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맥퀸, 청소년들과 협업한 창작의 기록
알렉산더 맥퀸의 수장 사라 버튼(Sarah Burton)은 2020년 FW 컬렉션을 디자인할 때 웨일즈의 다채로운 풍경과 공예, 시, 문학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리고 2020년 여름, 알렉산더 맥퀸은 웨일스 남부 계곡 마을에 사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창작 교육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다.
사라 버튼이 이 지역에서 진행할 활동형 프로젝트를 구상한 것은 웨일스 출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영화 감독 샬롯 제임스(Charlotte James)와, 웨일스에 살고 있는 프랑스 출신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클레멘타인 슈나이더만(Clementine Schneidermann)의 작품을 보았던 것이 계기였다.
샬롯과 클레멘타인이 맥퀸 팀과 함께 구상하고, 블레이나(Blaina) 커뮤니티 센터에 있는 청소년 선도원 미셸 허터(Michelle Hurter)가 진행한 이 프로젝트는 2020년 6월에 시작 되었다. 알렉산더 맥퀸 스튜디오는 인하우스 자수사, 직원, 교육 팀을 블래노 그웬트(Blaenau Gwent)로 보내 수개월 간 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각자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흥미진진한 패션, 사진, 자수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웨일스 남부에 사는 학령기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Ffasiwn Stiwdio(‘패션 스튜디오’를 뜻하는 웨일스어) 프로젝트를 통해, 6년 동안 창의력을 발산하고 사회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패션 이미지를 제작해 나갈 것이다. 12~17세로 구성된 청소년들은 손수 옷을 짓고 이미지를 만드는 방법을 경험할 수 있게 구성된 패션, 커스터마이징, 사진 워크숍에 참여했다. 하지만 해당 기간에 이동 제한 조치가 실시되고 해제되기를 반복했기 때문에, 맥퀸 팀은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지침을 준수하며 안전한 환경에서 세션을 진행하고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원격으로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들이 맥퀸 아틀리에와 함께 수행한 스케치, 가족들과 함께 한 연구, 글, 자수, 사진, 피팅의 결과물을 클레멘타인과 샬롯이 나흘에 걸쳐 촬영했다. 웨일스 내 브린모어, 에버틸러리 공원, 블레이나, 키퍼스 폰드 블래나번, 오그모어바이시를 누비며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로부터 1년 뒤, 알렉산더 맥퀸은 이 프로젝트 전체를 기록한 책을 출간하게 된다. 패션에 통찰을 더하고 지역사회에 독창적인 예술의 기운을 불어넣은 샬롯과 클레멘타인의 상상력이 담긴 이 책은, 청소년들의 창작열, 같은 지역에 사는 가족과 청소년 노동자들에 대한 응원을 보여준다.
2019년부터 맥퀸은 영국 전역의 청소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설을 개방하고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이 컬렉션 제작에 사용할 수 있도록 잔여 원단을 기부하고 재유통하는 계획을 전개해오는 등 청년들을 응원해왔다. 이 프로젝트 또한 사라 버튼이 추구하는 알렉산더 맥퀸의 패션 교육을 한 단계 확장시킨 결과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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