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위한 에바 첸의 전원주택
패션계의 센세이션 에바 첸은 늘어나는 가족을 위해 코네티컷에 주택을 매입하고 개조하면서, 스스로 전원과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알고리즘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더디지만 분명하게, 인터넷 익스플로어에 뜬 에바 첸(Eva Chen)의 인스타그램 피드 사진이 신발, 가방, 뷰티 세럼에서 도자기, 거울, 하우스 투어로 바뀌었다. 한편 그윽한 멋을 뜻하는 ‘Patina’ 같은 용어와 폴 맥코브(Paul McCobb) 같은 이름이 그녀의 대화와 사색 속에 간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모든 징후가 그녀의 최근 프로젝트를 가리키고 있었다. 바로 그녀의 어린 자녀들을 위한 코네티컷 전원주택의 리노베이션!
뉴욕에서 나고 자랐으며 현재 인스타그램 패션 & 쇼핑 파트너십 디렉터로 일하는 패션계 슈퍼스타 첸에게 이 새로운 집착 대상은 더 큰 변화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니치빌리지에서 자랐고, 맨해튼 너머의 풍경에 대해서도 잘 몰랐죠.” 그녀가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말했다. “자연은 워싱턴 스퀘어 파크가 전부였어요.” 남편이자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톰 배니스터(Tom Bannister)와 함께 트라우트벡(Troutbeck) 호텔에 머물던 주말, 그녀는 뉴욕주 북부와 리치필드 카운티(Litchfield County)가 접한 숲이 우거진 공간에서 잔잔한 즐거움을 처음 느꼈다. 그리하여 완벽한 도시 소녀가 갑자기 심플 라이프를 목표로 삼은 것이다.
“우리는 평온함과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풍경에 홀딱 반했죠.” 그녀가 말하면서 두 아이 렌(Ren), 타오(Tao)와 함께 “주말 생일잔치, 놀이터, 스프링클러가 깔린 공원 산책으로부터 벗어나야 했죠”라고 덧붙여 말했다(이 부부는 최근 셋째 리버(River)를 맞이했다). 유명 아동 서적 저자이기도 한 첸이 골디락스(Goldilocks) 동화에 비유할 정도로 열심히 알아본 부부는 1만2,000평에 이르는 부지에 자리 잡은 현대식 케이프 코드(Cape Cod) 주택에 반하고 말았다. “어떤 집은 너무 크고, 어떤 집은 너무 작았죠. 그렇지만 이 집을 보니 제격이었어요.” 그녀는 그 집이 78평 정도라고 말했다. “기본 골조는 괜찮았어요. 기운도 좋더라고요. 여기서 다른 가족이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부동산 중개업체와 친구들의 소개로, 이 부부는 코네티컷에 본사를 둔 디자인 기업 헨드릭스 처칠(Hendricks Churchill)에 집의 리노베이션을 맡겼다. “주로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인 DM으로 자기소개를 했죠.” 첸이 재미있게 말했다. “하이디 헨드릭스(Heide Hendricks)와 레이프 처칠(Rafe Churchill)은 이 집의 잠재성을 끌어내는 방법, 따뜻하고 우아하면서도 지나치게 꾸미지 않는 방법을 정말 잘 알고 있더라고요.” 독서를 즐기는 엄마와 아빠가 책에 집중하는 동안 렌와 타오가 요새를 지을 풍족한 공간과 더불어 앉을 수 있는 몇몇 공간을 만들기 위해 벽을 허물고 응접실을 터놓았다. 부엌에는 파티션을 제거해 다이닝 공간, 벽난로, 창가 좌석에 아늑함을 원하던 첸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비드보드(Beadboard) 월을 갖춘 다용도 공간을 만들어냈다. 또 주택에 붙어 있던 차고를 침실로 개조해 수시로 방문하는 첸의 부모님을 맞을 채비까지 했다. 한편 헨드릭스 처칠은 창문, 최적의 채광과 비주얼의 조화를 위한 마감 처리 등 집 전체의 세부 요모조모를 새롭게 손봤다.
“목표는 이 집을 다른 모습으로 바꾸는 게 아니라, 기능을 높이는 거였죠.” 처칠이 말했다. 헨드릭스는 이렇게 덧붙였다. “모든 것이 착착 진행되었죠.” 그녀는 소란스러운 아이들의 리듬도 견뎌낼 수 있는 튼튼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가구와 소품으로 방을 꾸미기 위해 부부와 굉장히 긴밀하게 작업했다. 몇몇 소품은 첸이 오랫동안 흠모해온 플레인 잉글리시(Plain English), ABC 카펫 & 홈, 아파라터스(Apparatus) 같은 쇼룸에서 구했다. 소유물 처분 판매처나 헨드릭스 처칠 소유의 앤티크 소장품 저장고에서 가져온 것도 있었다. 그리고 타팬 컬렉티브(Tappan Collective)에서 찾은 예술 작품부터 엣시(Etsy)와 퍼스트딥(1stDibs)에서 찾은 빈티지 소품까지 여러 소품은 온라인에서 구한 것들이다.
에바 첸의 가족이 지난해 여름 이곳으로 이사한 후, 도시 육아로 고투하던 시간이 길고 행복한 전원의 시간으로 바뀌었다. 렌과 타오가 연못 주변에서 물을 튀기며 놀고, 도롱뇽, 잠자리, 거위, 거북, 토끼 등을 찾아 땅을 파헤치고 다니기 때문이다. “짜임새 있게 구조를 줄인 것이 정말 큰 선물이 되었어요.” 첸이 말했다. “제가 정원 손질용 신발을 신고 다닐 줄은 전혀 몰랐답니다.” (VK)
- 글
- SAM COCHRAN
- 사진
- CHRIS MOTTAL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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