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모델 베하티와 슈퍼스타 아담 리바인의 자연미 넘치는 LA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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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모델 베하티와 슈퍼스타 아담 리바인의 자연미 넘치는 LA 집

2021-10-13T22:38:55+00:00 2021.10.14|

슈퍼모델 베하티 프린슬루 리바인과 슈퍼스타 아담 리바인은 LA의 목가적인 집에서 화려함을 포기한 채 예술적 안목으로 평온함과 풍성한 자연미를 추구한다.

반려견 본즈와 찰리가 거실에 느긋하게 앉아 있다. 침실 입구 옆으로 라시드 존슨의 회화와 안드레아 브란치(Andrea Branzi)의 스탠딩 라이트가 있다. 클레멘츠 디자인이 제작한 소파와 데이베드, 칵테일 테이블. 맥스필드(Maxfield)에서 구입한 장 프루베 체어. 페인트는 벤자민 무어(Benjamin Moore).

다이닝 룸에서 포즈를 취한 부부. 아담 리바인의 스웨터는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팬츠는 릭 오웬스(Rick Owens), 에어 조던 스니커즈는 유니온×나이키(Union×Nike). 베하티 프린슬루 리바인의 톱은 카이트(Khaite), 팬츠는 헬무트 랭(Helmut Lang), 슈즈는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주얼리는 불가리(Bulgari).

베하티 프린슬루 리바인(Behati Prinsloo Levine)과 아담 리바인(Adam Levine)이 집에서 생활하는 모습은 슈퍼모델처럼 보이지도 않고 로큰롤적이지도 않았다. 방이 휑뎅그렁하거나, 비정상적인 폭포나 인공 연못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얼룩말 무늬와 에나멜 가죽 대신, 모든 가구에 매력적인 리넨과 부클레 커버를 씌웠다. 어떤 것도 퇴폐적인 느낌을 조금도 풍기지 않았다. 아담은 어마어마한 금전적 가치를 지닌 멋진 고급 운동화를 소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 운동화를 보관하는 클로젯 한복판에 릭 오웬스의 데이베드가 놓였다. 셀럽의 집을 보여주는 MTV <크립스(Cribs)>에서 볼 수 있는 것과는 다른 광경이다.

“대궐 같은 거대한 맨션을 원하지 않았어요. 우리의 진정한 모습이 아니거든요.” 마룬 파이브의 보컬 아담이 말했다. 그는 얼마 전 이 밴드의 <Jordi> 앨범 홍보를 위해 투어를 마쳤다. “집 같은 편안함 때문에 이곳에 끌렸죠. 전에도 이 집에서 아이들이 살았다는 것을 딱 알겠더라고요.” 베하티가 말하면서 태평양 연안의 깎아지른 절벽에 자리한 이 집을 부부와 두 딸 더스티(Dusty)와 지오(Gio)를 위한 안식처라고 표현했다.

이 부부는 인테리어 디자인 듀오로 활동하는 엄마와 아들 캐슬린(Kathleen)과 토미 클레멘츠(Tommy Clements)에게 이전 집의 개보수를 의뢰했고, 작업이 마무리된 직후 페인트가 채 마르기도 전에 완벽하게 갖춰진 그 집을 매각했다. “베벌리힐스가 너무 빽빽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죠. 지나칠 정도로 중심지가 되는 바람에, 도시에 둘러싸인 느낌을 받았거든요. 더 조용한 곳, 차 소리도 들리지 않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 곳에 살고 싶었죠.” LA에서 성장했고 현재의 집에서 몇 분 거리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녔던 아담이 설명했다. “구입한 것은 예술품과 분재 몇 점이 전부였죠. 우리의 또 다른 아가들이에요.” 베하티가 말했다.

글로스터(Gloster)가 티크로 제작한 셰이즈 롱(Chaise Longues) 의자가 올리브 나무의 보호를 받으며 풀장 옆에 늘어서 있다. 조경 디자인은 리오스.

베하티와 아담은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우면서도 가식적이지 않은 안식처를 향한 그들의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다시 한번 클레멘츠 디자인(Clements Design, <AD100>의 첫 번째 단행본이며 그들이 집필한 책 <에이트 홈즈>(Rizzoli)가 출간된다)의 문을 두드렸다. “기본적으로 기존 인테리어를 다 철거했어요. 자재와 색조를 간소화하고 부부의 예술품과 디자인 소장품이 부각될 수 있도록 아름다우면서도 튀지 않는 색상의 배경을 위해 집의 뼈대만 남겨놓고 다 뜯어낸 거죠.” 토미 클레멘츠가 말했다. “아담은 강박적인 디자인광이죠. 그와 베하티는 근사한 물건과 어우러져 사는 것을 좋아해요. 동시에 아이들이 집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고 친구들과 가족들이 와도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곳에 살고 싶어 하죠.” 캐슬린이 덧붙여 말했다.

