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화보

모델 박제니가 정의하는 다양성

2021.11.03

모델 박제니가 정의하는 다양성

다양성과 포괄성이라는 새로운 다문화 우주.

터틀넥 톱과 바지, 귀고리는 발렌시아가(Balenciaga), 신발은 나이키(Nike).

니트 드레스와 별 모양 패딩, 롱부츠는 미우미우(Miu Miu).

<보그> 첫 촬영은 어땠나요?

통쾌해요. 저 박제니가 모델이 되고 싶어 할 때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혼혈 모델이 한국에 거의 없는 이미지인 데다, ‘과연 쟤가?’라는 의문 섞인 시선을 많이 받았죠. 그들에게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아닌가 싶어요.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달려온 저를 위한 선물 같아요.

박제니라는 인물이 궁금해요.

2006년에 태어난 방이중학교 3학년 2반 박제니입니다. 한국인 엄마와 나이지리아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났고, 지금은 엄마, 할머니와 지내요. 모델 일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지인의 스튜디오를 방문하고 난 뒤예요. 우연히 카메라 앞에서 촬영하게 되었는데 셔터 소리가 아이돌이 무대에서 춤추듯 기분 좋은 에너지를 줬죠. 소름 끼칠 정도였어요. 그래서 이 직업은 운명이라 여긴 채 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했어요. 나이키, 휠라 등 제가 일하고 싶은 브랜드에 무작정 DM을 보내며 일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에스팀 모델 에이전시에 들어가게 됐어요.

모델 일을 하며 생긴 목표가 있나요?

영향력이 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언젠가 돈을 많이 번다면 낮이든 밤이든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슝!’ 하고 헬기를 타고 갈 수 있는 그런 사람.

어떤 모델이 되고 싶나요?

켄달 제너 같은 파워풀한 모델이오. 대중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그런 모델.

모델로 일하며 들은 조언 중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나요?

“열심히 하는 자에겐 성공이 올 것이다!”

10년 뒤 박제니는 어떤 모델이 되어 있을까요?

10년 뒤에도 눈 뜨면 ‘홈트’ 하고 먹고 싶은 거 잠깐 참고, 유명해져도 자기 관리 열심히 하면서 살 거 같아요.

올해 세운 목표 중 이룬 게 있나요?

잡지 촬영, 그중에서도 <보그>를 찍고 싶었는데 벌써 이루게 되어 신나요. 더 욕심낸다면 표지 모델이 되어 교보문고에 가면 제 얼굴이 나온 잡지가 진열된 걸 보고 싶어요.

서고 싶은 런웨이가 있나요?

한국에서는 미스지 컬렉션 쇼에 서고 싶어요. 또 프라다, 구찌 같은 해외 브랜드 쇼에도요.

박제니가 정의하는 다양성이란?

사실은 무지개가 일곱 가지 색이 아닌 것처럼, 다양성은 몇 가지로 정의할 수 없어요. 무지갯빛도 정말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이뤄져 있으니까요. 어쩌면 우리가 보지 못한 색이 있을 수 있죠. 다양성에 대한 정의는 늘 저 스스로도 깨려고 해요.

진정한 아름다움은 뭘까요?

선한 마음과 좋은 생각. 악한 마음을 먹으면 얼굴에도 티가 나요. ‘이너 뷰티’가 진정한 아름다움이에요.

요즘 제일 관심 있는 건 뭐예요?

버거킹 스태커 4 와퍼. 패티가 네 장인 햄버거인데, 요즘 꿈의 음식이에요. 그리고 사실 제 자신에게 관심이 있어요. 그동안 겪은 역경과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요. 생각해보면 한 번도 편한 길로 가진 못했어요. 어려서부터 놀림과 차별도 많이 받았고, 욕도 많이 먹었으니까요.

그런 역경을 극복할 수 있었던 마음가짐이 궁금하군요.

노력하면 언젠가 꿈을 이룰 거라는 생각. 저를 비난하는 사람보다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짐. 부정적 편견은 무시하고 저답게 살려고 했어요.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요?

유튜버요. ‘꽈뚜룹’이라는 유튜버도 좋아해요. 제 목표 중 하나가 유튜브 실버 버튼 받는 거예요! (VK)

톱과 재킷은 지방시(Givenchy).

베이지 니트 톱과 스커트, 귀고리는 펜디(Fendi), 신발은 나이키(Nike).

베이지 니트 톱과 스커트, 귀고리는 펜디(Fendi).

포토그래퍼
박종하
컨트리뷰팅 에디터
남현지
모델
박제니
메이크업
최민석
헤어
임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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