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 경기장에 K-팝이 나왔다?
2020 도쿄 올림픽이 후반부에 접어들었습니다. 막바지 메달 사냥에 나선 선수들을 향한 응원도 열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죠. 아마 다시 없을, 앞으로 보지 않아도 되는 광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올림픽은 관중의 빈자리를 익숙한 음악이 대신 채우고 있습니다. 바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K-팝이죠. 아예 ‘올림픽 K-팝 플레이리스트’가 만들어질 정도죠.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는 블랙핑크의 ‘붐바야’가 흘러나왔는데요, 이를 두고 여자 양궁 맏언니 강채영 선수는 기자회견장에서 ‘아미’임을 커밍아웃해 웃음을 안겼습니다.
“BTS 노래가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말했는데 듣지 못한 것 같아요. BTS 노래가 안 나와서 아쉬워요.”
지난 4일 여자 배구 8강 한국–터키전은 명승부였는데요, 이날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득점할 때마다 경기장에는 K-팝이 울려 퍼졌죠. 오마이걸 ‘Dun Dun Dance’, 트와이스 ‘Alcohol-Free’, 엑소 ‘Love Shot’ 같은 익숙한 멜로디가 선수들의 흥을 돋웠습니다.
빌보드 차트 1위를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Dynamite’, ‘Butter’ 등은 복싱, 싱크로나이즈드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나와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특히 양궁에서 안산 선수가 여자 개인 금메달로 3관왕을 달성했을 때도 양궁장에 ‘Permission to Dance’가 울려 퍼졌죠.
심지어 한국 선수가 출전하지 않은 경기에서도 익숙한 노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자 배구 미국-중국전에서는 방탄소년단의 ‘Butter’, 남자 배구 캐나다-이란전에서는 엑소의 ‘Don’t Fight the Feeling’, ‘Love Shot’이 흘러나왔습니다.
올림픽 경기장에서 K-팝이 울려 퍼질 수 있었던 건 올림픽조직위원회 종목별 스포츠프레젠테이션부가 경기를 보는 재미, 선수들의 사기를 고려해 음악을 배치했기 때문입니다. 일부 선수들은 연맹 등을 통해 자신이 듣고 싶은 노래의 선곡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세계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 최선을 다할 선수들과 랜선 관객들이 마지막까지 즐길 수 있도록 더 많은 K-팝이 흘러나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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