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패션의 현재, 현재의 단어 ‘Madame’

2021.05.27

by 손은영

    패션의 현재, 현재의 단어 ‘Madame’

    현재적인, 가장 현재적인! 보그 패션 에디터들이 사진가들과 함께 창조한 패션의 현재, 현재의 단어. Madame, Craft, Nostalgia, Retro…

    1936년 가브리엘 샤넬은 르네상스 시대 여성에 대해 이렇게 썼다. “프랑수아 1세부터 루이 13세 시대까지 살았던 여성들에게 묘한 동정과 존경을 느꼈다. 장엄하면서도 소박한 모습으로 가혹한 의무가 따르는 왕권을 유지해야 했던 그 시대의 여성들은 위대했다.” 버지니 비아르의 올가을 공방 컬렉션은 이 문장에서 비롯됐다.

    근엄하면서도 소박한 화이트 실크 블라우스와 보석 자수 벨트를 매치한 새틴 롱스커트에 종교적인 진주 목걸이 그리고 귀부인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메종 미셸의 높은 모자. 중세 귀부인의 현대적 버전이 이런 모습일까?

    하수민, 박소희, 임지숙, 플로리스트 3인이 꽃과 식물로 채운 신비로운 공간. 이곳에서 중세와 귀족이라는 클래식한 주제에 섬세한 작업과 최고급 소재의 조합으로 완성된 공방 컬렉션이 더욱 빛을 발한다. 귀족 소녀가 입었을 듯한 캐시미어 풀오버 스웨터와 스커트, 크롭트 재킷과 하프 재킷.

    이번 공방 컬렉션은 ‘귀부인들의 성’으로 알려진 슈농소 성에서 발표했다. 디안 드 푸아티에와 카트린 드 메디시스 등이 지낸 곳이다. 플로리스트들이 선택한 낯선 공간 역시 낡고 오래됐지만 섬세한 꽃 장식 덕분에 부활했다. 하얀 꽃이 그려진 캐시미어 니트와 르사주 공방이 완성한 프린지 트위드 패치워크 롱스커트.

    슈농소 성 정원에서 영감을 받은 꽃 자수가 기하학 패턴을 그리며 연한 핑크빛 수트를 아름답게 장식한다. 유리 비즈와 시퀸 자수 울 트위드 수트에 저지 톱과 레깅스를 매치했다.

    프랑스 루아르 계곡에 위치한 슈농소 성은 카트린 드 메디시스가 더욱 발전시켰다. 트위드 케이프의 따듯한 색감은 이 성의 유명한 태피스트리를 연상시킨다.

    컬렉션 곳곳에 등장하는 블랙 의상은 ‘검은 옷을 입은 신부(The Bride Wore Black)’의 일면을 보여준다. 카트린 드 메디시스가 앙리 2세 사망 후 검은색만 입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초상화 속 드레스를 닮은 엄숙하고도 낭만적인 격자무늬 실크 튤 드레스.

    향기로운 꽃향기가 농염한 풀 향으로 바뀔 무렵, 현대적 감각의 주얼 버튼 장식 하운즈투스 캐시미어 롱 코트가 완성한 몽환적인 그림.

    버지니 비아르는 말한다. “서로 다른 시대, 르네상스와 낭만주의, 록 스타일과 여성스러운 소재 등 어떤 것이든 믹스가 가능하다. 모두 매우 샤넬답다.”

    오래된 유화처럼 낡았지만 멋스러운 감각을 지닌 데님 셔츠와 롱스커트. 샤넬의 상징 진주와 퀼팅 백, 투톤 슈즈를 더했다.

    비가 내리자 더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띠는 플라워 전시 'There be'. 몽텍스 공방이 진주, 스터드를 더한 가죽 재킷과 유리 비즈, 스트라스, 시퀸과 체인을 수놓은 오간자 드레스가 이 공간에 더없이 잘 어울린다. 의상과 액세서리는 샤넬(Chanel).

    패션 에디터
    손은영
    포토그래퍼
    강혜원
    에디터
    허보연
    모델
    윤보미
    헤어
    조미연
    메이크업
    박혜령
    로케이션
    금호 알베르 'Project_There be'
    Sponsored by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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