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의 진솔한 고백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을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요, 배우 조인성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의 진솔한 고백에 왠지 모르게 한 걸음 가까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조인성은 요즘 tvN <어쩌다 사장>에서 차태현과 함께 동네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 어귀에 있는 이 슈퍼마켓은 동네 사람들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죠. 처음에는 조금 낯설어하던 조인성도 이제는 허허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손님들에게 먼저 다가갑니다.
최근에는 후배 배우 조보아가 슈퍼마켓 아르바이트생으로 등장했는데요. 영업을 마치고 한자리에 모인 이들은 술을 한잔하며 진솔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조인성은 슈퍼마켓에서 일하며 느낀 점을 조심스럽게 털어놨죠.
“내가 여기 와서 느끼는 건 내가 점점 야생성이 떨어진다는 거다. 예를 들면 김치를 혼자 담글 수도 없고, 감도 스스로 못 따고. 근데 사람들한테는 생활이잖아. 돈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거야.”
이를 들은 조보아가 “길들여져 있던 거죠. 조금씩”이라고 답하자, 조인성도 수긍하며 “내가 조금씩 뭐랄까 ‘사회적 바보’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지”라고 말했습니다. 조인성은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세상을 잠시 살아보면서 약간의 죄책감을 느낀다고 했는데요, 사실 그에게도 사는 게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조인성은 차태현을 보며 부모님의 사랑을 생각해본 적이 많았다고 털어놨죠. “요즘 태현 형 부녀를 보면서 마치 아빠랑 딸들이 연애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아빠에게 ‘술 먹지 마’, ‘일찍 들어와’, ‘왜 이렇게 빨리 끊으려고 해?’라고 말하는 걸 보면 연애하는 느낌이 많이 드는 거야”라며 부러움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조보아도 “어릴 적부터 유대 관계가 되게 좋았다”고 집안 분위기를 전했는데요. 말없이 듣고 있던 조인성은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놨습니다.
“나는 가만 보면 부모와 그런 시간이 없었던 거 같아. 물론, 사랑은 많이 받았겠지. 근데 환경이 그러지 못했어. 나는 돈을 벌어야 했고, 빚을 갚아내야 했고. 생활 전선에 뛰어든 기분이라 그런 얘길 들으면 부럽지. 사랑을 못 받았다는 건 아니지만 조금 어색한 거야. 어색해.”
조인성의 고백은 브라운관 너머로 이를 지켜보던 이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누구에게나 마음의 빈틈은 있지만, 그 허전함과 공허함을 털어놓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니까요. <어쩌다 사장>에 출연하며 진짜 많은 것을 얻은 건, 손님들이 아닌 조인성 자신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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