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한국의 디바 13인을 오마주하다

2021.08.05

by 손기호

    한국의 디바 13인을 오마주하다

    나미 혜은이 김추자 윤시내 이효리 김완선 윤복희 이선희 엄정화 아이유 이미자 양희은 이소라

    ROUND & ROUND
    디바라는 이름은 단순히 해외 여가수에 한정되지 않는다. 우리 할머니가, 어머니가 혹은 언니가 열렬히 추종하고 따랐던 한국의 여가수들. 그녀들이야말로 우리가 스스로를 가꾸는 즐거움을 알려준 이들이다. 여기 지난 60년간 자신만의 멋을 완성한 디바 열세 명을 모았다. 1980년대 중반 패션을 자신의 무기로 활용하는 데 뛰어났던 나미는 대표적인 우리의 디바다. 더블 브레스트 오버사이즈 재킷은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메시 장식 모자와 목걸이는 벨앤누보(Bell&Nouveau), 뱅글은 샤넬(Chanel), 반지는 마사인더가렛(Martha in the Garret). MODEL 박지현

    “두  눈에  넘쳐흐르는  뜨거운  나의  눈물로  당신의  아픈  마음을  깨끗이  씻어드릴게.”
    -당신은 모르실 거야, 1975

    THE IDOL
    1970년대 중반 최고의 아이돌 가수였던 혜은이. 순수한 마스크와 이를 돋보이게 하는 일명 ‘바람 머리’는 혜은이를 상징하는 스타일이었다. 리본 장식 블라우스는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MODEL 메구

    GIRL’S GENERATION
    이마를 따라 살짝 바깥으로 향하는 헤어스타일은 혜은이의 순수한 매력을 더욱 빛나게 했다. 핑크색 시폰 드레스는 구찌(Gucci), 진주 장식 목걸이는 샤넬(Chanel), 반지는 무차차모나(Muchacha Mona), 푸시아 컬러 샌들은 쥬세페 자노티(Giuseppe Zanotti).

    “사랑한다고 말할 걸 그랬지 망설이다가 가버린 사람.”
    – 님은 먼 곳에, 1969

    ROCK & ROLL
    록 음악을 베이스로 한 김추자의 음악에는 반항적인 무드가 담겨 있다. 반면 그녀의 스타일은 1970년대 포크부터 디스코까지 다양한 스타일에 영향을 받았다. 반짝이는 스톤으로 장식한 톱과 미디 스커트, 스톤 장식 샌들은 미우미우(Miu Miu). MODEL 이예리

    FREE MOVE
    “제 노래는 몸에서 나와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힐 정도로 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몸을 움직이던 김추자. 신중현과 함께 했던 사이키델릭 음악은 지금도 세련된 감각이 살아 있다. 반짝이는 비스코스 소재 슬립 드레스는 채뉴욕(CHAEnewyork), 목걸이는 엠포리오 아르마니(Emporio Armani), 팔찌로 활용한 묵주 목걸이는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미디 부츠는 로저 비비에(Roger Vivier).

    “뜨거운  마음속  불꽃을  피우리라.  태워도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  진주처럼  영롱한  사랑을  피우리라.” – 열애, 1979

    THE FLAME
    허스키한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드라마가 인상적인 윤시내. 1980년대 패션을 닮아 있지만, 그녀의 스타일은 좀 더 1970년대에 가깝다. 몸을 타고 흐르는 긴 실루엣의 드레스와 재킷 등이 윤시내 스타일. 어깨를 강조한 벨벳 소재 롱 드레스는 에트로(Etro). MODEL 김효빈

    HAIR SHOW
    다양한 헤어를 시도했지만, 윤시내를 상징하는 건 이마를 가리는 앞머리와 볼륨을 더한 어깨까지 오는 짧은 머리. 15년 전 <보그>가 그녀를 촬영할 때 활용한 머리 역시 붉게 타오르는 소니아 리키엘 스타일 헤어. 레이스 장식 드레스는 미스지 컬렉션(Miss Gee Collection), 크리스털 장식 팔찌는 돌체앤가바(Dolce&Gabbana), 반지는 포트레이트 리포트(Portrait Report).

