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끝을 맴도는 ‘그것’
영화 제목이나 사람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당황한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어렴풋이 생각이 날 듯 말 듯한 상태, 비슷한 단어는 생각나는데 정작 말하려던 건 입안에 맴돌기만 하는 현상을 두고 ‘설단 현상’ 혹은 ‘혀끝 현상’이라고 부릅니다.
설단 현상은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처음 언급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불안한 상황이나 무의식적 억압 속에서 어떤 단어를 떠올려야 할 때, 정보가 기억 체계 속에 복잡하게 저장되어 이를 꺼내는 과정에 실패할 때 설단 현상이 생긴다고 봅니다.
단어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답답할 때, 누군가 한 글자만 알려줘도 바로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이 현상이 잦아지면 혹시 건망증이나 치매가 아닐까 걱정되기도 하죠. 한 연구에 따르면 젊은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꼴로, 노인들은 하루에 한 번꼴로 설단 현상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설단 현상은 뇌 속에 저장된 수많은 정보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기 때문에 생깁니다. 뇌에 정보를 넣는 서랍이 종류별로 있는데 너무 많은 정보가 막 쌓여 있으면 찾는 데 시간이 걸리겠죠. 자주 사용하는 정보는 잘 보이는 곳에 있다면, 자주 접하지 않는 정보는 서랍 깊숙이 있어 찾는 데 오래 걸리는 겁니다.
하루 종일 인터넷을 서핑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접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작 중요한 기억은 잊혀가는 건 아닐까요? 뭔가가 곧바로 떠오르지 않고 입가를 맴돌 때, 스스로 기억을 떠올리면 신경망이 활성화되면서 그 기억은 오래간다고 합니다. ‘그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는 바로 검색창을 켜기보다는 천천히 스스로 떠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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