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irls!
<보그> 독자에게 ‘미스치프’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서지은 & 정지윤 미스치프는 2010년에 론칭한 브랜드입니다. 단순한 패션 브랜드는 아니에요. 문화에 관심이 많아 10여 년간 패션의 경계를 넘어 브랜드를 확장해왔습니다.
2008년 빈티지 온라인 숍 ‘스퀘어 바스켓’에서 시작해 2010년부터 미스치프란 이름으로 브랜드를 전개했죠.
서지은 2010년에 미스치프를 시작할 땐 옷이 아니라 가방이나 소품부터 만들었어요. 빈티지 의류를 해체한 뒤 리워크(Rework)하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운영했습니다. 스퀘어 바스켓이 미스치프의 모태라고 볼 수 있죠. 2012년부터 의류 라인을 론칭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11주년을 맞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요.
정지윤 저 역시 10년이 넘었다는 데 놀라게 돼요. 얼마 전, 브랜드 홈페이지에 있는 협업 컬렉션 리스트를 봤는데 많은 작업을 했더라고요.
미스치프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스트리트 브랜드 그 이상의 한 장르예요. 미스치프에 대해 각각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서지은 우리가 캐주얼한 룩과 힙합 스타일을 좋아하는 걸 보며 많은 분이 미스치프는 스트리트 브랜드라고 정의했어요. 미스치프를 시작할 때만 해도 한국 스트리트 브랜드 범위가 넓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남성 중심이었죠. 덕분에 미스치프를 여성 스트리트 브랜드 1세대 느낌으로 인식했어요. 지금은 하이패션 브랜드나 스트리트 브랜드, 디자이너 브랜드 간의 경계가 모호해요. 이런 상황에서 차별화를 위해 노력했고,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가 바라던 방향입니다.
정지윤 한편으로 미스치프는 우리 둘 자체입니다. 어릴 때부터 함께 성장하는 느낌은 물론, 함께 입고 싶은 대로 만들고, 하고 싶은 주제로 토론하고, 좋아하는 음악도 만들고. 이런 과정이야말로 우리의 모습을 가장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반영하는 것 같아요.
미스치프와 서브컬처는 떼어놓을 수 없어요. 전형적으로 예쁜 모델보다 한국 언더그라운드 신에서 활약하는 댄서, 가수, 아티스트를 모델로 캐스팅해 미스치프의 메시지를 전했죠.
정지윤 그저 우리가 좋아하는 인물, 우리가 멋지다고 여기는 인물과 일하고 싶었어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으로 여겼거든요. 패션을 매개체로 활용하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하죠. 그저 옷만 예뻐 보이는 것보다 그 옷을 입은 멋진 인물을 소개해 진정한 ‘멋’을 알리고 싶었어요.
그동안 많은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반스, 나이키, 지샥, 포터, 베르디, 카시오는 물론 여러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영역을 확장해왔죠. 그 제품은 지금까지도 리셀에 리셀을 거듭할 만큼 성공적인 협업 사례로 남았어요.
서지은 우리는 취향이 확고하고, 어떤 면에선 단순한 것을 좋아해요. 개인적 성향이 미스치프에 많이 드러나는데, 반응이 좋았던 협업은 처음부터 그 성향과 취향이 명확했던 것 같아요. “우리가 봤을 때 정말 쿨하고, 심플하고, 멋있는 걸로 만들자.” 미스치프의 정체성을 그런 부분에서 드러낸 덕분입니다. 애매한 것은 진행한 적 없어요.
이번에는 ‘하로킨’과 협업했어요. 하로킨과 미스치프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고 어떻게 전개됐나요?
서지은 하로킨의 정체성이 ‘메시지 전달’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것이야말로 우리와 맞는 지점이거든요. 우리도 오랫동안 티셔츠에 메시지를 담아왔어요. 클래식한 스트리트 브랜드의 특징이기도 하죠. 미스치프는 여성을 위한 브랜드이니 여성에게 용기와 힘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면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하셨죠.
