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의 전설, 알버트 왓슨이 말하는 좋은 사진가가 되는 법
A급 셀러브리티와 유명 인사를 촬영하고, 전 세계 <보그> 커버를 100회 이상 촬영한 전설적인 사진가 알버트 왓슨(Albert Watson)은 대중문화에서 가장 유명한 이미지를 만든 인물 중 한 명입니다. 그는 무엇이 좋은 사진을 만든다고 생각할까요?
“사진은 기억에 남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당신을 사로잡죠.” 79세의 사진가는 뉴욕에 위치한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줌으로 이렇게 전했습니다. 왓슨은 믿기 힘들 정도로 방대한 포트폴리오의 소유자입니다. 인물 사진과 패션을 넘어 보도 사진과 풍경 사진까지 아우르죠. 우마 서먼과 스티브 잡스의 포트레이트, 마라케시에서 촬영한 케이트 모스의 뷰티 이미지, 아이리스 반 헤르펜 의상을 입은 지지 하디드의 패션 에디토리얼, 고대 이집트 왕 투탕카멘의 유물을 촬영한 사진 등 무엇이 됐든 그는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사진을 보여줍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마에스트로는 1970년대 초에 처음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동료 사진가를 위해 아주 솔직한 조언을 하기도 했죠. “세상에는 두 가지 사진가가 있습니다. 패션 사진가와 패션계에서 일하는 걸 즐기는 사진가죠.” 왓슨은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후자에게 패션은 중요하지만, 그들의 추진력은 좋은 사진입니다. 나는 확실하게 후자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새로 출간한 책 <Creating Photographs>를 통해 왓슨은 사진 촬영 기술에 대한 자신의 노련한 견해를 제공합니다. <보그>는 줌으로 왓슨과 그의 새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금의 당신이 되는 데 영향을 미친 사진가는 누구인가요?
“다른 사진가의 작업물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죠. 러시아와 독일 표현주의 사진 그리고 브라사이(Brassaï)와 알렉산더 로드첸코(Alexander Rodchenko) 같은 이들의 사진을 관찰하곤 했습니다.”
개인 작업과 패션 에디토리얼은 어떻게 달리 접근하나요?
“7년 동안 프라다 광고를 촬영한 적 있습니다. 사진이 더 무겁고 더 강렬할수록, 미우치아 프라다는 더 좋아했기 때문에 흥미로운 작업이었죠. 하지만 패션 매거진은 라이프스타일을 전달하기에, 처한 상황이나 함께 일하는 사람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아일 오브 스카이(스코틀랜드 북서부에 위치한 섬)에서 5주 동안 머물면서 풍경 사진을 찍은 적이 있어요. 개인 작업을 할 때는 탓할 사람이 아무도 없죠.”
알프레드 히치콕부터 케이트 모스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유명 인사를 촬영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무엇인가요?
“히치콕 감독과의 촬영은 중요했습니다. 매거진과 작업한 첫 메인 촬영이었거든요. 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때라서 많이 긴장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됐습니다. 마이크 타이슨의 뒷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권투 선수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 수 있죠. 그런 것을 담아낼 수 있다면 그 사진은 더 무게를 가지게 됩니다.”
아직 한 번도 찍어보지 않았지만 찍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누굴까요?
“몇 년 전에 레이디 가가를 찍기로 한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녀와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의 계약 때문에 취소됐죠. 나는 그녀가 흥미로운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흥미롭지만요. 왕의 사진 촬영을 위해 모로코에 간 적이 있습니다. 왕을 촬영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호텔 직원들의 모습을 담는 것도 그만큼 즐거웠습니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보그> 커버는 어느 것인가요?
“정말 많은 <보그> 커버를 촬영했어요. 하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건 1984년 9월호 <파리 보그>를 위해 제리 홀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강렬했고, <보그> 커버다웠죠.”
함께 일한 <보그> 에디터 중에서 누굴 가장 좋아하나요?
“그레이스 코딩턴입니다. 아주 영리하고 항상 더 나은 사진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하죠. 폴리 멜렌 또한 그렇습니다. <이탈리아 보그>에서는 마누엘라 파베시고요. 프랑카 소짜니는 촬영장에 단 한 번도 나타난 적 없지만, 창의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재능이 있습니다.”
이번에 책을 낸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진의 대가들이라는 온라인 클래스를 진행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더 나은 사진가가 되는 방법을 배우러 접속했죠. 사진가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클래스였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이 책은 내가 사진을 구성하는 방식에 대한 짤막한 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동료 사진가가 주목해야 할 주요한 부분은 어디일까요?
“내가 사진 촬영을 할 때 항상 지켜온 것으로, 어떻게 촬영을 계획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물론 수많은 사진가들은 그냥 발견하기도 하죠. 하지만 창의적으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 기저에 있는 철학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즉흥적인 것도 좋지만 계획도 있어야 합니다.”
오늘날 사진가 중에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이는 누구인가요?
“몇 년 전에 라이언 맥긴리를 촬영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흥미로운 작업을 많이 하죠. 나는 그가 ‘패션’ 사진가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젊은 사진가에게 어떤 충고를 해주고 싶나요?
“잘못된 이유 때문에 패션계에 휘말리는 실수를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세계를 여행하고, 아름다운 여자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화려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절대 위대한 사진가가 될 수 없을 겁니다. 그리고 사진가라면 조명을 다룰 줄 알아야 합니다.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의 일부니까요.”
- 에디터
- 송보라
- 포토그래퍼
- Albert Watson
- 글
- Alex Kess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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