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툰베리는 위대하다

People

그레타 툰베리는 위대하다

2021-10-12T13:35:42+00:00 2021.10.12|

그레타 툰베리는 한 세대를 대표하는 목소리다. 지난 3년간 이 스웨덴의 청소년은 각국 지도자들에게 기후 위기에 대응할 것을 요구하며 세계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활동가가 되었다.

촬영에 사용된 아이템은 인증받은 천연 소재와 팔리지 않는 재고품으로 만들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만 들어도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저 그레타예요. 지금 아래층에 있어요.” 이것은 전 세계 정치 지도자들을 꾸짖고 글로벌 기업의 총수들을 질타하던 바로 그 목소리였다. 그리고 어른들이 젊은이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어른들의 세상에 말해왔던 바로 그 목소리이며, UN 회담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고, 전 세계 음악가들이 수백 번 샘플링한 그 목소리였다.

스톡홀름에 있는 우리 집 문을 열자, 청소년 다섯 명이 그레타 곁을 지나치다 깜짝 놀라 다시 보는 장면이 때마침 눈앞에서 연출되었다. 아이들은 웃으며 돌아보더니 ‘꺄악’ 기쁨의 비명을 지르며 휴대전화를 꺼냈다. 한 세대를 대표하는 목소리가 된 그레타는 진득하니 서서 한 명씩 셀카를 찍어주었고, 나는 문을 열어둔 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레타는 이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왔다. 매니저나 가족, 경호원도 없이 가방 하나 메고 나타난 것이다. 18세가 된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는 여러 다큐멘터리와 뉴스에서 본 대로 동안이었다. 가끔 만지작거리던 땋은 머리가 어깨 위까지 길게 늘어져 있었다. 스트라이프 코튼 셔츠는 꽤 오래 입었는지 꼬깃꼬깃 닳아 있었다. 헐렁한 레오퍼드 프린트 레깅스 역시 오래된 티가 났다. 심지어 그레타는 덧댄 부분을 가리키며, 직접 대충 수선했다고 설명했다. “3년 전쯤 새 물건을 산 뒤 그다음 한 번도 사지 않았어요. 그것마저도 중고였어요. 그저 아는 사람들에게 물건을 빌려 써요.”

햇살이 창문으로 들어오자 그레타는 어린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넘치는 자신감에 느긋한 자세로 부엌 식탁에 앉았다. 스웨덴 출신 환경 운동가인 아티스트 듀오 마티아스 알렉산드로브 클룸(Mattias Alexandrov Klum)과 그의 아내 이리스(Iris)가 그들의 스페인 집에서 줌 화상 전화로 대화에 합류했다. 이 멀티미디어 아티스트들은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갈 방법을 탐구하기 위해 사운드, 사진, 영상을 활용한다. “저는 처음부터 자연에 열정을 갖고 있었어요. 그리고 자연을 알게 되면서 저도 변화했죠.” 마티아스가 말했다. 그는 변화하는 환경과 취약한 생태계에 미치는 인간의 영향을 기록하며 세계를 누비고 다녔다. 40년이라는 긴 시간의 대부분을 그 활동에 할애한 것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시각화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인위적인 변화, 즉 인류에 드리우기 시작한 끔찍한 상황을 보게 된 거죠. 그래서 제 일이 조금 더 균형을 잡게 되었고, 나란히 두 세상을 보여주는 쪽으로 더 기울기 시작했죠.”

이리스는 평생 인류와 자연의 관계를 연구한다. 그녀는 모두가 찾고 있는 답을 얻기 위해 정신적인 연구 방법으로 자연과 자연과학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인간이 되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자연과 어떻게 상호 연결되어 있는가?’ 그리고 ‘분명히 붕괴된 이 관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등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거죠. 우리 모두가 하나이고,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굉장히 기본적인 생각을 공유해야 합니다.” 이리스가 말했다. 이 부부가 스톡홀름 부근의 숲에서 그레타의 <보그> 스칸디나비아 에디션 론칭 이슈의 촬영을 진행했다. 그레타는 조용히 임하면서도 불편해하지 않았다. 그녀는 잡담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근사한 풍경을 탐색하며 주로 혼자 앉아 시간 보내는 것을 더 선호했다. 그리고 아이슬란드산 말 스트렝거(Strengur)와도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레타는 말을 좋아한다. 그래서 거의 백과사전 수준으로 말에 관해 꿰고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에 따르면 그레타는 포토그래픽 메모리를 갖고 있으며, 말에 관한 놀라운 정보량이 그것을 입증했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부끄러워하던 그레타는 <보그> 촬영을 위해 옷을 입고 스타일링하고 케어받는 것에 전혀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가 알게 된 대로 침착하고 명확하게 다가가면 그녀는 늘 대화에 참여하곤 했다. 또한 굉장히 분명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긴장이 풀리자 자주 웃었다. 짧게 피식거리며 살짝 희미한 미소를 띠기도 했다. 그녀는 여러 번 반복하며 잘 연습된 명료함으로 통계 자료와 사실을 전달했다. “저는 같은 내용을 반복합니다.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이 얘기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녀가 웃었다. “살짝 반복적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것은 사람들이 실제로 듣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표시죠. 그래서 그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닿을 때까지 그것을 반복해야 해요.”

