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비통의 최신 컬렉션 ‘Bravery’
주얼리는 무수히 많은 영감으로부터 태어난다. 한 사람의 삶이 그 출발점인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루이 비통의 최신 컬렉션 ‘Bravery’는 그 이름처럼 용감무쌍하게 도전했다. 창립자 루이 비통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이 주얼리 컬렉션은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를 설립한 그의 전기를 보석으로 표현한다.
루이 비통 주얼리 & 워치 아티스틱 디렉터 프란체스카 암피시트로프(Francesca Amfitheatrof)가 바로 이 컬렉션을 기획하고 이끈 주역이다. 그녀는 2년 전부터 브랜드의 창립자에 대해 파헤치기 위해 아카이브에 흠뻑 빠져 지냈다. 창립자는 19세기에 세계 여행의 확대를 예견했고, 1858년 층층이 쌓아 올릴 수 있는 캔버스 트렁크를 비롯해 많은 사랑을 받은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텀블러 자물쇠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LV 로고 등 여러 가지 혁신을 통해 오늘날 명품의 정의에 큰 영향력을 미친 인물이다.
“루이 비통은 여행 세계에 대해, 시간이 흐르면 그 세계가 어떻게 더 확대될지에 대해 이해를 넓혀준 굉장한 혁신가이자 선구자였죠.” 암피시트로프가 말했다. 그녀는 이 브랜드의 지침으로 유지되는 비전의 힘을 확보한 것이 그의 공로라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여기는 그 길을 개척했죠.”
이 컬렉션의 여덟 개 챕터가 비통의 인생을 연대기순으로 기록하고 있다. 첫 챕터의 이름은 ‘헤라클레스 자리(La Constellation d’Hercule)’다. 그가 프랑스 동부 시골 쥐라(Jura) 지역에서 1821년 태어났을 때 별자리 이름을 딴 것이다. 목걸이가 각 챕터의 기반을 이루고 첫 챕터도 예외가 아니었다. 매력적인 탄자나이트, 차보라이트와 카보숑 컷 오팔(암피시트로프는 “자신이 보석으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사이에 루이 비통의 아들 조르주(Georges)가 디자인한 그 유명한 모노그램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탄생한 이 브랜드의 독점적 커팅의 다이아몬드가 산재했다. 그 결과 언제든 레드 카펫에 설 수 있는 목걸이가 되었다.
비통은 10세에 모친을 잃었다. 그리고 13세에는 악랄한 계모를 피해 가출했다. 이것은 그의 용기와 결단을 보여주는 신호탄이었다. 그는 3년이나 걸려 395km 떨어진 목적지 ‘파리’에 도착했다. 그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예 기술을 습득하다가 늦어진 것이다.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로 만든 단단한 코일형 로프가 펼쳐지다가 루이 비통의 유명한 V 배너 모양으로 이어지는 생동감 넘치는 목걸이 라 플레슈(La Flêche)는 ‘그를 파리로 이끌었던 자석 같은 힘’을 의미한다고 암피시트로프가 말했다. 장엄하고 아름다운 블루 사파이어에 초점을 둔 이 작품은 디자이너와 이 브랜드가 그들만의 하이 주얼리 미학, 즉 ‘열정적이고 대담하고 모더니티에 초점을 둔’ 미학의 전형을 잘 보여준다. 디자이너에 따르면 이것은 남성이 아내에게 주기 위해 선택하는 하이 주얼리가 더 이상 아니라고 한다. 이제는 힘 있고 부유한 여성이 직접 구매하기 때문이다. “여성의 구매 파워가 점점 세지고 있어요. 그들은 자신들이 실제로 착용할 것을 요구하죠.” 그것은 여러 방법으로 착용 가능한 목걸이일 수도 있고, 한 공간에서 당당하게 주목을 끄는 목걸이가 될 수도 있다. 암피시트로프에 따르면 어떤 것이든 재미있고, 젊고, 수많은 생각을 이끌어낸다.
비통은 파리에 도착해 수년간 가방 제조 전문가 무슈 마레샬(Monsieur Maréchal) 수하에서 일하며 뛰어난 박스 메이킹으로 명성을 쌓았고, 나폴레옹 3세의 황후 외제니 드 몽티조(Eugénie de Montijo)의 전담 박스 메이커로 임명되기도 했다. 그러다 1854년 자신의 사업체를 설립했고, 빠르게 성공 가도를 달렸다. 고품질과 창의성 덕분에 외국 왕실을 비롯해 국제적인 고객의 발길이 비통에게 이어졌다. “그는 늘 실용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꾸준히 제품을 새롭게 했죠.” 암피시트로프가 말했다. “그러면서도 늘 절제된 우아함을 유지했고, 이것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컬렉션의 트레일블레이저(Trailblazer) 목걸이는 창립자 루이 비통이 여전히 이 브랜드 하우스에서 수행하는 중추적 역할에 경의를 표한다. 눈길을 사로잡는 이 우아한 작품은 한쪽에 날개 달린 화이트 다이아몬드 V부터 시작해 사파이어 띠가 점차 보라색, 분홍색으로 바뀌면서, 암피시트로프가 묘사한 대로 “목둘레를 감싼 듯 톤이 아름답게 바뀌어간다”. 작품 제작에 필요한 동급의 품질과 광채를 지닌 사파이어를 모으는 데 3년이 걸렸다. 심지어 암피시트로프가 ‘투손 젬 쇼(Tucson Gem Show)’를 샅샅이 뒤져 찾아내기도 했다. 그런데 파리에서 또 다른 난관에 직면했다. 쇄골에 살짝 얹히는 완벽한 모자이크를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형태와 사이즈의 보석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 정도의 광채를 지니고, 그 정도로 세밀하게 신경 쓰는 것이 제게는 하이 주얼리죠.” 더 중요한 것은 이 목걸이가 브랜드의 설립자가 만들어 지금까지 이어지는 외골수의 혁신적인 길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별로 남아 있어요.” 암피시트로프가 말했다.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압니다. 그것은 한계를 계속 허물어갈 수 있음을 의미하죠.” (VK)
- 글
- Rachel Garrahan
- 사진
- David Ferrua
- 주얼리 디렉터
- Rachel Garrahan
- 스타일리스트
- Ondine Azoulay
- 모델
- Sculy Mejia
- 헤어
- Seb Bascle
- 메이크업
- Aude Gill
- 네일
- Anatole Rainey
- 프로덕션
- Kitten P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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