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칼로리 음료가 식욕을 돋운다?
우리를 속이는 마성의 단어 ‘제로 칼로리’. 건강을 챙기는 이가 많아지면서 어느덧 ‘제로 칼로리’ 음료가 식탁을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콜라, 사이다, 맥주 할 것 없이 열량과 당분을 낮췄다는 마성의 제로 칼로리 음료가 등장했죠. 조금이라도 양심의 가책을 줄여보자는 마음으로 마시는 제로 칼로리 음료가 사실은 식욕을 돋울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일반 탄산음료에는 설탕과 과당이 들어가고, 제로 칼로리 음료는 이를 대신해 수크랄로스 등 인공감미료를 넣어 단맛을 냅니다. 그렇다면 제로 칼로리 음료가 과연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요? 많은 다이어터들이 ‘0kcal’이기 때문에 살이 덜 찐다는 생각으로 제로 칼로리 음료를 마시는데, 반전이 있습니다.
제로 칼로리 음료가 오히려 식욕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케크의대 캐슬린 페이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에 따르면, 설탕을 대신해 인공감미료를 쓴 음식을 섭취할 경우 여성과 비만인 남성이 허기를 더 심하게 느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연구진은 인공감미료 수크랄로스가 첨가된 음료와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각각 여성과 비만 남성에게 마시게 한 뒤 뇌의 활동을 조사한 결과 수크랄로스 첨가 음료를 마실 때 식욕이 촉진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수크랄로스 제품은 다이어트 소다, 샐러드드레싱, 메이플 시럽 등에 설탕 대신 자주 사용되는데요. 우리도 모르게 섭취하는 인공감미료가 식욕을 높이고 있다니!
앞서 2017년 캐나다 매니토바대학교 연구진도 인공감미료가 식욕을 촉진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인공감미료를 섭취할 경우 체내 영양 교란이 발생해 더 많은 양의 음식을 찾게 된다는 이론이었죠. 하지만 이 연구 결과에는 허점이 많아 상대적으로 회의적인 여론이 많았습니다.
인공감미료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은 여전히 분분합니다. 설탕을 대신하는 만큼 설탕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 이로 인해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제2형 당뇨병, 대사 장애 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인공감미료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의 존 L. 시엔파이퍼 교수는 “이 결과가 수크랄로스 때문인지 칼로리 부족으로 인한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제로 칼로리 음료를 마셨을 때 ‘음료 칼로리가 낮으니 괜찮겠지?’라는 일종의 보상 심리에 빠지지 않는 겁니다. 음료 칼로리가 낮더라도 식욕을 다스려야 진짜 살이 찌지 않겠죠. ‘0kcal’의 마법에 현혹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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