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의 미학, 르 라보 ‘BHF 컬렉션’

Beauty

단순의 미학, 르 라보 ‘BHF 컬렉션’

2022-01-05T17:24:41+00:00 2022.01.05|

‘기본’에 충실하다. 이토록 심플하고 당연하게 느껴지는 표현이 있을까. 하지만 넘쳐나는 뷰티 선택지 가운데 현명한 소비를 하고자 고민해본 우리들이라면 ‘기본’이라는 단어 뒤에 숨은 엄격함과 까다로움을 안다. 단순함 속에 자리매김한 진정성. 즉 훌륭한 기본이 가진 진가를 알아본다는 것이다.

화려한 포장과 미사여구로 점철하기보다 본질을 우선시하고 원칙을 고수하는 지향점은 르 라보(Le Labo)의 세계관을 이루는 주춧돌이었다. 맡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질적인 행복과 경험을 느끼게 해주던 르 라보만의 향기는 2017년 10월, 새로운 걸작 컬렉션을 완성했다. 이는 라이프스타일의 전환점을 만드는 데도 일조했다. ‘특별한’이라는 수식어가 따르던 향기가 일상의 공간으로 이동하며 감각은 확장되었다. 일상적이고, 은밀하고, 개인적인 그곳. 바로 우리의 욕실로 말이다.

프래그런스 브랜드 최초로 단독의 향을 지닌, 르 라보의 ‘바디-헤어-페이스 컬렉션(Body-Hair-Face Collection)’은 출시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욕실이 드라마틱하게 변모했기 때문이다. 주거 공간이 재정의되면서 ‘집 꾸미기’가 열풍을 일으키고, 리모델링부터 소소한 인테리어에까지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의 ‘퀄리티’가 중요해진 것. ‘바디-헤어-페이스 컬렉션’은 그 점에서 모든 요소가 시의적절하다. 욕실을 감각적인 분위기로 가득 채우는 향기는 물론, 미니멀한 디자인 요소까지 갖췄으니.

컬렉션 가운데 베스트 제품인 샤워 젤과 버터처럼 진한 텍스처를 자랑하는 바디 크림, 샴푸와 밤(Balm)처럼 풍부한 영양감의 컨디셔너, 핸드 솝과 핸드 로션, 핸드 포마드를 비롯해 샤워 오일, 바디 스크럽, 헤어 마스크, 페이스 로션, 페이스 클렌징 오일과 립밤 등 빈틈없이 완벽한 라인업을 이룬다. 그리고 1월, 기존 핸드 솝과 핸드 로션으로만 존재하던 500ml 대용량을 샤워 젤과 샴푸로도 출시해 욕실에서 느끼는 우리의 즐거움을 한층 연장시켜준다(샤워 젤과 샴푸 500ml는 히노키와 바질 두 가지 향으로 출시, 르 라보 부티크-가로수길점, 이태원점, 롯데월드몰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SCENTS

향수가 기원인 브랜드인 만큼 단연코 ‘향’을 빼놓고 이야기를 이어갈 수 없다. 르 라보의 ‘바디-헤어-페이스 컬렉션’은 기존 향수의 연장선에 놓이지 않고, 독자적인 세 가지 향기 컬렉션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향기 하나만 고려하기보다는 사용하는 사람의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르 라보의 세심하고 철학적인 면을 엿볼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실용적인 향 말이다.

 

HINOKI

일본 고야산의 불교 사원을 모티브로 한 향. 히노키(노송나무) 숲에 둘러싸인 사원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향기는 신비롭고 매혹적이면서, 따뜻하고 편안하다. 샤워 젤과 바디 크림을 함께 사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자꾸 코끝을 갖다 대고 싶은 마력에 중독되는 향.

 

 

BASIL

채도 높은 초록빛이 떠오르는 향. 산뜻한 버베나의 잎다발과 향료로 흔히 쓰이지 않는 바질이 조화를 이룬 청량한 향기가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기분이다.

 

MANDARIN

극강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향기로 시트러스 ‘덕후’의 욕실을 겨냥한다. 만다린의 과즙이 느껴지는 톡톡 쏘는 첫 향이 제라늄의 프레시한 노트로 이어진다. 풍성하고 촘촘한 거품의 샤워 젤, 버석할 정도로 건조한 피부에 수분은 더하고 노폐물은 부드럽게 제거하는 샤워 오일 2종 구성.

 

CRUELTY-FREE

“우리가 이 컬렉션을 만든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사람들이 샤워하고, 세수하고, 바르는 욕실에서의 일상에 단순함과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함이죠.”

컬렉션의 탄생 이유가 구구절절하지 않은 것처럼, 르 라보는 제품 성분에서도 심플하지만 진정성 있는 태도를 취한다. 다른 샤워 젤보다 월등히 세정력이 좋지도, 바디 크림이 뛰어나게 촉촉하지도 않다고 주장한다. 합당한 당당함이다. 본연의 목적, 즉 ‘기본에 가장 충실한’ 제품이 있기 때문이다. 두 손을 매끄럽게 가꾸고 촉촉하게 유지하는 핸드 크림은 그 기능이 전부다. 이런저런 추가 기능이 있다고 포장하고 언급하는 것은 이들에겐 그저 상술처럼 여겨질 뿐이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경험하는 향과 곁들여지는 즐거움은 개인의 몫이고 덤이다.

또한 르 라보는 공공연히 *페타(PETA,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인증을 받은 대표적 비건 뷰티 브랜드. 그리하여 컬렉션 전 제품의 포뮬러는 각각 한 가지 주요 천연 성분에 집중된다. 시어버터, 아보카도, 해바라기 오일 등 한 가지 주요 식물 유래 성분으로 만든 비건 제품으로, 파라벤과 프탈레이트, 인공색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화장품을 동물에게 테스트하는 것보다 뉴요커에게 테스트하는 것이 오히려 더 인간적이라고 생각하는 철학에 따라 동물 실험 또한 철저히 배제한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를 표방한다.

확고한 모토와 미니멀한 패키지, 비건 성분에 젠더 뉴트럴 향까지. 르 라보는 지금 성별과 세대를 관통해 매력적인 요소들을 두루 갖춘 가장 모던하고 영민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여기에 실용적인 면까지 갖춘 ‘바디-헤어-페이스 컬렉션’은 구매하는 순간부터 제품을 사용하는 매일에 만족감을 더한다. 작은 변화로 일상에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그보다 드높은 가치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