그레타가 모국어가 아닌 영어를 구사하는 방식은 정통한 세계 리더들의 영어와 닮아 있었다. 그녀는 강조를 표현하기 위해 문장 중간에 말을 반복했다. 그녀가 부엌이 아니라 세계 무대에 서 있는 듯했다. 개인적 견해를 표하면서 늘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놓는 노련한 외교관 같은 기량도 지니고 있었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다. “패스트 패션을 구매하고 있다면 당신은 그 산업에 기여하고 있고, 그들이 해로운 프로세스를 확장하며, 계속 이어가도록 장려하는 거예요. 물론 일부 사람들에게 패션은 자신과 그들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저도 이해합니다.” 그레타는 자신의 의견이 전 세계에서 빠르게 공유될 수 있으며 세상의 절반이 그녀를 사랑할지라도 나머지 절반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능수능란하고 즉흥적인 말솜씨를 뽐내지만, 굉장히 능숙하게 말을 제어했다. 무슨 말을 해도 잘못 해석될 수 있고, 또 다른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녀를 가장 격렬하게 비난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최근에는 <China Daily>의 한 기자가 그녀의 비건주의에 의구심을 제기하자 중국인 대부분이 그녀를 공격하기도 했다. 그녀는 그 기자가 ‘뚱뚱한 사람들에게 망신 주기’를 시전하고 있다며 “정말 재미있었어요”라고 말하면서 국가 간에 벌어진 이 세계적 갈등을 사소한 과민 반응 정도로 취급하며 웃었다. 화난 소녀의 모습은 전혀 없었다. 그보다 발랄하고 자신감 넘치는 젊은 여성의 얼굴이 앞에 있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업적에 관심이 쏠리지 않게 하려고 부지런히 애썼다. “모두가 똑같이 중요한 더 큰 운동의 작은 부분이 되는 것이 제 역할이죠. 저를 허수아비 아니면 그런 운동의 리더나 대표로 보는 사람들이 있을지 몰라요. 그렇지만 그것은 진실과 거리가 멀죠. 풀뿌리 운동이니까요.” 그녀가 존경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조용히 투쟁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이 말은 그녀를 전 세계 궁전과 성으로 초청하겠다고 부산 떠는 유명 인사들, 왕족들, 세계 지도자들에게 그레타가 관심을 두지 않는 이유를 잘 설명한다. 또 자신을 공개적으로 공격하던 사람들을 비판하지도 않는다. “사람들에게 전혀 실망하지 않아요. 그들의 관점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왜 그들이 그렇게 하는지 이해하니까요.”

우리는 트럼프가 그녀를 향해 자주 쏟아낸 강경한 공격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더 넓은 관점으로 그것을 봐야 합니다.” 그녀가 매우 철학적으로 말했다. “왜 그들은 그런 종류의 글을 쓰고 있을까요? 그들은 우리가 너무 시끄럽다고 느끼죠. 그래서 우리를 겁주거나 협박함으로써 입을 막거나 우리에 대한 의구심을 퍼트려 사람들이 우리 말을 믿지 않고, 우리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게 만들고 싶기 때문이죠. 또 그것을 위해 거짓, 미움, 조롱 등을 퍼트리죠. 그 사람들이 악랄한 게 아니에요. 잘 모를 뿐이죠. 적어도 저는 그렇게 여기려고 노력합니다.” 그녀는 아이들에 대해 거짓을 퍼트리고 ‘세상에서 그저 좋은 일을 하고자 하는’ 10대들을 조롱하는 어른들, 대통령들과 수상들이 아주 우습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녀가 그저 용감한 척하는 건지 아니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그런 공격을 기분 나쁘지 않게 받아들이는 나름의 방법을 찾은 건지는 알 수 없다. “제가 다 확인할 순 없지만, 적어도 저에 대한 새로운 음모론이 하루에 하나는 나오죠. 그런 음모론에 따르면 저는 미국의 스파이였다가, 그다음은 러시아 요원이었다가, 공산당으로 바뀌기도 해요. 극단의 자본주의자가 되기도 하죠.”

