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에게 남은 것과 변한 것

BTS Special

정국에게 남은 것과 변한 것

2022-01-28T11:27:37+00:00 2021.12.21|

열다섯부터 지금까지, 정국에게 남은 것과 변한 것.

만인에게 공개되는 직업은 외부에 흔들리기 쉬워 자기 세계관이 공고하기 힘들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릴 적부터 자신을 양보해 버릇한 이들도 그러하다. 정국은 다르다. 방탄소년단 활동 외에 개인 행보를 봐도 하고자 하는 일이 분명하고 외부는 과감히 정리하는 듯하다. 우리가 정국을 좋아하는 이유기도 하다. 그는 어떻게 자기 세계관을 지켜낼 수 있었을까. 이야기할 때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경청하던 정국이 대답했다. “‘난 이렇게 살래’라고 단정한 적 없지만, 내 의지대로 살아가고 싶은 건 분명해요. 다음 생이 있다 한들 기억할 수 없고, 지금 주어진 생은 한 번이에요. 게다가 짧아요. 물론 열 명 중 열 명이 잘못이라는 행동은 절대 하면 안 되지만, 다양성의 영역에서는 내 방식대로 살고 싶어요. 이런 생각은 빨리 정립된 편이에요.” 유한한 인생을 얘기하는 정국에게 물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영원하다’는 말이 있죠. 당신에겐 무엇이 영원한가요?” 정국은 이렇게 답했다. “내가 하는 일이 예술일지라도 그것이 가장 중요할까요? 삶 자체 아닐까요? 내가 살아낸 시간은 내게 고스란히 남아 있어요. 그렇기에 삶은 끝이 있으면서도 영원하죠.”

정국의 삶은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이 함께한다. 팬들은 황금 막내 정국이 미술, 사진, 영상 편집 등의 재능을 더 발휘하길 바라기도 한다. 정국은 “그냥 제 겉모습 중 하나일 뿐이에요. 모두 활용할 필요는 없죠”라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예술에 재능 있는 사람은 그걸 쓰자는 마음의 소리가 들리기 마련이다. 음악뿐 아니라 여러 매체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도 무시하기 힘들 거다. “현실적인 생각과 이상적인 생각, 항상 이 두 가지가 공존해요. 이전에는 욕심 많고 앞뒤 없이 하고 싶으면 했어요. 삶이나 사람 관계처럼 생각은 변하기 마련이잖아요. 요즘은 현실 쪽으로 치우쳐 있죠. 하고 싶은 것보다 일단은 해야 하는 일이 먼저예요.” 게다가 정국은 본인이 납득하는 수준의 결과물이 아니라면 선보이고 싶지 않다. “절대 완벽할 순 없죠. 하지만 적어도 내가 만족할 수 없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아요. 꾸준히 노력해서 언젠가는 멋지게 보여줄 날이 있겠죠. 현재는 완성도에 집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요.”

지난 1~2년은 그림이든 사진이든 취미로서의 작업도 쉽지 않았다. “매번 같은 세트의 무대에 오른다면 하는 아티스트나 보는 관객이나 힘이 덜 나잖아요. 변화하는 가운데 도전을 계속해야죠. 사진과 그림도 마찬가지예요. 코로나로 인해 어디를 가지 못하니 현장에 카메라를 들고 다녀도 결과물은 비슷했어요. 그렇다고 위험을 감수하고 떠날 순 없었죠.” 대신 정국은 책에 빠져 있다. 언제 어디서든 여러 세계로 데려다주는 매체. 정국은 틈틈이 가사를 쓰고 있고 그것을 더 잘해내기 위해 책을 읽으려 한다. 정국이 요즘 작사에 매료된 이유는 여타 예술 활동과 비슷하다. “가사를 쓰다 보면 내 말투와 나라는 사람의 특징이 묻어나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분야예요. 그래서 작사를 잘하고 싶어졌어요.”