정지윤 우리 역시 컬렉션을 진행할 때 무슨 메시지를 담을지 늘 고민해요. 하로킨과의 협업에서는 명확한 메시지 전달 방식이 우리와 잘 맞았죠.
협업 아이템은 후디와 스웨트셔츠, 비니 등으로 구성됩니다. 하로킨의 편안한 실루엣에 미스치프의 아이덴티티가 더해졌어요.
서지은 첫 협업이다 보니 베이식 아이템이 좋을 것 같았어요. 후디와 스웨트셔츠, 비니는 자주 손이 가니까요. 이 포인트 역시 하로킨과 미스치프의 접점이었어요. 하로킨의 훌륭한 품질에 미스치프 고유의 실루엣을 더한 것이 특징이에요.
정지윤 정말 편한 아이템이라 자주 입을 수 있어요. 자연스럽게 우리의 메시지가 자주 전달될 거예요.
그동안 미스치프는 주체적인 여성성에 초점을 맞춰왔어요. 이번 협업 역시 ‘This Girl Can’이라는 테마입니다.
서지은 우리가 처음에 제안한 슬로건은 수위가 좀 더 높았어요. ‘This Girl Can’은 우리 입장에선 매우 당연한 문구였죠. 그러다 점점 생각이 바뀌더군요. 우리는 한 번도 우리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 역시 어찌 보면 무지한 거예요.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이 많았죠. 우리보다 훨씬 더 열악한 환경에서 자신을 의심하며 사는 여성도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This Girl Can’이야말로 편견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바이브로 작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처음의 우리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사실 당연하지 않은 이야기니까요.
정지윤 ‘This Girl Can~’이라고 해서 뒤에 동사가 생략됐는데 이 역시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어요. 뭐든 할 수 있다는 거죠.
이런 아이템을 구상할 때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뭔가요?
서지은 누구나 편하게 입고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어요. 여자뿐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입는 옷으로요.
11년간의 미스치프는 독보적이었고 유연하면서도 단단했습니다. 앞으로의 미스치프는 어떨까요?
서지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어요. 우리 스타일대로 소신 있는 모습을 지키면서요. 브랜드 초기와 비교하면 지금은 굉장히 달라요. 미스치프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욕심이 더 커졌어요.
정지윤 12월에는 하로킨 협업 아이템을 선보입니다. 그리고 여러 카테고리 가운데 우리와 가장 연관이 깊은 것이 음악이에요. 매 시즌 컬렉션 주제곡을 만들어왔고, 아티스트와 협업도 많이 했어요. 2022 S/S 시즌에도 우리와 잘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 거예요. 음악을 통해 우리의 메시지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싶어요. 완벽하진 않지만 늘 새로운 걸 시도하고 있어요.
이번 협업의 메시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얼마 전 신곡 ‘PYE LIFE’로 컴백한 #릴체리 가 <보그> 카메라 앞에 섰다. #릴체리 의 독보적 취향과 스타일로 완성한 ‘하로킨×미스치프’ 룩을 지금 바로 확인해보자.
하로킨과 미스치프가 함께한 협업 컬렉션은 미스치프 공식 온라인 숍과 플래그십 스토어, 하로킨 온라인 숍, 29cm에서 구입할 수 있다.
<보그>와 하로킨, 미스치프가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의 판매 금액의 일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한다.
- 콘텐츠 디렉터
- 권민지
- 패션 에디터
- 신은지
- 포토그래퍼
- 이우정 (인터뷰), LESS (셀럽)
- 스타일리스트
- 김재욱, 최보라
- 헤어
- 장혜연 (인터뷰), 오지혜 (셀럽)
- 메이크업
- 오가영 (인터뷰), 최민석 (셀럽)
- 네일
- 임미성 (브러쉬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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