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클로이 카다시안의 노 필터 사진 유출 사건

2021.04.12

클로이 카다시안의 노 필터 사진 유출 사건

지난주, 클로이 카다시안의 인스타그램에 낯선 사진 한 장이 올라왔습니다. 카다시안의 어시스턴트가 실수로 포스팅한 사진이었는데요. 클로이의 할머니가 호피 무늬 비키니 차림의 클로이를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문제는 사진 속 클로이가 우리가 알던 클로이와 많이 달랐다는 겁니다.

어때요, 알아보셨나요? 흑진주처럼 매끄러운 피부와 만화 속 캐릭터 같은 풀 메이크업, 패션모델 못지않은 관능적 포즈의 평소(!) 클로이에 비하면 분명 낯설지만 훨씬 친근한 모습입니다.

사진은 곧 지워졌지만 그사이 이미 다른 계정에 의해 사진은 널리 널리 퍼졌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클로이는 처음엔 완전히 충격에 빠졌고, 그다음에는 극심한 창피함에 시달렸죠. 카다시안의 매니지먼트 팀은 인터넷에서 그 사진을 완전히 없애버리기 위해 사진을 퍼 나른 이들에게 법적 조치 운운하며 협박할 정도로 갖은 애를 썼습니다.

물론 놀림거리 삼아서 비웃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포토샵 하지 않은 사진을 보게 되어 기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죠. 그동안 클로이가 포스팅하는 사진에 대해 과도한 후반 작업 때문에 더 이상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겠다, 일주일에 한 번씩 얼굴이 바뀌는 것 같다는 부정적인 평이 많았거든요. 일부 부모들은 그녀가 10대 소녀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고 걱정합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인터넷에 한번 퍼진 사진은 절대 완벽하게 회수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결국 그녀도 그동안 자신의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과 비난, 평가에 시달려왔음을 인정했죠. 하지만 공개된 사진 속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입니다. 조명이 좋지 않아서 열심히 가꾼 몸매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코멘트를 덧붙였으니까요.

그리고 정말, 정말, 정말 그 사진 속 자신이 싫었나 봅니다. 급기야 포토샵 하지 않은 자신의 진짜 몸매라며 인스타그램에 영상까지 올렸습니다. 이제는 보기 안쓰러울 정도네요.

젊은 여자들 사이에서 보디 이미지에 대한 강박이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요. 아직 여전한가 봅니다. 만약 클로이처럼 외모 강박이 있다면, 객관적 입장에서 이번 사건을 잘 들여다보길 바랍니다. 이 모든 게 누구를 위한 노력인가요?

    에디터
    송보라
    포토그래퍼
    Instagram, Reddit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