다행히 정국이 직접 대면할 풍경은 다양해질 거다. 그는 지난가을 유엔총회에서 ‘Permission to Dance’를 부를 때 그런 기대감으로 설렜다. “앨범을 준비하고 무대를 녹화할 때마다 비슷한 마음가짐인데, 유엔총회 잔디 광장에서 댄서들과 영상을 찍을 땐 뭔가 달랐어요. 야외에서 함께 신나게 춤추고 노래 부르니 더 좋은 세상을 맞이하는 준비로 느껴졌어요. 이제 아미를 가까이에서 보고, 새벽에 혼자 나가서 맛있는 안주를 먹는 날이 가까운 거 같았죠.” 아무리 그래도 슈퍼스타가 혼자 심야 식당에 가기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정국은 “다 방법이 있죠”라면서 웃었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정국의 삶은 급변했다. 2014년 방탄소년단은 LA에서 자신들의 무료 공연을 관람할 관객을 모집했다. 예능의 일환이었지만 그들은 진심으로 공연 전단을 들고 거리를 뛰어다녔다. 그리고 수많은 방탄소년단의 성과는 차치하고 2021년, 같은 LA에서 소파이 스타디움의 좌석은 순식간에 매진됐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정국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 “왜 사람들이 우리를 사랑하고 열광해줄까 항상 궁금해요. 내가 어떻게 이 자리에 있는지 생각해봤어요. 첫째는 좋은 멤버들을 만난 거죠! 둘째는 음악을 굉장히 사랑하는 우리 사장님과 함께한 거. 그런 다음 방탄소년단의 노래, 가사, 의미, 퍼포먼스, 외적인 모습이 시너지를 발휘해서 보는 이들이 한 명, 두 명 늘어난 걸까요? 근래 이 상황이 더 믿기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관중을 직접 만나지 못해 그런가 봐요. 믿기지 않는 만큼 더 열심히 해야죠.”

정국은 방탄소년단이 펼쳐내는 선한 영향력 또한 고민했다. “몸이 커질수록 부담감을 느껴요. 저는 그렇게 잘난 사람도, 선하고 깨끗한 사람도 아니고 평범하디평범한 사람이니까요. 철없는 행동을 해서 멤버에게 혼난 적도 있죠. 세상이 우릴 바라보는 이미지의 선한 영향력이라면 저도 그런 방향으로 행동과 생각이 나아가도록 노력해야죠.”

아미는 방탄소년단이 전하는 긍정의 메시지를 행동으로 옮겨왔다. 열대우림과 고래를 되살리는 환경 프로젝트, 난민과 LGBTQ 등 취약 계층을 위한 모금 등은 그 범위와 추진 속도가 놀랍다. 팬덤을 넘어 글로벌 문화 운동 같다. 정국에게 아미는 감동이면서도 궁금한 존재다. “저는 노래하고 춤추기를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일 뿐인데, 아미는 우리를 위해 더한 일을 해내고 있어요. 응원만 해줘도 감사한데 어떻게 이런 대단한 일까지 할까요? 방탄소년단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시작했지만 선한 일을 하는 스스로를 즐기고 행복해하는 아미를 보면 정말 감동이에요. 개인적으로도 좋은 자극을 받아요.” 정국은 ‘어디서나 기를 세워주는 아미’에게 어떻게 보답할지 생각해봤지만 한동안 답을 찾지 못했다. “내가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듯했어요. 이젠 지금까지 그랬듯이 본업을 잘하는 것이 아미를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정국은 긴장보다는 설렘으로 본업을 해왔다. 매 앨범이 잘돼서, 사랑을 받아서 두려움이 없기보단 자신과 멤버들을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 앨범, 매 무대 최선을 다했어요. 완벽할 수 없지만 할 일을 다했기에 즐길 수 있었죠. 그렇기에 좋지 않은 결과라도 받아들일 수 있고요.” 이것이 정국이 삶을 대하는 태도일까. “열심히 준비했다고 해서 지나치게 기대하거나 얽매이지 않아요. 받아들일 줄 알죠. 물론 나, 개인이 발전하길 바라는 향상심은 있어요.”

정국은 열다섯 살에 데뷔한 만큼 누구보다 크게 성장했을 것이다. 반면에 멤버들에게 “네가 하나도 변하지 않아서 좋아”라는 말을 듣는다. 지난 10여 년간 가장 많이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어릴 때나 지금이나 정 많고 사람을 잘 믿어요. 힘든 일을 겪기 전까지 좋아하는 상대에겐 정신을 차리지 못하거든요. 멤버들이 인정했어요. 행여나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할 수 있지만 다행히 멤버들이 곁에 있어서 든든해요. 하지만 형들에게 너무 의지하면 숨어버리는 꼴이니까 균형을 잡아야죠.” 그는 이것 빼고는 말투부터 생각까지 모두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 변하지 않은 것은 에너지 아닐까. 정국은 분 단위로 쉴 새 없이 이어진 <보그> 촬영에도 단 한 번 지친 기색이 없었다. 촬영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리듬을 타며 에너지를 끌어올렸고, 멤버들에게 다가가 어깨를 주무르거나 옷매무새를 만져주곤 했다.

