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여름에 포착한 아름다운 장면

2021.06.28

by 손은영

    여름에 포착한 아름다운 장면

    can you celebrate?

    축하해줄 수 있나요? 오늘 나에게 꽃을 줄 수 있나요?

    그랑 팔레 계단을 걸어 내려와 꽃으로 장식한 아치를 통과하는 작은 행렬을 상상했다. 가족끼리 축하하는 자리, 결혼식 등 말이다.” 버지니 비아르의 샤넬 봄/여름 오뜨 꾸뛰르 컬렉션은 이렇게 시작됐다.

    ‘지화’는 꽃이 귀하던 옛 시절 우리 조상이 지혜를 발휘해 한지에 물을 들여 꽃을 만든 데서 유래했다. 천연 재료만 사용해 많은 시간과 노력의 결과로 탄생되는 지화와 샤넬 공방 꾸뛰리에의 장인 정신으로 완성되는 컬렉션은 서로 닮았다. 크림색 자수 베스트와 핑크 트위드 레이스 스커트. 화보 속 지화는 지화 공예 작가 이미나의 작품.

    결혼, 축제, 가족, 피로연… 배우로 공식 데뷔하는 모델 정호연이 이보다 더 행복하고 아름다울 순 없는 여자 일생의 한 장면을 연출했다.

    블랙 마크라메 자수 디테일의 짧은 재킷과 스커트에는 비즈 장식의 얇은 벨트가 어울렸다. 단정한 블랙 수트에 어울린 피시넷 타이츠는 젊은 감각마저 보여준다.

    이번 컬렉션의 32개 룩에는 샤넬이 운영하는 모든 공방이 참여했다. 신부는 물론 들러리 드레스로도 제격인 마크라메 자수 디테일의 라이트 그레이 실크 튤 롱 드레스. 특히 몽텍스 아틀리에는 펄 그레이 튤 소재의 롱 드레스에 들어갈 자수 마크라메를 완성했다.

    “여러 세대가 한자리에 모이는, 대가족이 함께하는 모임이 좋다. 무척 따뜻하다. 현대의 샤넬 정신이 그렇다. 샤넬 역시 가족 같은 하우스니까.” 그 결과 움직이는 페티코트, 페일 핑크 드레스의 플라운스 크레이프 조젯 티어, 러플 장식을 넣은 볼레로, 탱고 댄서들이 신는 더블 스트랩의 투톤 메리 제인 슈즈 등이 완성됐다. 황홀한 여름 파티를 위한 파스텔 핑크 트위드 드레스도 그중 하나.

    피로연 댄스, 자유, 여름날의 저녁 파티를 위한 스타일. 이런 자유는 팬츠 수트에도 적용됐다. 남성 베스트에서 영감을 받은 그린 & 화이트 트위드 베스트와 팬츠.

    핑크와 버건디 컬러 트위드로 완성한 블랙 새틴 트리밍의 롱 코트.

    시퀸 장식으로 반짝임과 화려함을 더한 트위드 수트에는 옐로 새틴 리본을 장식했다.

    빈티지 레이스 양산을 든 정호연의 자태는 단정하게 멋을 낸 결혼식 하객을 연상시킨다. 의상과 액세서리는 샤넬(Chanel).

    패션 에디터
    손은영
    에디터
    허보연
    포토그래퍼
    강혜원
    모델
    정호연
    헤어
    김정한
    메이크업
    손대식
    세트 스타일링
    꽃술(Kkotssul)
    Sponsored by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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