    “어느 늦은 밤 혼자 들어선 곳 춤추는 사람들 그 속에 그녀와 너 왠지 끌리는 널 갖고 싶어져. 그녀가 자릴 비운 그 10분 안에.” – 10 Minutes, 2003

    10 MINUTES
    21세기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디바는 단연코 이효리. 2003년 솔로로 데뷔할 당시 스타일은 지금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 러플 장식의 핑크 드레스는 블루마린(Blumarine), 크리스털 장식 팔찌는 무차차모나(Muchacha Mona), 벨트로 활용한 진주 장식 목걸이는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반지는 포트레이트 리포트(Portrait Report). MODEL 박지원

    “현대 음율 속에서 순간 속에 보이는 너의 새로운 춤에 마음을 뺏긴다오.”
    – 리듬 속의 그 춤을, 1987

    FREE MADONNA
    하나의 몸짓이 온전히 한 가수의 것이 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1980년대와 1990년대를 지나온 이라면 김완선의 몸짓을 단번에 알아챌 것이다. 여가수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대중적 인기와 세련된 스타일을 모두 누린 시대의 디바. 레이스 소재 블라우스와 물 빠진 데님 팬츠는 톰 포드(Tom Ford), 벨트는 알라이아(Alaïa), 귀고리는 베루툼(Verutum), 목걸이와 반지는 무차차모나(Muchacha Mona). MODEL 오송화

    FREE MADONNA
    하나의 몸짓이 온전히 한 가수의 것이 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1980년대와 1990년대를 지나온 이라면 김완선의 몸짓을 단번에 알아챌 것이다. 여가수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대중적 인기와 세련된 스타일을 모두 누린 시대의 디바. 레이스 소재 블라우스와 물 빠진 데님 팬츠는 톰 포드(Tom Ford), 벨트는 알라이아(Alaïa), 귀고리는 베루툼(Verutum), 목걸이와 반지는 무차차모나(Muchacha Mona). MODEL 오송화

    FREE MADONNA
    하나의 몸짓이 온전히 한 가수의 것이 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1980년대와 1990년대를 지나온 이라면 김완선의 몸짓을 단번에 알아챌 것이다. 여가수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대중적 인기와 세련된 스타일을 모두 누린 시대의 디바. 레이스 소재 블라우스와 물 빠진 데님 팬츠, 펌프스는 톰 포드(Tom Ford), 벨트는 알라이아(Alaïa), 귀고리는 베루툼(Verutum), 목걸이와 반지는 무차차모나(Muchacha Mona). MODEL 오송화

    RHYTHM NATION
    일명 ‘파워 숄더’와 점잖은 드레스로 가득하던 1980년대 중반, 김완선의 파격적이고 반항적인 스타일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시퀸 장식 볼레로 재킷, 톱은 구찌(Gucci), 귀고리는 베루툼(Verutum), 목걸이, 팔찌, 반지는 무차차모나(Muchacha Mona).

    RHYTHM NATION
    일명 ‘파워 숄더’와 점잖은 드레스로 가득하던 1980년대 중반, 김완선의 파격적이고 반항적인 스타일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시퀸 장식 볼레로 재킷, 톱, 레깅스는 구찌(Gucci), 시퀸 장식 부츠는 프라다(Prada), 귀고리는 베루툼(Verutum), 목걸이, 팔찌, 반지는 무차차모나(Muchacha Mona).

    RHYTHM NATION
    일명 ‘파워 숄더’와 점잖은 드레스로 가득하던 1980년대 중반, 김완선의 파격적이고 반항적인 스타일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시퀸 장식 볼레로 재킷, 톱, 레깅스는 구찌(Gucci), 시퀸 장식 부츠는 프라다(Prada), 귀고리는 베루툼(Verutum), 목걸이, 팔찌, 반지는 무차차모나(Muchacha Mona).

    “네가 만약 괴로울 때면 내가 위로해줄게.”
    – 여러분, 1979

    SWINGING SIXTIES
    1960년대 사진 속 윤복희는 당시 패션계 최고의 모델이었던 트위기를 그대로 닮아 있다. 살짝 볼륨을 더한 짧은 머리, 그래픽적인 눈 화장이 특징인 메이크업, 마이크로 미니스커트까지. 해외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경험이 그녀를 트렌드 메이커로 만들었다. 메시 소재 톱의 미니 드레스는 발렌티노(Valentino), 하트 모양 귀고리와 손에 낀 목걸이는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MODEL 마리

    MINI ME
    시대를 대표하는 여자 가수에게 꼭 필요한 건 신드롬에 가까운 패션 스타일의 유행이다. 그런 면에서 1967년 귀국과 동시에 미니스커트 열풍을 불러일으킨 윤복희는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로 꼽힐 만한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다. 붉은색 미니 튜닉 드레스와 귀고리는 생 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붉은색 구두는 토즈(Tod’s).

