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라는 기묘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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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라는 기묘한 세상

2021-06-09T00:20:47+00:00 2021.06.08|

취향을 완성하는 방점, 시계라는 기묘한 세상.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뉴 밀레니엄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으로 가득하던 당시 패션계는 미래라는 주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과연 사람들은 일부 미래주의자의 예언처럼 LED 전구가 반짝이는 드레스 혹은 전동 장치로 움직이는 코트를 입게 될까? 안타깝게도 그 예언은 보기 좋게 틀렸다. 2021년을 살고 있는 우리는 여전히 포근한 캐시미어 스웨터와 물이 잘 빠진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 사람들이 원하는 익숙하고 편안한 옷차림에 대한 아이디어는 바로 그 미래가 찾아와도 변하지 않았다. 기술의 발달이 멋에 대한 익숙한 취향까지 변화시키지 못한 셈이다.

우리 손목 위의 시계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 ‘웨어러블 테크’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이제 곧 시계가 스마트폰을 대신해 우리의 전화, 카메라, 영화관이 될 것이라 흥분하곤 했다. 그 흥분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금도 많은 이는 아침에 스트랩을 감아 시계를 잠그고, 천천히 다이얼을 돌려 시간을 맞춘다. 이것은 전통적 삶의 방식이 익숙한 세대에 한정된 일상이 아니다. 시침과 분침으로 시간을 읽는 것보다 스마트폰 화면 속 숫자에 익숙한 MZ세대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이야말로 클래식한 손목시계가 자신의 스타일과 취향을 완성하는 핵심 장치가 된다는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니 말이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 인기 많은 라벨 ‘스포티앤리치’는 룩북 이미지에 늘 빈티지 까르띠에 시계를 함께 매치한다. 스웨트셔츠와 바이크 쇼츠를 입은 뒤 손목에 갈색 탱크를 매치하거나, 스포티한 톱에 팬더를 함께 하는 식이다. 인스타그램 계정 @Dimepiece.co 역시 비슷한 취향을 공유한다. 20년 전 영화 속 기네스 팰트로가 차고 있는 다이아몬드 세팅의 팬더 혹은 옛날 ‘미드’ <소프라노스>에서 딸이 차고 있는 탱크 프랑세즈 이미지는 오히려 지금 더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대체 왜 우리는 이토록 전통 방식의 시계에 여전히 매료되는 걸까? “손목시계가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될 거라 생각한다. 젊은 세대는 자신만의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시계,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시계를 원하고 고를 것이다.” 까르띠에 ‘타임피스 크리에이션 디렉터(Timepieces Creation Director)’, 말하자면 까르띠에에서 선보이는 시계를 디자인하고 지휘하는 마리 로르 세레드(Marie-Laure Cérède)는 MZ세대에게 시계가 의미하는 바를 이렇게 파악하고 있었다. 시계라는 취향의 상징이 현재에도 동일한 의미를 지니는 이유가 궁금한 <보그>는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른 아침 ‘줌’을 통해 만난 그녀는 까르띠에 하우스에서 과거를 재발견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즐거움에 대해 막힘없이 이야기를 풀어냈다.

‘타임피스 크리에이션 디렉터’라는 직위가 가리키는 건 무엇인가? 내가 맡은 일 중 가장 중요한 건 까르띠에 아카이브의 ‘보물’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다. 또 까르띠에만의 어휘를 새로운 디자인으로 해석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 내게 주어진 임무다. 나는 까르띠에 유산을 ‘살아 있다’고 표현한다. 살아 있기 때문에 제대로 가꿔나가야 한다. 우리의 최신 모델을 봐도 과거와 미래가 서로 반대라고 볼 수는 없지 않나. 나는 까르띠에의 최신 시그니처 모델이 아카이브의 특징을 반영하고, 또 빈티지 아이콘이 미래적인 모습을 품고 있는 것이 더 흥미롭다고 여긴다. 과거와 미래가 함께 나누는 대화 같다.

살아 있는 유산이라고 표현했는데, 무엇이 까르띠에 유산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나? 순수한 형태. 건축적 양감. 이것이 까르띠에를 차별화한다. 우리가 워치메이커이기 전에 주얼러이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곳의 럭셔리(Luxury of the Invisible)’도 빼놓을 수 없다. 까르띠에는 보이지 않는 디테일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모든 측면의 세부 디테일에까지 심혈을 기울인다. 나는 까르띠에 워치가 브랜드의 상징적 스타일을 즉각적으로 보여주며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본다.

