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열린 가운데,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함께 참석했습니다. 공식 석상에 얼굴을 내비친 건 2년 만이죠. 

16일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경쟁 부문에 진출한 <소설가의 영화>로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았습니다. 두 사람은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진행된 <소설가의 영화> 공식 시사회에 참석했으며,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포토월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한 뒤 서로 눈을 맞추거나 웃음을 터트리며,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두 사람의 손에는 얇은 커플 링이 끼워져 있었죠.

이날 홍상수 감독은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았습니다. 이는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에 이어 두 번째 상에 해당합니다. 홍 감독은 2020년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을, 지난해에는 <인트로덕션>으로 각본상을 받았죠. 이로써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 감독은 3년 연속 수상이자 네 번째 은곰상 수상이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김민희는 앞서 2017년 홍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소설가의 영화>는 소설가 준희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을 찾기 위해 먼 길을 나서고, 혼자 산책을 하고, 영화감독 부부와 배우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배우 이혜영과 김민희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날 홍상수 감독은 “정말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놀랍다”고 말하며 영화의 주연이자 연인 김민희를 무대로 불러 올렸습니다. 김민희는 “오늘 상영할 때 관객분들이 진심으로 영화를 사랑해주신다는 걸 느꼈다. 감사하다. 너무나 감동적이었고 잊지 못할 것 같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두 사람은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변치 않은 애정을 과시했습니다.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감독과 배우로 인연을 맺은 후 연인 관계로 발전한 두 사람. 홍상수 감독이 기혼인 상태로 열애설이 불거지자 비판 여론도 많았지만, 두 사람은 2017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 배급 시사회에 나란히 참석해 연인 관계임을 인정했습니다. 당시 홍상수 감독은 “사랑하는 사이다.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고 개인적인 부분이다. 저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답했으며 김민희는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 저에게 주어진 상황, 다가올 상황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죠. 

이후 한국에서는 공식적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로지 작품 활동만 이어가는 두 사람. 이번 수상에도 다양한 시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