정국의 표현대로 믿기지 않은 10년을 뒤로하고 그의 다가올 10년은 어떠할까. ‘Permission to Dance’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We don’t need to worry. ’Cause when we fall, we know how to land.” 정국에게 착륙하는 법을 생각해봤는지 물었다. “분명 나보다 대단한 사람은 많고,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내려갈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착륙을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영역을 확장하고 더 올라가고 싶죠.”

From the age of 15 to now, how Jung Kook has evolved and remained the same.

Those who work in the public eye come under a lot of different influences, making it hard for them to formulate their own worldviews. The same is true of those who have had to mold themselves from a young age to achieve a certain goal. But Jung Kook is different. His pursuits outside BTS suggest that he has very clear ideas about what he wants to do and show that he can seal himself off from outside influences. This is one of the things we like about Jung Kook.

How has he managed to foster his own ideas? Jung Kook, who listens attentively while making eye contact, replies, “I don’t have clear answers like, ‘This is how I’ll live!’ But what’s clear is that I want to decide for myself how to live my life. Perhaps there will be an afterlife, but who knows? This is the only life I’ve got, and it’s short. I’d never do something that everybody agrees is wrong, but where various ways are acceptable, I want to live on my own terms. I settled on this fairly early on.” Curious about Jung Kook’s thoughts on life’s fleeting nature, I respond, “They say that life is short, but art is eternal. What is eternal to you?” Jung Kook says, “Let’s assume that what I do is art. Would this be the most important thing? Isn’t life itself more important? The time I’ve lived is distilled in me. So, life is finite but also eternal.”

Jung Kook is preoccupied with all sorts of art, not just music. Some fans want Jung Kook, the Golden Mangnae (youngest of the family) of BTS, to showcase his talents in other areas more, such as painting, photography and video editing. Jung Kook humbly says, “These are just some of my other interests, and I don’t feel the need to develop all of them.” But multitalented individuals must surely hear an inner voice urging them to make use of such talents. It must be difficult to ignore the desire to express oneself in various ways besides music.

“I have realistic as well as idealistic goals,” says Jung Kook. “I used to be greedy and did what I wanted to do without giving it much thought. But the way one thinks changes over time, as does life in general, and relationships, too. These days, I’m more realistic. What I need to do is more important than what I want to do.” On top of this, Jung Kook doesn’t like to reveal his creations until he is fully satisfied with them. “They’ll never be perfect, but they at least have to be at a level I’m happy with,” he tells me. “I’ll work hard, and one day I’ll be able to unveil them to the public. Right now, I don’t have the mental energy to spend on improving them.”

Over the past couple of years, it has not been easy for Jung Kook to work — even on his hobbies, like painting and photography. “If the stage set is the same every time one performs, there’ll be less excitement for the performing artist and the spectator alike,” he says. “I need to keep seeking change and challenge myself. The same goes for photography and painting. I carried a camera with me when we worked, but we couldn’t move around much due to Covid-19, so the photos all looked pretty similar. And going on risky trips that weren’t really necessary wasn’t an option.” Instead, Jung Kook found joy in books, portals into other worlds. He is making an effort to read more books in his spare time in order to become better at writing lyrics. His current fascination with writing lyrics links up with his other artistic pursuits. “My lyrics reflect my speech and individuality,” he explains. “This is another area where I can express myself.”

Hopefully, Jung Kook will soon be enjoying a change of scenery. He was thrilled by the chance to visit the UN General Assembly to sing “Permission to Dance” in September 2021. “Every time we prepare an album and record a performance on stage, I have the same mindset,” he says. “But there was something extra when we filmed a video with dancers on the lawn in front of the UN General Assembly. Having fun dancing and singing together outdoors made me feel that better days were on the way. I felt that the day was drawing near when we’d be able to meet ARMY up close, or the day when I could go out alone at dawn and enjoy tasty snacks.” I ask whether it is even possible for a superstar to go to a late-night restaurant alone, but Jung Kook smiles and says, “There’s always a way.”

