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패셔너블한 엄마들
COOL MOM
이토록 쿨한 임신 발표가 또 있을까. 리한나가 분홍색 패딩 코트 사이로 만삭인 배를 고스란히 드러낸 채 길거리 데이트를 즐기며 ‘임밍아웃’을 했다. 파격 행보는 이어졌다. 가느다란 실로 앞면을 아슬아슬하게 이은 니트 상의나 전신 실루엣이 드러나는 아티코의 시퀸 앙상블과 같은 과감한 선택 덕분에 배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리리 2세를 함께 지켜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배를 드러내는 방식이 이렇게 다양할 줄이야! 리한나의 신기한 노출법은 임산부 패션에 한계가 없다는 걸 보여주는 동시에 임신 기간에도 자기 취향을 포기할 필요가 없음을 알린다. 오늘날 머터니티(Maternity) 룩은 볼록하게 나온 배를 가리기 급급하던 시절과는 분명 다르다. 잠옷처럼 펑퍼짐한 임부복 대신 몸에 꼭 맞는 옷을 갖춰 입고 일명 ‘만삭 화보’를 찍는 유행까지 생겼을 정도니까. 비욘세나 지지 하디드 역시 아이를 위해 가슴과 배가 부풀어 오른 ‘엄마’의 모습을 아름답게 담아내지 않았나. 패션이 다양성을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마린 세르나 에카우스 라타 등 임산부 모델이 런웨이에 오르는 사례도 늘었다. 임신 중이던 조단 던이 배를 덮은 패딩 돔과 콘 브라가 이어진 갑옷을 입고 등장한 장 폴 고티에 2010 S/S 쇼에서의 충격은 더 이상 없을 거란 사실이 못내 아쉽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행복이죠. 부모와 자녀 사이의 건강한 관계요. 아이를 진정으로 키울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사랑이에요.” 2020년 3월 <영국 보그> 인터뷰에서 밝힌 리한나의 생각이다. 임산부의 옷차림에 왈가왈부하는 이들에게 딱 적당한 일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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