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성형 고백한 마크 제이콥스

2022.08.09

by VOGUE

    성형 고백한 마크 제이콥스

    마크 제이콥스가 페이스 리프팅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리하여 성형에 따른 변화를 떳떳하게 밝힐 수
    있는 새 시대를 열었다.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에게 ‘실시간 공유’는 또 다른 자아나 마찬가지다. SNS 시대에 그 어떤 것도 숨기지 않는 58세의 디자이너에게 페이스 리프팅도 예외는 아니다. 제이콥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술 후 찍은 셀카를 올려서 파장을 일으켰다. 붕대로 칭칭 감은 얼굴에 피 주머니를 달고 있는 사진이었다. 그가 단 해시태그 #LiveLoveLift 그리고 그의 솔직함과 오픈 마인드, 유머 감각을 칭찬하는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 “솔직한 게 중요하죠!”라고 스타일리스트 준 앰브로즈(June Ambrose)가 말했다. 뷰티 칼럼니스트 졸린 에드가(Jolene Edgar) 역시 그의 솔직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편견에 맞서는 것이 진정한 MJ 스타일이군요.”

    마크 제이콥스의 160만 팔로워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가 공유하는 일상을 속속들이 보고 있다. 누구에게든 생소한 것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성형수술을, 그것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미용을 목적으로 한 수술 및 시술 시장은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다. 줌을 통한 원격 업무 방식으로 인해 수술 후 회복 일정을 잡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수술이나 시술을 받았다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감추는 것은 여전하다. 제이콥스는 성형수술에 대한 사회적 태도와 부정적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수술 경험을 여러 개의 포스팅으로 공유하면서,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회복 과정과 최신 기술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그리고 현실적으로 페이스 리프팅은 브랜드 PR이라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뉴욕의 성형외과 의사인 앤드류 제이코노(Andrew Jacono)가 마크 제이콥스의 수술을 집도했는데, 이 수술은 한층 현대적인 페이스 리프팅으로 제이코노가 13년간 최신 기술로 주도하고 있다. 근육 위에 피부를 그대로 둔 채, 근육층 바로 밑에 수술을 진행함으로써 한층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리프팅된다. 제이코노는 제이콥스의 이런 솔직한 의지는 오픈 마인드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것이라고 본다. “돈 있는 사람들은 우수한 유전적 돌연변이처럼 보이고, 나머지는 그 수준에 못 미치는 것처럼 느껴 큰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죠”라고 그는 설명했다. “수술로만 고칠 수 있는 것이 분명 있기 마련입니다.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들은 절대 그런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혼란만 생기죠. 마크가 이런 상황을 공유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스스로의 더 나은 모습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원래 모습에서 별로 변하지 않을 수도 있고, 막상 했더니 나쁘지 않을 수도 있고, 성형에 실망하지 않으면서 원하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거죠.”

    그래서 <보그>는 페이스 리프팅을 받기로 결정을 내린 과정에 대해 제이콥스와 함께 대화를 나눴다. 그는 자신이 성형을 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인정하는 것이 다른 이들을 얼마나 도울 수 있는지, 현대 노화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했다.

    성형에 대한 생각과 함께 페이스 리프팅을 결심한 배경이 궁금하군요. 성형은 몇 년 전부터 받기 시작했어요.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스티븐 마이젤이 닥터 브랜트(Dr. Brandt)를 소개해줬거든요. 모두가 아는 유명인이죠. 많은 친구처럼 저도 닥터 브랜트에게 보톡스와 필러를 맞기 시작했어요. 사실 이런 시술에 대해 굉장히 보수적이었어요. 그런데 불행히도 닥터 브랜트가 세상을 떠났고 스티븐이 다시 추천해준 닥터 프랭크(Dr. Frank)의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목과 피부에 탄력이 없다는 것이 너무 신경 쓰였죠. 보톡스에 훨씬 보수적이었는데, 사람들이 보톡스와 필러를 맞은 직후 보여주는 그 과한 느낌이 싫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실 리프팅을 받았죠. 제 턱살과 주름이 많은 얼굴 곳곳을 리프팅했어요. 그런데 효과가 너무 일시적인 거예요. 필러가 너무 무거워 실로는 리프팅이 잘 안됐죠. 그래서 닥터 프랭크가 “이대로는 당신 얼굴에 별로 도움이 안 될 듯해요. 이제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 하는 말인데 주사 시술보다는 절개를 통한 수술을 고려해볼 때인 것 같아요”라고 말해주더군요. 그래서 닥터 제이코노(Dr. Jacono)를 추천받았고, 바로 사랑에 빠져버렸죠. 제가 올린 것들을 보면 다 아시겠지만, 정말 최고예요.

    회복 기간이 꽤 지났는데 기분은 어때요? 효과가 느껴지나요? 만족스러워요. 정말 흡족해요. 매일 고압산소실에서 몇 시간씩 보냈어요.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요. 물론 완전히 회복하는 데에는 몇 주, 길면 몇 달이 걸릴 거예요. 수술 직후에는 좀 불편해서 진통제를 먹었어요. 전담 간호사가 진통제를 남용하지 못하게 모니터해줬죠. 제가 알코올 중독 관련 문제가 좀 있었기 때문이죠. 제 스폰서나 알코올 중독자 모임 분들도 다 알고 있어요. 지금은 타이레놀만 조금 먹을 뿐 다른 문제는 전혀 없어요. 가끔 목이 좀 조이거나 땅기는 느낌이 있어서 어색하긴 한데, 그래도 괜찮은 상태입니다.