BTS has changed Jung Kook’s life dramatically. In 2014, BTS went out on the street in Los Angeles and invited random passersby to attend their free concert. This was being filmed as part of a TV show, but they worked hard to promote their group by handing out flyers. Since then, BTS have skyrocketed: In 2021, tickets for their concert at SoFi Stadium, near LA, sold out in minutes. Comparing then to now, Jung Kook is tongue-tied. “I always wonder why people love and adore us,” he admits. “I’ve thought a lot about how I arrived at this point. Firstly, I was lucky to have talented team members! Secondly, we have a CEO who really loves music. Apart from that, perhaps the synergy of BTS’ songs, lyrics, messages, performances and public appearances attracted more and more fans? Lately, it’s become even more difficult for me to wrap my mind around the situation. I guess it’s because I’m unable to meet the audience members in person. I need to work harder to prove that I’m worth their support.”

Jung Kook is also very mindful of BTS’ positive influence. “As I get older, I feel more pressure,” he confesses. “I’m not particularly great; and I’m not that good and virtuous. I’m a very ordinary person, and I’m often scolded by the other members for my immature behavior. If the world sees us as having a positive influence, then I need to try to adjust and match my actions and thoughts to those values.”

ARMY has been putting BTS’ positive messages into action. Their environmental projects, like saving rainforests and whales, and their fundraising for vulnerable groups such as refugees and LGBTQ people have been astonishing in terms of their scope and speed. ARMY seems to have become a global cultural movement that goes beyond the fandom. Jung Kook is amazed and intrigued by ARMY. “I’m just someone who loves to sing and dance, but ARMY is achieving greater things for us,” he says. “I can’t thank them enough for their support for us, but they’re also doing such wonderful things. I’m deeply moved by ARMY, which started as a group of BTS supporters but has evolved into a real force for good. I’m inspired by them.” Jung Kook wanted to find a way to repay ARMY, the group’s proud flagbearers, but found himself at a loss. “It seemed there was nothing special I could do,” he says. “I’ve come to the conclusion that being good at my job, as I’ve been doing, is what I can do for ARMY.”

Jung Kook has approached his work with excitement rather than apprehension. It’s not that he’s been free of anxiety because each album was a success or because he is loved by the fans, but because he has believed in himself and his groupmates. “We did our best with every album and on every stage,” Jung Kook says. “Nobody can be perfect, but I’ve been able to enjoy it because I do everything that’s required of me. That’s why I can accept an occasional poor result.” This seems to be Jung Kook’s attitude toward life. “I understand that hard work and the outcome are two separate things,” he explains. “I’ve learned how to accept the result. Of course, having the ambition to improve myself is another matter.”

As Jung Kook debuted at age 15, he must surely have matured more than any other BTS member. On the other hand, they tell him, “It’s great that you haven’t changed at all.” What about him has changed the most and how has he remained the same over the past decade? “I was warmhearted and trusting as a child, and I still am,” he admits. “Until they break my heart, I give my all to those I love. My groupmates all acknowledge this. Sometimes, I worry about what’s going to happen, but I’m lucky enough to have my groupmates beside me, which is reassuring. But if I depended on them too much, it would be like hiding behind them, so I need to be able to stand on my own.” Except for this, he adds, everything from the way he speaks to the way he thinks has changed. I believe that another thing that remains the same is his energy. Jung Kook shows no signs of tiring during the photo shoot for Vogue , which proceeds at a fast pace and without a break. He raises the energy of the set, moving with the rhythm of the background music and approaching groupmates to massage their shoulders or straighten their clothes.

As Jung Kook puts it, after an incredible 10 years, what will the next 10 be like? “Permission to Dance” contains the words, “We don’t need to worry. ’Cause when we fall, we know how to land.” I ask Jung Kook if he has thought much about how to land. “Obviously, many people are more successful than me, and as I get older and time goes by, my career is bound to taper off,” he reflects. “But I don’t think about landing. There are lots of things I still want to do. I want to continue expanding as an artist and achieve even greater things.”

옷과 액세서리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