    “바쁠 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 알고 싶어요, 1986

    DEAR J
    온통 화려한 스타일의 디바 속에서 순수함을 강조한 이선희의 존재는 더욱 도드라진다. 둥그런 안경과 덥수룩한 머리, 단정한 셔츠와 타이 차림은 그 자체로 이선희의 스타일을 완성해주었다. 스트라이프 블라우스는 모스키노(Moschino), 안경은 레이밴(Ray Ban). MODEL 엄서윤

    HER AGAIN
    데뷔 후 40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지만, 이선희의 스타일은 여전히 유효하다. 2021년 <보그> 화보에서 처음으로 스커트를 입은 모습을 보일 정도로 견고하게 지켜온 자신만의 법칙은 그래서 더욱 힘을 가진다. 검정 턱시도 수트는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러플 장식 블라우스는 미스지 컬렉션(Miss Gee Collection), 플랫폼 구두는 프라다(Prada), 안경은 레이밴(Ray Ban).

    “왜 내가 흔들리는지 그대가 싫어진 것도 아닌데.”
    – 몰라, 1999

    MILLENNIUM MOMENT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엄정화는 컨셉에 맞추어 완전히 변신할 수 있는 스스로의 능력을 증명해 보였다. ‘배반의 장미’ 속 슬립 드레스와 ‘포이즌’의 튜닉 톱과 9부 팬츠, ‘몰라’를 위한 미래적인 아이디어까지. 지금도 계속되는 그녀의 도전은 한국 디바의 역사와 같다. 푸른색 톱은 더오픈 프로덕트(TheOpen Product), 실버 팬츠는 홀리넘버세븐 (Holy Number 7). MODEL 라지원

    “한 번도 못했던 말 어쩌면 다신 못할 바로 그 말 나는요 오빠가 좋은 걸.”
    – 좋은 날, 2010

    BABY DOLL
    농염한 아름다움을 강조하던 디바가 지배하던 세상에서 아이유의 등장은 또 다른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소녀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영리하게 스스로를 표현할 줄 아는 지금 우리 세대의 디바. 베이비 돌 스타일 드레스는 미우미우(Miu Miu). MODEL 김의진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 동백아가씨, 1964

    THE ORIGINAL
    한국 디바의 시작을 알리는 이미자. 서글픈 가사와 멜로디로 ‘엘레지의 여왕’으로 불리지만, 전성기 사진 속 이미자는 1950년대와 1960년대 스타일을 마음껏 즐겼다. 풍성한 실루엣의 풀 스커트와 모즈 룩 스타일의 미니 드레스, 화려한 시퀸과 스톤 장식 무대의상까지. 붉은색 프린트의 셔츠 드레스는 디올(Dior), 귀고리는 스와로브스키(Swarovski), 반지는 무차차모나(Muchacha Mona). MODEL 성민

    THE ORIGINAL
    한국 디바의 시작을 알리는 이미자. 서글픈 가사와 멜로디로 ‘엘레지의 여왕’으로 불리지만, 전성기 사진 속 이미자는 1950년대와 1960년대 스타일을 마음껏 즐겼다. 풍성한 실루엣의 풀 스커트와 모즈 룩 스타일의 미니 드레스, 화려한 시퀸과 스톤 장식 무대의상까지. 붉은색 프린트의 셔츠 드레스는 디올(Dior), 귀고리는 스와로브스키(Swarovski), 반지는 무차차모나(Muchacha Mona). MODEL 성민

    THE ORIGINAL
    한국 디바의 시작을 알리는 이미자. 서글픈 가사와 멜로디로 ‘엘레지의 여왕’으로 불리지만, 전성기 사진 속 이미자는 1950년대와 1960년대 스타일을 마음껏 즐겼다. 풍성한 실루엣의 풀 스커트와 모즈 룩 스타일의 미니 드레스, 화려한 시퀸과 스톤 장식 무대의상까지. 붉은색 프린트의 셔츠 드레스는 디올(Dior), 귀고리는 스와로브스키(Swarovski), 반지는 무차차모나(Muchacha Mona). MODEL 성민