그렇다면 까르띠에 워치의 감정을 정의 내리는 키워드는 무엇인가? ‘대담함 (Audacity)’이다. 까르띠에 워치는 창조적 스테이트먼트, 미학적 스테이트먼트를 만들어낸다.

2021년에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제품은 무엇인가? 흥미로운 제품 몇 가지가 있다. 파샤도 그중 하나다. 탱크 머스트는 태양광전지 다이얼과 새로운 ‘솔라비트 무브먼트’로 혁신을 강조했다.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광전지를 완전히 통합해 디자인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디자인을 포기하지 않고 이처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기까지 그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파샤 스켈레톤은 입체적이고 구조적인 스켈레톤이라는 점 역시 흥미롭다. 지금 밝힐 수는 없지만 우리는 지금도 ‘시계를 손목에 어떤 방식으로 착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할 예정이다. 까르띠에에 대담함이라는 건 중요하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오히려 기존의 것을 초월한다. 기존 카테고리를 뛰어넘는 시계를 선보이고자 한다. 미래의 시계는 단순한 미학적 오브제 그 이상이어야 한다. 요즘 젊은 세대는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시계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 확인이 더 이상 시계 구입의 주된 목적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뭔가 새로운 것을 선보여야 하고, 그런 부분이 우리에게 더없이 흥미롭다.

방금 말했듯 젊은 세대에게는 손목에 시계를 차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모든 것이 디지털로 변모하고, 심지어 벽시계 혹은 손목시계의 시간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러한 시대에 당신은 시계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닌다고 여기나? 손목시계가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될 거라고 본다. 젊은 세대는 자신만의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시계,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시계를 원하고 고를 것이다. 따라서 나는 향후 개성 넘치고 유니크한 시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주 중요해질 거라 확신한다. 시계가 자신을 타인과 차별화하는 하나의 요소가 될 것이다. 또한 젊은 세대는 사회적 이슈에 상당히 민감하다. 소셜 미디어 덕분에 그들은 우리 세대가 그 나이에 그랬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또 지속 가능한 특징을 지닌 탱크 머스트 같은 온전한 제품을 제안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런 젊은 세대 덕분에 우리가 더 나은 길을 모색하고 더 나은 프로젝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

시계를 차는 것이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하나? 그렇다. 당신의 시계가 당신의 정체성을 보여준다고 여긴다. 취향 그 이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얼리는 한꺼번에 여러 개를 착용할 수 있지만 시계는 오직 하나밖에 착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신은 자신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오직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젊은 세대에 닿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의 컨셉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까르띠에는 새로운 탱크 머스트에 이러한 지속 가능성의 개념을 적용했다. 그 시계를 디자인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창조적 관점에서 말할 수 있다. 완제품에서는 보이지 않는 흥미로운 요소인 지속 가능한 무브먼트를 통합하는 과정이 매우 복잡했다. 특히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 다이얼을 클래식한 모습으로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솔라비트 무브먼트 다이얼을 살펴보면 빛이 숫자 인덱스에서 반사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빛을 반사하기에 적당한 양의 인덱스를 놓아야 했을 뿐 아니라 그것이 시계 다이얼 비율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고려해야 했다. 여러 가지 적당한 비율을 조합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작업이다. 영원히 끝나지 않는 도전 과제인 것 같다.

전통적 기술과 디자인을 혁신과 조화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시계를 디자인할 때 고려해야 할 세 가지 요소가 있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디자인이 중심에 자리한다. 딱 맞는 디자인과 그 디자인에 적용할 적합한 기술을 만들어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쉽지 않은 작업이다.

주얼리 혹은 기술적 디자인 중 워치를 무엇으로 간주하는 게 더 쉬운가? 까르띠에는 기술적 디자인을 먼저 고려하지 않는다. 새로운 워치를 만들어내는 마법 레시피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매번 다른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언제나 손으로 그린 드로잉과 함께 시작된다는 점이다. 항상 감정과 함께 시작하기 때문이다. 드로잉에 담긴 감정은 매우 중요하다. 까르띠에 디자이너들은 모두 훌륭한 그림 솜씨를 지니고 있다. 그림을 그린 후 컴퓨터로 3D 렌더링 작업을 하지만 처음에 손으로 드로잉하는 작업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드로잉에 내재된 원래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얼리 디자인의 경우 구아슈로 그리는데, 이를 통해 특별한 메시지와 특별한 감정을 전할 수 있다. 다소 구식처럼 느껴지는 이런 방식이 디자인에서 무척 중요하다.

