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맥퀸 2021 F/W 컬렉션의 영감이 된 꽃
알렉산더 맥퀸의 2007 S/S ‘사라방드(Sarabande)’ 쇼부터 2019 F/W의 ‘로즈 드레스(Rose Dress)’ 쇼까지, 꽃은 맥퀸 컬렉션의 창의적인 영감이 되어왔다. 2020 S/S 런웨이 무대를 수놓았던 레이저 컷 꽃까지, 꽃이라는 존재는 오랜 시간에 걸쳐 알렉산더 맥퀸 컬렉션의 주요한 모티브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최신 컬렉션인 2021 F/W도 예외가 아니었다. <보그>가 알렉산더 맥퀸의 새로운 컬렉션 디자인을 낱낱이 살펴보기 위해 아틀리에를 직접 찾아갔다.
지난 6월 알렉산더 맥퀸의 2021 F/W 컬렉션 프리뷰가 런던의 올드 본드 스트리트 매장에서 열렸다.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당시 위층에 설치한 장미 구조물은 그대로였다. 마치 팬데믹 이래 수많은 이벤트가 멈췄듯 이곳도 2019년 1월 오픈 이후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았다.
알렉산더 맥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라 버튼이 패션쇼 노트에도 적었듯 이제는 ‘우리의 미래를 풍성하게 하기 위해 과거의 울림을 탐구’할 시기다. 이번 시즌 그녀는 물과 아네모네에 주목했다. 아네모네는 평균 3~4주 동안만 피는 ‘가장 수명이 짧은 꽃’이다. “아네모네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은 거의 꽃처럼 보여요.” 버튼이 덧붙여 말했다. “그렇지만 풍부하고, 현실적이고, 광채를 뿜어내면서도 강력하죠.”
<보그>는 2021 F/W 디자인을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알렉산더 맥퀸 아틀리에 작업 현장을 찾았다. 아네모네 드레스는 자연과 치유에 대한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 그러면서 암울한 시기 이후 등장한 낙관주의와 기쁨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실루엣은 꽃잎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그 프린트는 꽃의 짙은 중심부로부터 드레스를 가로지르며 퍼져 나간다.
사라 버튼과 그녀의 디자인 팀은 아네모네의 아름다움과 강렬함을 담아낸다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 실루엣이 폭발하듯, 선명한 아네모네 프린트가 추상화 수준으로 확대되었다. 궁극적으로 프린트와 실루엣이 하나로 어우러졌다. 즉 플라워 드레스의 풀 스커트와 슬리브가 아네모네 꽃잎 모양을 그대로 닮았다.
드레스 드레이핑, 아트워크, 아네모네 프린트 배치에 담긴 손길이 컬렉션 전반에서 느껴졌다. 먼저 아네모네 사진을 촬영하고, 이미지를 해체한 후 재촬영한 다음, 패브릭에 프린트했다. 그다음 꾸뛰르 수준의 이 프린트를 재생 원사로 만든 실용적인 소재인 폴리 파유와 함께 나란히 놓았다.
프린트와 컷을 조정하기 위해 버튼과 그녀의 팀은 이 프린트가 옷에서 어떻게 보일지 시각화하기 위해 종이로 만든 드레스의 축소 모형을 제작했다. 그 배치가 완벽히 이루어지자, 그들은 해당 디자인을 여러 가지 실제 크기로 만들어보았다. 그렇게 다양한 버전을 만들어가며 최종 디자인을 결정했다.
- 에디터
- Liam Freeman
- 포토그래퍼
- Alexander McQueen, Liam Les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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