“제가 혼자 생각하지 못해 부모님이 저를 조종한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저를 사악하고 조종하는 데 능숙한 어린아이로 둔갑시키는 음모론도 있어요. 그런 이야기는 앞뒤가 맞지 않아요. 그리고 되게 재미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저 애는 그저 감정적이고, 그저 소리 지를 뿐이다’라고 말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과학적인 이야기만 반복해서 떠들어댄다’고 말하죠.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터무니없죠. 양쪽 이야기가 상충되니까요.” 그레타가 겁먹거나 속상해하기보다 이처럼 지적으로 무지한 음모론을 재미있어하는 듯 보이지만, 이런 말의 결론은 굉장히 현실적이다. “안타깝게도 험담이 멈추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험담은 저에 대한 견해를 확신하는 사람들이 화내도록 촉발하죠. 그러면 협박 편지를 보내기도 하고 저희 집에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위협은 굉장히 극단적이다. 그래서 그레타는 집을 옮겨야 했다. “우리는 그런 일을 부추기지 말라는 협박을 받았어요. 저는 한동안 신분을 숨기려고 노력했죠. 그렇지만 너무 복잡했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죠. 학교에도 지원할 수 없었죠. 포기해야 할 게 너무 많더라고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두려움, 분노, 심지어 낙담의 기미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사실이 그랬다. 기후 위기를 바라보는 세상의 방식을 단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바꾸어놓은 글로벌 운동의 목소리가 되기 위해 치르는 대가치고는 별것 아닌 듯 말이다.

그레타는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School Strike for Climate)로 자신의 활동을 시작했다. 스톡홀름 의회 밖에 몇 주 동안 앉아 기후 변화에 대한 더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었다. 오래전 운동을 시작했고 그것은 ‘Fridays for Future’로 발전했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기후 대재앙에 관심을 촉구하고자 금요일마다 거리로 나가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렇지만 그레타는 우리가 입히는 피해를 멈추는 데 필요한 규모나 속도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가 사람들에게 말하고, 곳곳을 돌아다니며, 읽고, 경험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을수록 변화가 아래부터 일어날 거라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아래’라는 말은 소비자로서 우리의 힘을 통해 필요한 변화를 일으킨다는 뜻이 아닙니다. 민주주의 시민이자 유권자, 가족으로서 힘을 사용해 변화를 만들고 권력을 쥔 사람들에게 충분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데 충분한 대대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상의하달식, 정부 차원의 접근 방법은 실제적으로 민주적이지 않을 거라고 그레타가 주장했다. “그 변화는 의식을 통해, 우리가 비상사태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권력층을 압박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뤄져야 합니다. 역사를 살펴보면, 가장 크게 영향을 준 가장 큰 그룹은 젊은이들이 주체가 된 곳이었죠. 이는 젊은 사람들이 가진 힘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죠.” 그녀가 말했다. 그레타는 결단력 있는 인물이다. “그녀가 말하는 것을 들으니 눈물이 나더군요.” <보그>의 어느 고위(중년 남성) 관계자가 내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이름을 듣고 불만 섞인 표정을 짓거나 종종 더 좋지 않은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활동가들, 특히 기후 활동가들과 관련해 ‘부정적이고 염세주의자들이며 공포를 퍼트리려고 시도한다’는 오해가 살짝 있어요. 하지만 완전 반대입니다. 우리는 필요한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희망, 희망을 품고 있기에 이 일을 하죠.” 그녀는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말을 강조하기 위해 대통령이 연설하듯 반복하며 말했다. “우리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면, 이렇게 하지 않겠죠.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들이고, 여전히 희망을 지녔으며, 여전히 낙관론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희가 너무 순진해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하죠. 그렇지만 우리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수가 충분하다면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것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이 말은 열정적 슬로건과 맥락을 같이한다. 그 슬로건은 내가 펜을 내려놓고, 옥상에서 ‘저도 당신과 함께해요, 그레타!’라고 외치고 싶게 만든다. 그렇지만 전 세계 사람들, 주로 젊은이 수백만 명이 힘을 보태고 있음에도, 현재 상황을 바꾸는 데 관심을 두지 않는 기후 변화 반대론자로 남은 사람들이 더 많은 실정이다. 그들은 정말 기후 변화가 중요한 문제라고 믿지 않는 걸까? 아니면 그냥 신경 쓰지 않는 걸까? “자신의 생계가 걸린 문제라면, 기후 변화에 대해 받아들이지 않거나 그것을 이해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아요. 그렇지만 제 생각에 우리는 그저 이 위기를 위기처럼 다루지 않는 것 같아요. 처음 기후 위기에 대해 들었을 때, 저는 기후 변화 반대론자였죠. 정말 그렇게 심각하다면 뭔가를 하고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이것이 바로 그레타가 삶의 방식을 바꾸겠다고 선택한 이유였다. 그녀는 고기와 유제품을 되도록 먹지 않는다. 가능하다면 기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그리고 최근 3년 동안 아무것도 구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비행기를 타고 다니죠. 소비를 멈추지도 않아요. 혹은 자신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싶어서 비건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때때로 그런 경우도 있긴 하죠. 그렇지만 적어도 저를 비롯한 제가 아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런 경우에 해당하지 않아요. 우리가 그런 삶의 방식을 선택한 것은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거나 우리가 비상사태에 직면했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싶어서입니다. 여러분이 비상 상황에 놓이면 자신의 행동을 바꾸기 마련이니까요.” 그녀가 말했다. “한 사람이 뭔가를 시작하면 그것은 눈덩이 효과를 지닌 채 주위에 퍼져나가기 시작하니까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왜 그 사람이 그 일을 하는지 이유를 생각하기 시작하죠. 그러면 그것은 그 사람의 마음에 씨앗을 심을 수 있고 시간이 흐르면서 씨앗이 자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것을 과소평가하고 있어요.”