2021년 새로운 까르띠에 워치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특별한 감정은 무엇인가? 탱크 머스트는 우아함이다. 파샤의 경우 과감하고 확신에 넘치는 월스트리트 감성이다. 파샤 크로노그래프는 매우 강렬하다. 까르띠에 리브르는 자유분방하고 창의적이다. 세르티 비브랑은 마치 다이아몬드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까르띠에가 주얼리 노하우를 시계 안에 녹여낸 좋은 예시이기도 하다. 다이아몬드 세팅은 완전한 주얼리의 영역으로 기계적 측면을 찾아볼 수 없다. 스노우 세팅 방식으로 각기 다른 사이즈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는데, 한 편의 그림 작품처럼 무작위로 세팅한 듯 보인다. 이는 시계의 감정이 아닌 주얼리의 감정에 가깝다.

까르띠에는 산토스와 파샤처럼 시간이 흐르며 재해석되는 유서 깊은 디자인을 보유하고 있다. 조만간 또 새롭게 선보일 과거 모델이 있나? 곧 놀라운 티저를 공개할 예 정이다. 우리 아카이브에는 향후 재해석할 만한 수많은 모델이 존재한다.

과거 모델을 다시 디자인할 때 중점을 두는 요소는 무엇인가? 우리 아이콘의 리론칭 작업은 파샤, 산토스 등 까르띠에 아이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시계 애호가들(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기도 한다)의 기대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다. 동시에 더 젊은 고객까지 고려해야 한다. 우리가 시계에 따라 다양한 제작 방식을 적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계를 디자인할 때나 유산을 탐험하고 과거 아이콘을 재해석할 때 항상 수반되는 과정이 있다. 제일 먼저 두세 개의 시계를 선정해 각각의 시계에 어떤 아름다움이 있는지 면밀히 살핀다. 헤리티지 모델에 대해 제대로 이해한 후에야 본연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미해 재해석할 수 있으니까. 또한 다양한 세대의 요구 역시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파샤에 인터체인저블 스트랩을 적용했는데, 이는 사람에 따라 스몰, 미디엄, 더 큰 사이즈 등 원하는 크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또 시계를 고객 맞춤형으로 선보이고 싶었고, 크라운을 통합해 스크루 대신 아름답고 고귀한 스톤을 세팅하고자 했다. 이처럼 항상 더 정제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개선해나가려 노력한다.

최근에 업데이트한 것은 파샤였다. 파샤의 경우 제작 과정이 조금 달랐는데 파샤를 워치메이킹 업계의 UFO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파샤는 클래식한 라운드 워치가 아니다. 어떤 점에서 UFO 같은 걸까? 이러한 디자인 특징을 지녔기 때문인데, 모든 요소가 물 흐르듯 조화를 이루는 것은 아니고, 전통적인 라운드 워치처럼 심플하지도 않다. 처음에 나는 파샤를 다양한 바늘, 아치, 케이스 등 각기 다른 조각으로 이뤄진 퍼즐이라고 간주했다. 따라서 모든 요소를 따로 분리해 하나하나 정제하고 다듬은 후 마지막에 함께 통합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렇게 완성된 것이 바로 새로운 파샤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지만 또 다른 발상의 전환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결국 성공적이었다. 반면 산토스는 완전히 통합했는데, 이 또한 또 하나의 창조 과정이다.

마지막 질문이다. 디자인하고 싶은 드림 워치는 무엇인가? 내가 디자인할 다음 워치. 끊임없이 개선해나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다. 그래서 나에게는 다음에 디자인하는 시계가 최고의 시계일 수밖에 없다.

매년 봄이 되면 시계 애호가들은 스위스로 몰려들었다. 가장 탁월한 기술과 놀라운 감각으로 탄생한 새로운 시계를 만나기 위한 성지 순례다. 세상은 멈추었지만 시계를 향한 구애는 멈춘 적이 없다. 지난 4월 7일부터 13일까지 이어진 ‘워치스 & 원더스(Watches & Wonders)’는 제네바 대신 온라인으로 그 풍경을 옮겨왔다. 세계 제일의 워치메이커 38곳은 박람회장이 아닌 스크린을 통해 새로운 시계를 선보였다. 까르띠에 역시 미래의 기술과 클래식한 디자인을 접목해 지금에 어울리는 시계를 발표했다. 여기, 올해 우리의 손목을 유혹할 까르띠에만의 뉴 디자인 네 가지가 있다.

