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한옥 스테이 3
한층 투명해진 햇살이 길게 드리우고, 바람 소리가 선명해지며 별이 유독 빛나는 겨울날.
한 해의 끝자락에서 겨울날의 정취를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한옥 스테이를 소개합니다.
서촌 누와
‘사색이 필요한 당신에게, 누하동에서 풍류를 즐기다’. 한옥 ‘누와’는 예전부터 문인들이 살던 경복궁의 서쪽 마을, 서촌의 숨겨진 주택가에 은밀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누와가 제안하는 풍류를 즐기는 방법은? 바로 와유입니다. 와유는 누워서 유람한다는 의미로 집에서 명승이나 고적을 그린 그림을 보며 즐기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죠.
숙박 기준 인원이 1인이고 최소 인원이 2인일 정도로, 오롯이 ‘사색’에 집중한 누와에서의 시간은 더없이 고요하고 담담하게 흐릅니다. 보름달이 떠오르는 만월창이 아름다운 숙면 공간부터 안락한 소파 베드가 놓인 독서 공간, 다도와 목욕에, 단풍나무가 아름다운 산수 공간까지. 다섯 가지 목적으로 나뉜 한옥은 아담하지만 사색을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습니다.
또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보내는 하루는 그야말로 오감을 만족시키죠. 이를 위해 사루비아 다방의 차와 다기 세트, 빈브라더스의 커피 드립 백, 블루투스 스피커 등 편의 시설을 제공합니다.
누와의 또 다른 장점은 프라이빗한 욕탕이 마련된 것! 바닥과 이어지는 오픈 욕조에 몸을 담근 채 겨울바람을 만끽하고 마당에 마련된 아담한 정원을 바라보면 일상의 근심과 피로가 풀린답니다. 입욕 후 누와에 머무는 동안 착용할 수 있는 편안한 가운으로 갈아입고 휴식을 취해보세요.
서촌의 또 다른 핫 플레이스 에디션덴마크 카페와 협업한 조식 서비스 역시 놓칠 수 없는 포인트입니다. 신청한 기간에 맞춰 카페에서 밀키트를 수령하면 되는데요. ‘대니시 모닝 테이블’ 키트를 활용한 애플 시나몬 토스트와 요거트를 포함해 든든한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답니다. 숙박 예약은 스테이폴리오를 통해 가능합니다.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5나길 3-1)
경주 아모
이곳이 한옥?! 이국적인 분위기의 자쿠지가 눈길을 사로잡는 이곳은 경주의 독채 한옥 스테이 아모입니다. 경주 황남동 포석로 일대의 핫 플레이스 황리단길에 자리한 아모는 한옥의 고유한 매력에 유럽의 작은 마을 어딘가가 떠오르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곳이랍니다.
새하얀 담장과 함께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담하고 정갈한 마당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대나무와 키 낮은 식물로 이뤄진 마당엔 파라솔과 테라스 벤치가 마련돼 여유를 즐길 수 있죠.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한옥의 색다른 면모입니다. 한옥의 뼈대인 서까래와 대들보, 기둥을 그대로 드러내 전체적인 인상은 한옥이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편안하고 심플한 우드와 화이트 톤의 오브제, 빈티지한 컬러 톤의 미장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죠.
3면으로 크게 창을 낸 근사한 주방부터 시몬스 매트리스를 사용한 아늑한 침실, 밤이 찾아오면 하얀 벽에 빔 프로젝터를 띄워 만드는 작은 영화관, 노곤노곤 피로에 지친 몸을 풀어줄 4.8m의 실내 자쿠지까지. 특히 아모의 시그니처 온수풀은 원하는 온도로 세팅이 가능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습니다. 겨울밤, 온욕을 즐기며 좋아하는 영화를 감상하면 아모에서의 시간은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겠죠? 예약은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가능합니다. (경북 경주시 국당1길 39)
공주 소소아
‘작은 들풀, 비 내린 후 분홍빛으로 물들던 노을,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하는 산책길’. 소소해서 더 아름답고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며 이 마음을 담아 문을 연 공주의 소소아 한옥.
소소아 한옥은 건축가부터 디자이너, 큐레이터, 셰프로 이뤄진 크리에이터들이 바쁜 일상에 흐릿해져가는 소중한 순간을 되찾을 만한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세심한 데다 남다른 취향이 묻어나는 한옥에서 ‘노을과 달밤’을 맞이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었죠.
소소아 마을은 총 다섯 동의 독채 한옥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한옥 특유의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경관은 살리고 보온이나 편의 시설은 현대적으로 마무리해 쾌적하게 머물 수 있습니다. 한옥이 지닌 ‘비움’의 미학을 실천한 공간에선 군더더기를 제하고, 오롯이 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어요. TV 대신 아트 북과 독립 출판 서적, 섬세하게 고른 플레이리스트와 흙의 질감이 느껴지는, 다채로운 모양새의 도자기를 준비해둔 게 바로 그 예죠.
독채 한옥 외에도 티 카페 ‘오나’ 역시 소소아 마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플레이스입니다. 국화차 같은 꽃차부터 아쌈차, 우롱차와 함께 케냐 싱글, 코스타리카 싱글 등의 커피도 만나볼 수 있답니다. 치즈와 호우지차, 밤 마카롱 맛의 테린느와 순우유 빙수 등의 디저트도 마련돼 있습니다.
가로수길에 자리한 와인 바 위키드와이프와 함께, 소소아의 페르소나 와인 네스폴리노를 만나볼 수 있는 플래터를 준비했답니다. 수제 훈제 연어와 타르타르, 영천 자두로 만든 잼과 올리브 타프나드 등등. 와인과 근사한 궁합을 이루는 플래터는 고요하고 평온한 밤을 충만하게 마무리해줄 상차림이죠. 숙박 예약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합니다. (충남 공주시 제민천1길 81-2)
- 프리랜스 에디터
- 이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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