라시드 존슨(Rashid Johnson)의 강렬한 회화 작품이 압도하는 방대한 거실은 일부러 높이를 낮춘 맞춤 데이베드, 장 프루베(Jean Prouvé)의 클래식한 비지퇴(Visiteur) 체어, 바닥보다 살짝 높은 블랙 슬라브 칵테일 테이블을 통해 집 안 곳곳에서 풍기는 차분한 세련미와 럭셔리한 라운지 같은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주었다. “누구나 낮은 데이베드를 쓰진 못하죠.” 캐슬린이 골똘히 생각하며 말했다. “제가 그것을 들어 올리려면 크레인이 필요할 거예요. 그렇지만 베하티와 아담은 그것을 능숙하게 다룰 정도로 건장한 사람들이죠.”

베하티는 부동산과 디자인 분야에 광적으로 관심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통 아담이 주도적인 위치에서 디자인에 관한 결정을 내려요. 그는 가구와 집을 보며 밤을 지새우죠.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어야 했나 봐요.” 나미비아 출신 모델인 그녀가 말했다. 아담의 세련된 취향을 보여주는 증거는 모든 방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재에 놓인 자크 아드네(Jacques Adnet) 체어, 홈 오피스에 놓인 샬롯 페리앙(Charlotte Perriand) 데스크, 부부 침대 위쪽에 걸린 거대한 레이몬드 페티본(Raymond Pettibon)의 회화 작품이 그 증거다. “지진이 발생하면 위험할 수 있죠. 하지만 그 예술품을 위해 기꺼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아담이 농담을 건넸다.

튜블러 강철(Tubular Steel)과 오크로 맞춤 제작한 체어가 클레멘츠의 차드 월넛(Charred Walnut) 다이닝 테이블과 어우러진 모습. 알베르트 올렌의 그림이 오리지널 벽난로 위에, 또 다른 벽에는 리처드 프린스의 작품이 걸렸다.

살짝 어두운 톤의 아지트 같은 서재에 놓인 자크 아드네 의자 한 쌍. 크리스 브록 포터리(Chris Brock Pottery)의 도자기가 바 위에 놓여 있고, 헨리 테일러의 회화가 걸려 있다. 아트 어드바이저 메레디스 다로우(Meredith Darrow)와 부부가 함께 작업했다.

홈 오피스는 앤드류 주커만의 예술품, 샬롯 페리앙 데스크, 마츠 테셀리우스(Mats Theselius) 체어, 타브리즈(Tabriz)에서 생산한 빈티지 러그를 우븐(Woven)에서 구입해 꾸몄다.

페티본과 존슨 말고도 부부의 흥미로운 아트 컬렉션은 친구인 세이지 본(Sage Vaughn)과 앤드류 주커만(Andrew Zuckerman), 헨리 테일러(Henry Taylor), 리처드 프린스(Richard Prince), 메리 코스(Mary Corse), 메리 웨더포드(Mary Weatherford), 알베르트 올렌(Albert Oehlen) 등 저명한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베하티가 남편을 위한 선물로 본에게 의뢰한, 꽃밭 위를 둥둥 떠다니는 상어를 그린 몽환적인 작품은 <조르디> 앨범의 커버 디자인으로 사용되었다. “5년 정도 흐르면서 수집하는 물건이 문화적으로 다양해졌어요. 이는 더 큰 예술품을 키워내죠. 베하티와 저는 모든 수집품에 정서적으로 애착을 느낍니다.” 아담이 말했다.

그들이 매입한 이 집은 건축적으로 유서가 깊다. 랜치 스타일 건축물의 거장 클리프 메이(Cliff May)가 1930년대 후반에 지은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메이의 오리지널 인테리어 디자인은 베하티와 아담이 왔을 때 수십 년간 이어진 개보수와 증축으로 모두 소실되고 말았다. 거리에서 떨어진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바다로 펼쳐지는 장관을 바라보는 이 부지는 많은 소유주를 거쳤고, 그레고리 펙(Gregory Peck), 프로듀서 브라이언 그레이저(Brian Grazer), 벤 애플렉과 제니퍼 가너 역시 명단에 있었다.

조경 전문가 마크 리오스(Mark Rios)는 그 집의 야외 공간이 내부 인테리어만큼 안락한 휴식처가 되도록 조성했다. “정원에 다양성을 보태기 위해, 다시 말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지닌 야외 공간을 만들기 위해 몇몇 별개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리오스가 말했다. 각 공간에는 웅장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높은 플랫폼, 밤에도 즐길 수 있도록 서재 바깥에 선큰 대화 공간을 마련했고, 수영뿐 아니라 다양한 것을 즐기도록 고안한 풀장 등이 있다. 다 자란 올리브나무는 뒤뜰을 집 앞까지 이어준다. 리오스가 따분한 원형의 집을 무성한 식물과 불규칙한 돌길이 있는 아카디아식 전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코로나 록다운 때문에 이 집에서 지내는 것에 특히 더 감사했죠. 어떤 것도 충분해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집은 진정한 유니콘, 즉 완벽한 안식처처럼 느껴지니까요.” 아담이 말을 맺었다. 베하티는 그런 정서에 더 좋은 의미까지 부여했다. “그것은 우리에게 필요하거나 우리가 원하는 전부랍니다.” (VK)

마크 리오스가 뒤뜰 끝자락의 높은 소파와 대조를 이루는 선큰 대화 공간을 서재 바깥에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