 것처럼 신선하며, 그녀의 그림은 디지털과 피지컬 세상 사이에서 부유한다.

구찌의 2021 S/S 시즌을 위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영화감독 구스 반 산트와 함께 7부작 영화를 만들었다. 묘카하라가 입은 두 가지 룩 또한 모두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빈티지풍 니트와 블라우스, 치마 셋업 그리고 구찌의 로고 그래픽이 돋보이는 니트 카디건과 치마를 착용했다. 시퀸 장식의 파스텔 핑크 가방은 ‘GG 마몽 백’.

정소현은 지난 몇 년간 모델이라는 직업 덕분에 오대양 육대주를 횡단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출국으로 격리를 세 번이나 거칠 만큼 아직도 해외 각지에서 그녀를 향한 러브콜은 끊이지 않는다. 로고 패턴 트렌치 코트와 로퍼 차림에 대나무 핸들 토트백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화려한 시퀸 장식 톱과 재킷, 바지, 슬링백 펌프스 차림의 정소현. 구찌의 ‘오버추어(Overture)’ 컬렉션에는 뮤지션, 시인, 큐레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가 게스트로 참여했다.

오원을 ‘유튜버’로 한정할 순 없다. 그는 모델, 연기자,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채널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많은 이에게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켈레의 구찌는 젠더리스, 젠더뉴트럴 개념을 쿨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브랜드다. 성별에 따른 제한을 벗어나 개인의 개성에 집중하는 태도. 오원이 입은 핑크 톱과 체크 팬츠는 이탈리아의 퍼포먼스 아티스트 실비아 칼데로니가 영화에서 입고 나왔다.

풋볼 저지 스타일의 티셔츠와 터틀넥 스타일링은 구찌의 오버추어 컬렉션에서 자주 등장하는 룩이다. 여기에 로고 패턴 플리츠 스커트와 새틴 장갑, 스니커즈를 매치했다.

타투이스트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미키 김은 2019년 구찌와 협업해 DIY 오피디아 지갑을 담은 작품을 선보였다. 미켈레가 직접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정한 국제적인 아티스트 여섯 명 중 한 명이 된 것. 칼날처럼 서늘하고 섬세한 드로잉, 화려한 색채가 인상적이다. 페이크 퍼 코트와 슬링백 클로그, 여기에 ‘재키 백’을 매치했다.

티셔츠와 데님 팬츠, 폼폼 디테일 레이스업 구두에 구찌의 아이코닉한 ‘디오니서스 백’을 스타일링했다. 의상과 액세서리는 구찌(Gucci).

    에디터
    남현지
    포토그래퍼
    Peter Ash Lee
    모델
    묘카하라, 정소현, 오원, 미키 김
    헤어
    최은영
    메이크업
    황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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