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 뉴스

‘마기꾼’의 진실

2022.11.07

‘마기꾼’의 진실

멀리서 누군가가 걸어옵니다. 마스크 위로 언뜻 보이는 눈이 꽤 예쁘고 왠지 모르게 자꾸 눈길이 가죠. 마스크 벗은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된 후, 많이 불편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좋은 점을 찾아본다면 마스크로 가린 덕분에 더 예뻐 보이거나 훈훈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이겠죠. ‘마기꾼’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영국 <가디언>이 한국의 신조어 ‘마기꾼(Magikkun)’을 조명했습니다. 마기꾼은 마스크와 사기꾼을 더한 합성어로 코로나19로 탄생한 말입니다. 마스크 쓸 때 더 잘생겨 보이거나, 예뻐 보인다는 의미죠.

영어로는 ‘마스크피싱(Maskfishing)’이라고도 합니다. 말 그대로 마스크 쓴 사람에게 낚였다는 뜻인데요. 마스크 효과, 정말 있을까요?

실제로 우리는 마스크 쓴 이성을 더 매력적으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카디프대학교 연구진은 마스크 착용자에 대한 호감도를 두 차례 조사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습니다.

연구진은 지난해 2월 연구에서 여성 43명을 대상으로 남자 얼굴의 매력도에 대해 점수를 매기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마스크를 쓰면,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책으로 얼굴을 마스크만큼 가릴 때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죠. 신기한 점은 똑같이 마스크를 써도 1회용 마스크보다 의료진 마스크를 쓸 때 더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겁니다.

연구진은 아직 결과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남성을 상대로 마스크 쓴 여성의 매력도를 조사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남녀 불문, 마스크 쓴 이성을 더 매력적으로 느끼는 건 ‘과장을 일삼는 뇌의 작동 원리’ 때문이라고 합니다. 연구를 주도한 마이클 루이스 박사는 마스크를 쓰면 관심이 눈에 쏠리는데, 뇌가 포착하지 않은 얼굴 부분을 메우면서 전체를 과대평가하게 된다는 겁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전에는 마스크를 쓰면 질병이나 위험인물을 떠올렸지만, 이제는 안전과 직결된 만큼 의료용 마스크를 쓴 사람에게 안정감이나 호감을 느낄 수 있다는 거죠.

실제로 해외 일부 데이팅 앱에서는 마스크 쓴 사진을 쓰지 못하도록 지침을 정했다고 하는데요. 혹시 여러분도 마기꾼에게 속아본 경험 있나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
Pexels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