“물론 우리가 지속적으로 소비한다면, 점점 더 많은 것을, 더 크고 더 좋은 것을 원한다면, 우리는 이 세상의 다른 사람들이 뒤따를 선례를 남기는 거죠.” 이리스가 말했다. “우리는 그런 가치관의 뿌리부터 바꿔야 해요. 우리는 깨끗한 물을 원해야 합니다. 오염되지 않은 공기와 신선한 음식을 원해야 합니다. 대신 우리는 점점 더 많은 물건을 원하고 있어요. 그런 물건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지 않을 겁니다. 사람들 대부분이 그것을 알아요. 하지만 우리의 감정을 바꾸기란 너무 어렵죠.” 그녀가 말했다.

그레타는 리더들과 유명 인사들이 기후 위기에 대해 논의하면서도 전용기를 타고 컨퍼런스로 이동하는 것을 볼 때 좌절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았다. 그것은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행동에는 결과가 따르니까. “물론 저는 유명 인사들이 전용기를 타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게 아니에요. 저는 그 누구에게도 이래라저래라 말하지 않죠. 그렇지만 그런 언행 불일치 때문에 아마 사람들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의 말을 믿지 않게 되는 거죠.” ‘아마도 사람들을 잃을 수도 있다’는 그레타 툰베리 표현 방식에서 선거 유세 하는 정치인의 모습이 보였다. 늘 사실뿐 아니라 시각적인 것도 의식하는 모습이 보인 것이다. 그리고 정치 분석가처럼, 그녀는 하나의 타깃 그룹에 집중하는 것이 모든 사람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훨씬 더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더 젊은 세대가 분명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어요. 그것은 젊은 사람들이 미래를 이끌어갈 사람들이기 때문에 희망적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위 세대, 즉 현재를 책임지는 사람들이 미래와 다음 세대에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 다소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이리스도 이에 공감했다. “우리는 강의를 하고 여행을 하면서 사람들로부터 ‘절망감이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죠. 우리 세대, 부모 세대와 더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해요. 이런 세대는 오늘날 우리가 겪는 일이 황폐화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알아요. 그리고 그들은 희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희망이 없다는 생각은 능동주의와 반대되는 것입니다. 그런 소극적인 자세는 정말 위험하죠.” 이리스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것은 많은 부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내죠. 그래서 그 사실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환경을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어요. 사람들에게 그런 힘을 실어주려면, 당신은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시스템이 붕괴되었죠. 우리는 세상을 치료하고, 자연뿐 아니라 우리 자신까지도 치료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종종 무엇이 이루어져야 하고, 때로는 너무나 벅찬 이 문제의 해결책이 무엇인지 종종 묻는다. “우리가 해결책에 대해 이야기할 때 몇 가지를 골라서 이렇게 말하죠. ‘이것이 더 좋기 때문에 저것을 할 수 없어요. 비건이 되는 것이 더 좋기 때문에 비행기 타는 것을 멈출 수 없어요. 뭐,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죠. 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뭔가를 콕 집어낼 만큼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요.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해결할 묘안은 없어요. 묘안은 앞으로 일어나야 할 셀 수 없이 많은 변화로 이뤄지죠. 때로 정말 작고, 때로는 더 큰 그런 변화 말이에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한, 흥미로운 시대에 사는 것을 즐기는 편이 더 낫겠죠.” 그녀가 웃어 보였다. 그레타와 마티아스 알렉산드로브 클룸, 두 사람 모두 개별 행동(그레타는 개인의 힘이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뿐 아니라 조직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방법을 찾으려면, 의지가 있어야 한다.