    THE ORIGINAL
    한국 디바의 시작을 알리는 이미자. 서글픈 가사와 멜로디로 ‘엘레지의 여왕’으로 불리지만, 전성기 사진 속 이미자는 1950년대와 1960년대 스타일을 마음껏 즐겼다. 풍성한 실루엣의 풀 스커트와 모즈 룩 스타일의 미니 드레스, 화려한 시퀸과 스톤 장식 무대의상까지. 붉은색 프린트의 셔츠 드레스는 디올(Dior), 귀고리는 스와로브스키(Swarovski), 반지는 무차차모나(Muchacha Mona). MODEL 성민

    VOICE OF POWER
    “온 시대가 아팠지만 여성은 더 고통받았어요. 배고팠고, 가난했고, 배우지도 못했고요. 그 억울함과 설움을 남편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 가슴 조이며 살아온 한국 여인의 아픔을 제 노래가 달래드렸다는 뿌듯함이 있습니다.” 여성이기에 지닐 수 있는 힘을 60년 넘도록 전해온 이미자. 비즈 장식 재킷은 엠포리오 아르마니(Emporio Armani), 그 아래 드레스는 디올(Dior), 펌프스는 로저 비비에(Roger Vivier), 귀고리와 팔찌는 벨앤누보(Bell&Nouveau), 반지는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너의  침묵에  메마른  나의  입술  차가운  네  모습에  얼어붙은  내  발자국  돌아서는  나에게  사랑한단  말  대신에  안녕  안녕  목메인  그  한마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기에.”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1973

    HERE AS FOLK
    기타를 들고 맑은 목소리로 ‘아침 이슬’을 노래하던 소녀의 등장. 반항의 시대에 청바지를 입고 나타난 양희은은 새로운 여성상이 등장했음을 알렸다. 카키 컬러 재킷은 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 데님 팬츠는 캘빈 클라인 진(Calvin Klein Jeans). MODEL 이노아

    “어제  널  보았을  때  눈  돌리던  날  잊어줘.  내가  사랑하면  사랑한단  말  대신  차갑게  대하는  걸  알잖아.” – 처음 느낌 그대로, 1995

    PURPLE PRESENCE
    매혹적인 목소리만큼 이소라는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지닌다. 1990년대 이소라 하면 보라색과 엠파이어 드레스가 가장 먼저 떠오를 법하다. 새틴 소재 엠파이어 드레스는 미스지 컬렉션(Miss Gee Collection), 십자가 목걸이와 귀고리는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MOOD MAKER
    보라색을 더한 헤어스타일과 짙은 입술은 당시 이소라의 스타일을 대표했다. 트위드 소재 코트는 샤넬(Chanel), 귀고리는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반지는 앙스모멍(En Ce Moment). MODEL 김소이

    “그러나 그 시절에 너를 또 만나서 사랑할 수 있을까. 흐르는 그 세월에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려나.” – 슬픈 인연, 1985

    MORE & MORE
    과도한 멋을 강조하던 1980년대 중반, 나미의 무대는 보는 재미가 넘친다. 2021년 룩으로 완성한 나미만의 스타일. 어깨가 강조된 블랙 스웨터는 에트로(Etro), 비즈 장식을 더한 니트 드레스는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진주 장식 부츠와 빨간 스톤을 더한 목걸이는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깃털 장식 모자와 벨트, 귀고리, 팔찌는 벨앤누보(Bell&Nouveau). MODEL 박지현

    THE ICON
    인상적인 어깨 실루엣과 화려한 장식의 모자와 주얼리, 얼굴의 각을 강조하는 메이크업은 당시 한국적인 디바를 상징하는 이미지 그 자체였다. 더블 브레스트 오버사이즈 재킷은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메시 장식 모자와 목걸이는 벨앤누보(Bell&Nouveau), 뱅글은 샤넬(Chanel), 반지는 마사인더가렛(Martha in the Garret).

    패션 에디터
    손기호
    포토그래퍼
    조기석
    헤어
    이현우
    메이크업
    박혜령
    네일
    최지숙(브러쉬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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