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와 남자 그리고 보석과 시계
사주단자와 비녀, 구한말과 현대, 여자와 남자 그리고 보석과 시계.

Rest on Your Arms 18K 로즈 골드 케이스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와 시트린, 애미시스트, 블루 토파즈 등을 다채롭게 세팅한 ‘알레그라 워치’는 불가리(Bulgari), 블랙 스커트는 꼼데가르송(Comme des Garçons). 작은 화로와 곰방대 거치대를 올린 함은 혼인이 정해진 뒤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보내던 조선 시대 사주단자함이며, 노신신이 들고 있는 곰방대는 20세기 초 담뱃대다.

Look Away 옐로 골드와 화이트 골드 나비 두 마리가 마주 앉은 듯한 ‘투 버터플라이 비트윈 더 핑거 링’, 화이트 마더오브펄 다이얼과 교체 가능한 다크 버건디 스트랩이 돋보이는 ‘스위트 알함브라 워치’는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 블랙 오프숄더 드레스는 스키아파렐리(Schiaparelli). 모델이 안은 빨간색 목안에 새겨진 ‘다남(多男)’에서 구한말의 남아 선호 사상을 엿볼 수 있다.

Twirl Swirl 스틸 케이스에 0.24캐럿의 다이아몬드 114개와 옐로 악어가죽 스트랩이 인상적인 ‘에이치 아워 PM 워치’는 에르메스(Hermès). 도깨비 뿔같이 양 끝이 솟은 쇠로 만든 오브제는 제사 지낼 때 사용하던 향로다.

Compass Box 핸드 와인딩 칼리버 846 기술을 다이얼에 적용하고, 1.98캐럿의 다이아몬드 626개를 세팅한 케이스백을 둘 다 즐길 수 있는 ‘리베르소 원 퍼플 아룸 워치’는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 상감기법의 자개함에는 나뭇가지와 새, 꽃을 화려하게 새겨 넣었다.

Hide & Seek 달이 떠 있는 듯한 문페이즈 인디케이터와 화이트 스트랩이 어우러진 ‘라임라이트 스텔라 워치’는 피아제(Piaget), 부피감 있는 레이스 디테일의 화이트 스커트는 꼼데가르송(Comme des Garçons). 철화문 청화백자는 주로 관상용으로, 집 안을 꾸미는 역할을 담당했다.

Upon Imagination 사파이어 카보숑을 세팅한 크라운에 슬림한 브라운 악어가죽 스트랩으로 마무리한 18K 옐로 골드 ‘베누아 워치’는 까르띠에(Cartier), 프린지가 달린 브라운 드레스는 펜디(Fendi). 상감기법의 영롱한 자개함은 안방에서 주로 사용했다.

Color Montage 색동 한복이 연상되는 알록달록한 모자이크 스트랩과 컬러 다이얼이 눈에 띄는 ‘라 디 드 모자이크 워치’는 디올(Dior). 21세기에 조명 달린 화장대가 있다면, 조선 시대 여인들에게는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든 나무 경대가 있었다.

Gold Digging 케이스, 브레이슬릿, 다이얼에 7.84캐럿의 다이아몬드 1,104개를 세팅한 ‘리베르소 원 코르도네 워치’는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 시계가 담긴 검은색 화로는 투각 방식으로 제작한 강화 곱돌 화로.

Jewel Power 강렬한 트라페즈 컷 루비와 306개 다이아몬드가 조화롭게 빛나는 타원형의 ‘디아망트 워치’는 쇼파드(Chopard). 모델이 손에 쥔 비녀는 조선 시대에 가체를 얹을 때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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