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주얼리 브랜드 창업자의 시드니 해변가 집

2021.10.25

by VOGUE

    주얼리 브랜드 창업자의 시드니 해변가 집

    ‘릴리키아’ 주얼리의 창업자 아나 피테이라의 시드니 해변가 집.

    릴리키아 컬렉티브의 창립자 아나 피테이라가 시드니 쿠지 해변에 마련한 집. 정면에 걸린 크리스토퍼 잔코(Christopher Zanko)의 작품이 눈에 띈다. 아나가 가장 좋아하는 계란형의 이탤리언 빈티지 램프, 역시 빈티지 가게에서 구입한 검은색 푸들 램프, 사라 엘리슨(Sarah Ellison)의 의자, 곡선의 거울, 슬로우다운 스튜디오(Slowdown Studio)가 디자인한 귀여운 패턴의 러그, 담요, 쿠션을 배치해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트레이와 컵 받침, 은색 캔들스틱은 빈티지, 하얀색 조그만 화병은 알라나 윌슨(Alana Wilson), 초는 에어 홈(Aeyre Home), 향은 더치(Dutchie) 제품이다.

    이층으로 가는 계단, 아담 브라이스(Adam Bryce)의 프린트로 벽을 장식했다.

    포근한 색상으로 쿠션과 그림, 자신의 의상을 맞춘 아나.

    “디자인에만 국한되어 집중하기보다 새로운 디자인과 영감의 근원을 찾으면서 저만의 스타일을 발전시키려고 해요.” PR 전문가에서 릴리키아 컬렉티브(Reliquia-Collective)의 창립자로 거듭난 아나 피테이라(Ana Piteira)가 말했다. 자신을 한 가지 수식어로 정의하는 것은 확실히 그녀에게 맞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컬트적 인기를 누리는 릴리키아 주얼리뿐 아니라, 발레 스튜디오(Valet Studio)의 액세서리 라인, 블랑카(Blanca)의 의류 브랜드, 레스피로(Respiro)의 가방 컬렉션, 에어(Aeyre)의 홈웨어를 위해 디자인하고 있으며, ‘오엠지파이브(Omgfive)’ 세일즈 에이전시와 PR 분야에도 일한다. 그녀가 창조한 결과물에는 한계가 없다.

    남편인 존, 강아지 버거와 함께 시드니 동부의 방 세 칸이 있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피테이라는 따사로운 햇살과 녹음이 우거진 쿠지(Coogee)라는 지역을 만끽하고 있다. “집이 언덕에 있어서 나무 위에서 살고 있는 느낌이에요. 가장 아름다운 두 가지를 갖춘 집이에요. 여름의 아름다운 자연과 이 자연의 나무가 잎을 떨구고 난 겨울의 오션 뷰를 누릴 수 있죠.”

    하지만 벽을 흰색으로 칠하는 것을 선호하는 전형적인 ‘시드니 해변가’ 같은 분위기와 달리, 라탄 가구와 공간을 넓게 활용한 인테리어는 신선하게 느껴졌고, 색깔을 활용하는 데 거침이 없었다. 그녀의 집은 굽이치는 듯한 거울, 구스타프 웨스트맨(Gustaf Westman)의 파스텔 핑크 컬러 사이드 테이블, 형형색색의 캔들과 커피 테이블, 서적, 작은 소품을 넣어두는 보관함으로 가득했는데, 그야말로 보는 재미가 있는 집이었다.

    웨스트엘름(West Elm)의 램프, 아테네의 한 박물관에서 구입한 촛대가 자리한 침실.

    브라운 계열로 그림, 화병, 꽃, 책을 통일했다.

    사이드 테이블은 웨스트엘름(West Elm), 꽃병은 빈티지, 캔들스틱은 에어 홈(Aeyre Home).

    “지금 저는 아르데코 시대에서 영감을 받은 것과 다양한 텍스처를 보여주는 작품을 수집하고 있어요.” 그녀는 특정 스타일을 고수하는 타입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했다. “우리 집에서 컬러감은 중요합니다. 믹스 매치도 좋아하고 물건 배치를 바꿔 공간 자체가 계속 신선하게 느껴지면서도 더 확장되게 하고 싶어요.”

    벽도 조각과 컬러풀한 꽃무늬로 가득 채워 시선을 자연스럽게 위쪽으로 당겼다. 이 집에서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라운지다. “라운지에는 아주 다채로운 형태와 색상이 섞여 있어요.” 피테이라는 신중하게 라운지에 균형 잡힌 느낌을 부여했다. “오감에 다소 과한 자극이 온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고요한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가족은 라운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그 공간을 즐기죠.”

    아파트 전체가 유니크한 애장품으로 가득하지만, 피테이라는 그중에서도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반구형 빈티지 램프와 검정 푸들 램프, 인디아 마다비(India Mahdavi)가 제작한 핑크색 아프로 체어(계단 맨 위에 놓였다)에 애착을 갖고 있다. “이 공간에 흥미로운 포인트를 더해주는 이 램프가 정말 좋아요. 이 의자의 경우 1년에 아주 소량의 에디션만 만듭니다. 그래서 식탁 의자로 전부 채울 수 있을 때까지 해마다 한 개씩 사려고요.” 진정한 수집가다운 면모였다.

    디자인에 대한 그녀의 뛰어난 감각에도 불구하고, 피테이라는 공간이 포근하고 안락하게 느껴지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모든 오브젝트를 어디에 둘지 고민하고, 공간 스타일링을 할 때 내 집은 무조건 ‘사람 사는’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장식품을 계속 수집하는데, 그런 소품이 가져올 끊임없는 변화에 대해서도 철학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과정은 끝이 없죠. 2021년에 제가 인테리어를 하고 있을지 아무도 몰랐잖아요?” (VK)

    폴리 디자인스(Poly Designs)에서 맞춤 제작한 타일 테이블에는 신트라 바이 에어 홈(Sintra by Aeyre Home)의 촛대, 메종 발자크(Maison Balzac)의 향 홀더, 빈티지 유리 캔들을 두었다. 작품 두 점은 푸드 포 에브리원 포스터스(Food For Everyone Posters)에서 구입했다.

    아나의 집 곳곳에는 향초와 캔들스틱이 자리한다. 사진 클라라 라바(Klara Laba)의 그림으로 장식한 다이닝 룸.

    클라라 라바(Klara Laba)의 그림으로 장식한 다이닝 룸.

    사생활 보호를 위해 베란다 쪽으로 키 큰 나무를 심었다.

      에디터
      김나랑
      YEONG SASSALL
      사진
      TRAIANOS PAKIOUFAKIS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