지난 수개월 동안 글로벌 팬데믹 때문에 해외여행이 불가능했고, 공급 체인이 셧다운되었으며,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집에 머물러야 했다. 이로 인해 세계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그러나 생태계가 저절로 회복되기 시작했고 야생동물이 자연 서식지로 돌아오고 있다. 전 세계 소비 감소로 탄소 배출량도 줄었다. 각국 정부는 이동 제한과 록다운을 시행함으로써, 위기가 선포되면 그런 조치를 취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다.

“우리 같은 기후 활동가들이 처음부터 이야기했듯이, 기후 문제를 위기로 다루지 않으면 그 위기를 해결할 수 없어요. 팬데믹이 우리에게 보여준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기후 위기가 그동안 전혀 위기로 다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죠.” 그레타가 말했다. “팬데믹 초기에 세계 지도자들을 비롯한 힘 있는 사람들이 ‘우리는 과학에 귀를 기울일 것이며, 공공 의료보다 경제적인 이익을 우선시하지 않을 것이며, 생명은 값을 매길 수 없는 것이기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라고 갑자기 말하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레타가 웃으며 말했다. “단지 그 말만으로도 완전히 새로운 차원이 열리죠. 기후 위기는 하나의 예에 불과합니다. 다른 문제에도 그것을 적용한다면 모든 것을 완전히 뒤엎게 되죠. 만약 팬데믹을 독감 정도로 취급했다면 우리가 했던 것처럼 그것을 다룰 수는 없었을 거예요. 우리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해. 마스크 제조 산업이 수혜를 볼 기회야. 의료 분야에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겠어’라고 말하지 않았죠.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기후 위기를 이런 식으로 다뤄왔답니다.” 기후 위기를 경제적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그레타가 주장했다. 그것은 오로지 일자리 손실 또는 일자리 확대 차원에서 고려된 것이다. 그것은 장기적인 결과를 초래할 단기적인 영향에 불과한데 말이다.

팬데믹에 대한 반응은 우리가 비상사태에 실제적으로 과감하게 행동을 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위기를 위기로 다룰 수 있어요. 미디어도 위기를 위기로 다룰 수 있고요. 우리는 우리의 행동을 바꿀 수 있고 사회적 규범을 변화시킬 수 있답니다.” 그레타가 말했다. “그 예가 바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사진을 볼 때나 다닥다닥 붙어 서 있는 사람들을 볼 때, ‘어머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안 지키고 있네!’라고 생각하게 된 거죠. 1년 반 전만 해도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잖아요!” 그것은 사회 규범이 얼마나 빨리 바뀔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고 그레타가 말했다. 그녀는 지구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다른 것들 또한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을 수 있다고 여기는 듯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습관의 동물입니다. 많은 사람이 습관 고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마티아스가 말했다. “코로나는 수많은 사람에게 경종을 울리는 특별한 기회가 됐죠. 자연이 우리에게 보낸 청구서와 같아요. 자연을 위기의 끝자락까지 몰아세웠을 때 자연이 뭘 할 수 있는지 알게 됐어요. 자연은 갑작스러운 변화와 반작용을 보입니다. 그리고 코로나는 극심한 가뭄이나 거대한 홍수와 비슷한 자연의 반작용입니다.” 그것은 점진적으로 일어나는 변화라고 마티아스는 말했다. “기후 변화와 관련된 심각한 일이 서서히 벌어지는 거죠. 방글라데시나 몰디브에 거대한 홍수가 닥쳤다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기후 변화는 진짜 현실적인 일이고 위기입니다. 그렇지만 나머지 인류에게는 서서히 진행되는 재앙입니다. 이 위기가 우리 때문이라는 것, 지나치게 풍족하고 지나치게 근시안적이고 너무도 태만한 우리 때문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해요. 우리가 기본적으로 지구의 시스템을 파괴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이해시켜야 하죠. 그래서 실제로 모든 관점에서 이와 관련해 노력해야 한다고 저는 믿어요. 이것을 망각해서는 안 돼요. 정상화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죠.”