2021년을 맞아 새로이 태어난 탱크 머스트. 빛 에너지를 저장해 사용하는 ‘탱크 머스트 솔라비트’와 심플하고 강렬한 컬러가 돋보이는 디자인이 이번 탱크 머스트의 특징이다.

TANK MUST 1922년 탄생한 ‘탱크 루이 까르띠에’가 100여 년 만에 ‘탱크 머스트’라는 미래의 시계로 다시 태어났다. 스트랩을 손쉽게 바꿀 수 있는 ‘인터체인저블 스트랩 시스템’은 물론 스틸과 골드 등의 소재로 변신한 시계는 ‘지속 가능한 아이디어’를 무기로 삼았다. 그중에서도 인상적인 건 ‘솔라비트 무트먼트’다. 빛 에너지를 저장하는 광전지 다이얼과 이 에너지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로마숫자 부분에 눈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구멍을 내고 그 구멍을 통해 태양 에너지가 광전지로 전달되도록 설계했다. 2년 동안 연구를 통해 태양의 빛을 이 작은 시계에 담을 수 있었다. 여기에 유럽의 음식 산업에서 나온 사과 폐기물로 제작한 비동물성 스트랩도 갖췄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발자국이 여섯 배나 줄어들고, 물과 에너지도 절약했다. 혁신 속에 세련된 디자인도 담겨 있다. 까르띠에의 유산이 담긴 레드, 블루, 그린의 단색 버전이 그것이다. 로마숫자 인덱스나 레일 트랙이 없는 미니멀한 다이얼과 동일한 컬러 스트랩이 지극히 현대적이다.

CLOCHE DE CARTIER 까르띠에 역사 속에 숨어 있는 인상적인 디자인을 완벽하게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프리베 컬렉션’이다. 이번에는 1920년대에 선보인 주얼리 시계 ‘클로쉬’ 디자인을 재발견했다. 이름 그대로 종 모양을 닮은 시계는 평범한 시계와 다른 형태가 인상적이다. 특히 90°로 돌아간 다이얼은 손목을 돌리지 않아도 시계를 읽을 수 있게 한 100년 전 아이디어가 여전히 담겨 있다. 하지만 내부와 디자인은 완전히 달라졌다. 시그니처 디자인 중 하나인 ‘스켈레톤’을 클로쉬에 접목한 방식이 특징이다. 동력 장치가 돌아가는 모습이 그대로 들여다보이는 디자인은 현대적인 동시에 전통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프리베 컬렉션을 통해 까르띠에가 자랑하고자 하는 기술력과 디자인의 정점을 잘 보여준다.

CARTIER LIBRE 주얼리와 시계가 만나는 그 접점, 바로 그곳에 있는 리브르 컬렉션. 말 그대로 자유롭게 선보이는 까르띠에만의 프로젝트가 세 번째를 맞았다.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도, 또 단순히 주얼리도 아닙니다. 유니크한 제3의 오브제라 할 수 있습니다.” 시계 디자인을 담당하는 마리 로르 세레드는 리브르 컬렉션을 두고 이렇게 설명했다. 올해 선보이는 디자인은 클래식한 주얼리 시계에 동물 이미지를 더했다. 첫 번째는 베누아 시계에 거북 모티브를 더한 디자인이다. 카보숑 컷 스톤과 다이아몬드 파베를 더해 거북 등을 닮은 다이얼을 완성했다. 다이아몬드의 투명한 빛과 파랑, 검정, 녹색이 만난 디자인은 시원한 바다를 연상시킨다. 두 번째는 똑뛰 시계에 뱀의 외형을 더했다. 1912년 처음 선보인 똑뛰 시계는 극도로 단순한 디자인이 특징이었다. 여기에 블랙과 코럴 컬러로 비늘을 닮은 디자인을 더했다. 특히 물빛을 닮은 푸른 자개와 130개 다이아몬드가 인상적이다. 이 두 디자인 모두 단 30개만 행운의 주인공과 만난다.

BALLON BLANC DE CARTIER 발롱 블랑은 발롱 블루와 그 뿌리를 같이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스틸 케이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디자인. 캐주얼하면서도 우아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췄다. 무엇보다 가벼운 느낌으로 착용하기 좋다. 여기에 일반적인 주얼리 워치를 감싸는 새틴 스트랩의 약점을 뛰어넘은 송아지 가죽 스트랩이 특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