    페이스 리프팅 수술에 대해 공개하기로 약속했거나, 그 모든 과정을 공유해야겠다고 미리 계획했나요? 그냥 저는 뭐든 공개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제가 야구 모자를 쓰고 어떤 이벤트에 참석하면, 사람들이 “야구 모자 왜 쓰셨어요?”라고 묻는데요. 그럼 “아, 머리 심었거든요”라고 대답해요. 사람들은 제가 그렇게 대답하면 재미있어하거나 놀라기도 해요(웃음). 그런데 솔직히 말해 뭐가 그렇게 다르다는 거죠? 저는 얼굴을 가리지 않아요. 선글라스를 끼거나 제가 누군지 숨기지도 않아요. 귀 근처에 흉터가 생기거나, 얼굴이 붓거나, 목에 멍이 생겨도 계속 인스타그램에 올려요. 신경 안 쓰거든요. 솔직하기 위해 별로 노력하지도 않아요. 그냥 평소에 하던 것을 계속하고 제 인생을 살고 저에게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것뿐이죠.

    의도했든 안 했든 이렇게 공개를 통해 노화나 성형에 대한 논의를 더 진전시키는 이유가 있나요? 제가 이제 58세입니다. 쉰여덟치고는 꽤 괜찮다고 생각해요. 제가 꼭 이렇게 해야 한다고 고집하진 않는데요, 노화나 성형에 관한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와 마찬가지라고 봐요. 문제는 사람들이 서로 부끄럽게 생각한다는 거죠. 그런데 부끄러워하며 살고 싶지 않잖아요? 그래서 그저 솔직하게 열린 마음으로 살기로 한 거죠. 제가 허세가 좀 있어요. 그런데 허세가 있다고 해서 창피한 건 아니거든요. 관심 받고 싶어 하는 것도 창피한 것이 아니에요. 멋 부리고 과시하고 싶어 하는 것도 똑같아요.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그냥 제게 즐거움을 주는 것들이죠. 모든 부분에서 셀프케어를 하는 거라고 보면 돼요. 내면 케어나 명상 같은 것일 수 있고, 헤어 커트나 염색도 그렇고, 2시간씩 네일 받는 것도 마찬가지죠. 이런 것들이 전부 제 삶의 웰빙이거든요. 외면과 내면의 웰빙은 다 중요해요. 제가 늘 얘기하는 게 있어요. 스스로가 더 나아졌다고 느끼면 다른 사람을 더 낫게 대할 수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성형수술이나 시술을 받는 것을 왜 숨기려 할까요? 대중의 시선을 받는 사람들이 그런 것 같아요. 부끄럽다는 생각, 낡아빠진 패러다임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봅니다. 요즘 배우들을 보면, 그들은 대중이 원하는 대로 보여줘야 하기에 특정한 방식으로만 비치죠. 그래서 배우들이 스크린에 보이는 모습과 동일할 거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예요.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해요. 30년 동안 영화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보이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상품과 같은 기준이 있죠. 그게 제가 이상하다고 여기는 부분이에요. 현재, 특히 젊은 세대에게 중요한 것은 투명성,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 정직함이에요. 왜 뭔가에 집착하는 거나 허영심을 부끄럽게 여기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다 휴대전화에 필터 기능을 쓰잖아요. 모두 사진 찍고 나면 리터치도 하고 필터를 쓰죠. 그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에요. 배우들은 대중이 원하기 때문에 하거나, 대중은 그들이 하는 걸 보게 됨으로써 원하기도 해요. 좀 웃긴 과정이죠. 이 과정에서 제가 느끼는 것이라면 모두가 이러한 부분에서 부끄러움은 없애고 솔직하고 당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겁니다. 배우들이나 유명인이 시술 같은 뭔가를 했다는 것을 부인하는 게 정말 이상해요. 그리고 “올리브 오일 덕분이에요, 탄산수로 목욕하는 게 비결이죠”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제발! 그런 얘기가 사실일 수 있지만, 목에 주름이 하나도 없는 비결은 아닐 거란 말이죠.

    성형수술과 시술이 가까운 미래에 보편화되고 사회적 인식도 바뀔 거라고 보나요? 30년 전에는 어떻게 될지 짐작할 수도 없었어요. 그런데 상상은 해볼 수 있죠. 아마 외모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처방하거나 제안하는 직업인이 생길 것 같아요. 지금과는 또 다른 형태일 테고. 하지만 외모 문제는 늘 같죠. 사람들은 늘 젊어 보이고 싶어 해요. 나이 든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고 싶냐고 물으면, 늙어 보이고 싶지 않다고 말해요. 젊음은 사람들이 미적으로 언제나 도달하고 싶은 목표입니다. 늙거나 늙어 보이는 게 절대 부끄러운 게 아니에요. 그냥 젊어 보일 수 있는 선택지가 있는 거고, 이 또한 부끄러운 건 아니죠. 세상에는 여러 제품이나 도구가 있고, 원하는 미적 기준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런 것들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도 늘 있어요. 지금이 진짜 무엇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담화가 시작되려는 시점 같아요. 제 포스팅에 많은 사람이 “솔직하게 공개해줘서 고마워요! 솔직해서 너무 좋아요”라는 댓글을 엄청나게 달고 있다는 게 재미있어요. 저는 이제 모두가 이에 대한 얘기를 시작하고, 이런 얘기가 반향을 불러일으켜 사람들이 덜 창피하게 느꼈으면 좋겠어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허영을 부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니까요. (VK)

      LAUREN VALE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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