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오영수, 골든글로브 수상
‘깐부 할아버지’ 배우 오영수가 생애 첫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여든을 코앞에 둔 노배우의 수상 소식에 우리나라는 물론 현지도 크게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9일 오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최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는 각 부문별 수상자를 공개했습니다. 골든글로브 측은 오영수의 수상 소식을 전하며 “오영수는 그의 모국인 한국에서 존경받는 연극배우지만, 주요 시상식 후보로 오른 건 골든글로브가 처음”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오영수는 함께 후보에 올랐던 <더 모닝 쇼>의 빌리 크루덥, 마크 듀플라스, <석세션>의 키에라 컬킨, <테드 래소>의 브렛 골드스타인 등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올해로 79회를 맞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인 배우가 연기상 후보에 오른 것도, 수상한 것도 모두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한국계 미국인 산드라 오와 아콰피나가 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한국 국적 배우가 연기상을 받은 적은 없었죠.
오영수는 수상 직후 넷플릭스를 통해 깊은 울림이 담긴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수상 소식을 듣고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라 ‘우리 속의 세계’다.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
앞서 골든글로브 측은 지난달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오영수에 대해 “1963년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한 그는 한국에서 가장 위대한 연극배우 중 한 명으로 널리 알려진다. 말할 필요도 없이 그는 우리의 상상과 세계를 장악해버린 시리즈(오징어 게임)에서도 가장 놀라운 존재로 등장했다”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오영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불리는 001번 참가자 ‘오일남’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죠. 연기 경력만 올해로 59년, 출연 작품만 무려 200여 편. 그는 갑자기 신드롬의 주인공이 된 후에도 “지금은 스스로를 조금 정리하면서 자제심을 갖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연륜이 묻어나는 답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연극 <라스트 세션>에서 ‘프로이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오영수. 그의 이번 수상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후배 연기자나 우리에게 아직 많은 기회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깐부 할아버지처럼 스스로에게 ‘괜찮은 놈’이라고 말할 수 있는 때가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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