마티아스에 따르면 팬데믹에 따른 좋은 점이 한 가지 있다. 바로 팬데믹이 사람들과 자연을 수많은 방식으로 다시 연결해준다는 것이다. “팬데믹은 사람들이 다른 속도로 살아가도록, 자연에 대해 다르게 감사하도록 연결해줬습니다.” 이리스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또 다른 변화는 인간관계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만남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인생이 짧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느꼈죠. 사람들은 진심 어린 만남을 갈망하고 있어요. 다시 정상화됐을 때 바뀔 수 있겠죠. 하지만 사람들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 서로 접촉하고 서로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는 것 같아요.” 그레타도 동의했다. “우리가 록다운 동안 가장 그리워한 것은 비행기 타고 멀리 떠나는 여행이 아니었어요. 새것을 사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고요. 사람들과 만나기, 함께 하는 경험, 등교하기, 출근하기, 가족이나 친지 만나기, 할머니 할아버지와 포옹하기 등 소박한 것들을 주로 그리워했죠. 적어도 저는 그렇게 느꼈어요.”

그레타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 자폐 범주성 장애다. 이 장애는 사회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방식, 사회 규범을 이해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그녀는 이 증후군을 긍정적인 것으로 여긴다. 물론 그 장애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경시하지 않으려고 주의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자폐를 가진 사람들은 종종 공감도 잘하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도 합니다. 사회적 규범이라는 렌즈를 통해 보지 않고 말이죠. 우리는 우리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요. 뭔가가 정말 잘못됐지만 우리가 여전히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도 압니다. 다른 사람이 행동하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죠. 모두가 서로를 탓하고 있을 뿐이죠.” 이어서 우리는 사회적인 동물이라며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는 서로의 행동을 모방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환경적 위기에 처한 것처럼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도 그렇게 행동하지 않겠죠. 이러한 사회적 규범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끊을 수 없어요. 반면에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아요.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한다는 이유로 행동에 옮기지는 않죠. 우리는 해야 할 바른 일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즐기기 때문에, 의지가 있기 때문에 그 일을 하는 거죠. 그리고 저는 그것이 세상에 대한 더 중립적인 접근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그런 도덕적인 명확성을 더 가져야 합니다.” 또한 기후 위기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제라고 덧붙여 말한다. “우리는 그것을 논의해야 하지만 굉장히 불편하죠. 사람들은 사회적 지위, 인기나 때때로 직업을 걸어야 하기에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원치 않아요. 그래서 주로 아이들과 자폐를 앓는 사람들이 기후 관련 운동에 참여하는 것 같아요. 우리 같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거든요.”

그레타는 스톡홀름에서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을 마친다. 그녀의 실제 나이가 믿기지 않았다. 3년 연속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른 이 어린 여성이 다음에 보여줄 모습은 뭘까? “학교로 돌아가 교육과정을 마치고 기후를 걱정하지 않고 사는 삶이 이상적이겠죠. 그렇지만 활동가를 필요로 하는 한, 저는 아마 계속 활동가로 살아갈 겁니다.” 여가 시간을 뜨개질이나 직소 퍼즐을 하면서, 또는 시트콤 <프렌즈>를 시청하며 보내는 이 어린 여성은 자신의 다음 행보를 지켜보는 눈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저는 과학자가 되어 해결책을 찾고 싶을까요? 아니면 정치인이 되고 싶을까요? 필요한 급속한 변화를 시작하는 데 사용할 과학이 우리에게 있어요. 그리고 대중의 요구가 없으면 정치적 행동을 할 수 없죠.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이 지속적인 변화를 시작하기 위해 인식을 제고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제가 가장 유용한 부분이겠죠. 물론 제가 아직 제대로 교육과정을 마치지 않은 청소년이라는 자그마한 사실도 염두에 둬야겠지만.” 그녀가 웃었다. (V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