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스타일

싱크로율 120%! 다이애나 스펜서 VS 크리스틴 스튜어트

2022.04.12

by 소지현

    싱크로율 120%! 다이애나 스펜서 VS 크리스틴 스튜어트

    다가오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된 <스펜서>의 크리스틴 스튜어트. 연기력만큼이나 화제가 되며 보는 재미를 보장할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다이애나 비의 스타일을 소개합니다.

    ‘The most photographed woman in the world(역사상 가장 많이 사진이 찍힌 여성)’. 이 수식어는 ‘다이애나 스펜서’를 향한 대중의 열렬한 관심을 함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찰스 왕세자와의 결혼으로 영국 왕실에 입성한 후, 다이애나 비는 파파라치의 표적이 될 정도로 폭발적인 시선과 뜨거운 지지를 받았는데요. 다이애나 비를 향해 쏟아지는 관심의 저변에는 다이애나 비의 근사한 패션도 큰 몫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디올 레이디 백, 샤넬 트위드 수트, 토즈 로퍼, 스웨트셔츠와 바이커 쇼츠… 20세기를 지나 2022년인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한 다이애나의 패션. 이를 영화 <스펜서>를 통해 다시 한번 마주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바로 지금 가장 주목받는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통해서 말이죠!

    <스펜서>는 오는 3월 27일로 예정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된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의 영화입니다. 1991년 샌드링엄에서 열린 왕실 패밀리의 크리스마스 휴가를 배경으로, 다이애나 비의 치열한 결혼 생활과 이혼을 결심하는 계기가 된 3일을 상상하며 완성한 스토리죠. 지금까지 나온 전기 영화와 달리 다이애나 비의 새로운 모습을 포착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놓치지 말아야 할 결정적인 관전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영화 속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패션 스타일이 그것! 머리부터 발끝까지 닮은 듯 다른 느낌을 선사하며, 우아하고 신비로움이 묻어나는 두 사람의 스타일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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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1년 7월 29일.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다이애나 비와 찰스 왕세자의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다이애나가 선택한 웨딩드레스는 데이비드 & 엘리자베스 엠마누엘의 작품이었죠. 수만 개의 진주와 스팽글 장식, 7m가 넘는 기다란 트레인, 볼륨감 넘치는 퍼프 소매 등. 세기의 결혼식에 걸맞은 이 존재감 넘치는 웨딩드레스는 패션 아이콘으로 부상한 다이애나 비에게 완벽한 룩이었죠.

    영화 <스펜서>의 의상을 담당한 이는 바로 <작은 아씨들>,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할리우드에서 입지전적 위치에 오른 의상 디자이너 재클린 듀런입니다. 이번 영화를 위해 재클린과 크리스틴은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보다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방대한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시대적 고증에 좀 더 힘을 쏟았다는군요. 1981년을 회상하는 플래시백 시퀀스에서 등장하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웨딩드레스 룩 역시 바로 그 예죠.

    다이애나 왕세자비 특유의 헤어스타일부터 화이트가 아닌 아이보리 컬러의 실크 패브릭, 로맨틱함을 강조한 리본과 퍼프 디테일, 프릴 네크라인까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리메이크’한 룩은 다이애나의 기념비적 웨딩드레스를 충실하게 재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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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년 셰필드 호스피털의 버스라이트 센터를 방문한 다이애나 비. 도트 패턴이 돋보이는 레드 블라우스에 블랙 칼라가 돋보이는 레드 재킷을 매치해 강렬하면서도 우아한 룩을 완성했어요. 룩의 결정적인 포인트는 바로 블랙 베일이 돋보이는 페도라 햇. 모자 덕분에 더 드라마틱한 무드가 느껴지죠?

    크리스틴이 해석한 다이애나 비의 블랙 & 레드 룩은 좀 더 모던한 스타일입니다. 블랙 블라우스와 레드 재킷으로 컬러 배색은 살리되 자칫 과하게 느껴질 수 있는 디테일은 줄이는 방향으로 정돈했죠. 도트 패턴 역시 스카프를 활용한 센스도 눈여겨보세요. 여기에 블랙 베일 장식의 모자로 마무리해 다이애나 비의 룩과 싱크로율을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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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애나 비와 찰스 왕세자는 1983년 7월 윈저에서 폴로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여름, 스포츠 경기 관람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다이아내 비의 스타일도 더없이 산뜻한데요. 블루 & 레드 도트 패턴과 벨티드 디테일이 돋보이는 원피스에 골드 주얼리를 매치해 우아하면서도 청량한 매력이 느껴지는 룩을 연출했죠.

    영화 <스펜서>에서 찰스 왕세자 역을 맡은 잭 파딩과 눈빛을 나누는 크리스틴 스튜어트. 크리스틴이 선보인 룩의 포인트 역시 도트입니다. 아쿠아 블루 & 핑크 컬러의 도트 룩은 다이애나 비의 룩과 닮은 듯 다른 느낌을 선사하죠? 라운드 네크라인의 도트 블라우스에 H라인의 블루 스커트를 매치해 좀 더 포멀한 분위기를 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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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9년 1월 햄프셔를 찾은 다이애나 비. 이를 위해 다이애나 비와 절친하던 패션 디자이너 캐서린 워커가 디자인한 타탄 체크 패턴의 코트 드레스를 선택했습니다. 클래식하고 우아한 다이애나 비의 룩을 완성한 또 다른 아이템은? 목을 감싸는 하이넥 스타일의 화이트 블라우스와 큼지막한 진주 이어링, 레드 컬러 클러치!

    타탄 체크 코트부터 하이넥 블라우스, 볼드한 진주 이어링까지! 특유의 헤어스타일부터 스타일링까지 똑 닮은 모습의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그야말로 다이애나 비의 환생 같은 모습입니다. 찰스 왕세자가 선물한 사파이어가 장식된 약혼반지 역시 싱크로율을 높이는 또 다른 요소죠.

    올해는 다이애나 비가 세상을 떠난 지 25년이 된 해입니다. 앞서 소개한 스타일은 물론 다이애나 비 특유의 억양까지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스펜서>는 다이애나 비가 여전히 세간의 관심을 모으는 불멸의 아이콘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증거이기도 하죠.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새롭게 해석한 <스펜서>는 오는 3월 16일 개봉할 예정입니다.

    에디터
    소지현(프리랜스 에디터)
    포토
    Getty Images,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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