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Kingdom

2021.06.21

by 손은영

    Kingdom

    프랑스 왕조와 조선 왕조가 맞닿은, 그 시공 초월의 아름다움.

    프랑수아 1세부터 루이 13세 시대까지 프랑스 왕조의 여성과 그들이 살았던 성에서 영감을 받은 2021년 공방 컬렉션 ‘Le Château des Dames’. 금사 자수 장식의 벨벳 톱과 새틴 리본 장식 팬츠에 깃털과 골드 비즈를 장식한 실크 튤 스커트를 매치했다.

    프랑수아 1세부터 루이 13세 시대까지 프랑스 왕조의 여성과 그들이 살았던 성에서 영감을 받은 2021년 공방 컬렉션 ‘Le Château des Dames’. 금사 자수 장식의 벨벳 톱이 화려하다.

    블랙 뒤셰스 새틴 드레스는 앞은 짧고 뒤는 긴 비대칭 실루엣이다. 스트라스와 비즈 자수로 완성한 넓은 새틴 벨트에는 컬렉션의 배경이 된 슈농소 성이 그려져 있다. 연회장의 샹들리에처럼 화려한 진주 초커와 국가무형문화재 제4호 갓일 보유자 박창영의 흑립. 19세기 말 갓의 일반적인 형태로 고종의 의복 개혁 이후, 1920대부터 양태가 점점 좁아졌다.

    금사 브레이드 자수와 보석 단추를 장식한 화이트 보디수트.

    이번 공방 컬렉션은 귀부인들의 성으로 알려진 슈농소 성에서 영감을 받았다. 지극히 귀족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블랙 드레스와 한국적 미. 섬세한 블랙 기퓌르 레이스와 보석 트리밍의 벨벳 단추, 옥과 진주, 금으로 만든 브로치 그리고 사대부 남자들의 머리 장식 탕건. 금장식 나비 모양 브로치와 산호, 옥으로 만든 꽃과 진주, 금장식 새 모양 브로치는 제(齊)크래프트.

    조선 중기 유행한 둥근 모자와 넓은 양태가 특징인 흑립과 블랙 기퓌르 드레스. 심플한 실루엣의 기퓌르 레이스 드레스는 근엄한 가운데 소박하기까지 하다. 절제와 품위를 지킨 슈농소 성의 여자들처럼.

    금빛 사자 머리 장식 단추가 돋보이는 블랙 트위드 보디수트. 사립류 갓 특유의 광채를 가느다란 은사로 극대화한 화려하고 섬세한 은갓이 어울렸다.

    트위드, 기퓌르 레이스, 깃털, 뒤셰스 새틴 등 소재에서 단연 돋보인 블랙은 주얼리에서도 다양하게 등장했다. 순백의 진주와 어울린 목걸이처럼 말이다.

    블랙 기퓌르 레이스로 완성한 롱 드레스가 어울린 초여름의 시적인 풍경.

    금사로 디테일을 더한 스트레치 저지 재킷은 과감히 드러낸 어깨 라인 덕분에 더 젊고 매력적이다. 클로버와 원반 모양의 금색 자수로 더욱 귀족적인 벨벳 스키니 팬츠와 금색 투톤 펌프스.

    버지니 비아르는 말한다. “서로 다른 시대, 르네상스와 낭만주의, 록 스타일과 여성스러운 소재 등 어떤 것이든 믹스가 가능하다. 모두 매우 샤넬답다.” 자수 공방 몽텍스와 깃털 공방 르마리에의 협업으로 완성한 벨벳 톱과 팬츠, 튤 스커트. 그리고 또 한 명의 갓 장인 박형박이 18세기 갓 유물을 재현한 붉은색 주립과 어울려 완성한 고색창연한 아름다움.

    아름다움과 감성, 기교. 새로운 소재와 최신 기술을 추구하는 샤넬의 여러 공방은 끊임없이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서며 럭셔리와 장인 정신의 융합을 보여준다. 하우스의 상징으로 가득한 커스텀 주얼리. 의상과 액세서리는 샤넬(Chanel).

    패션 에디터
    손은영
    포토그래퍼
    강혜원
    모델
    정호연
    헤어
    김정한
    메이크업
    손대식
    세트 스타일링
    꽃술(Kkotssul)
    국가무형문화재 제4호 갓일 보유자 박창영, 갓일 이수자 박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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