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사람들> 슬기로운 직장 생활
소나기보다 갑작스럽고, 열대야보다 뜨거운 사랑과 일을 그린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기상청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회사 내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만큼 ‘슬기로운 직장 생활’의 현실적인 단면을 보여줍니다.
진하경(박민영)은 매사 똑 부러지고 일과 자기 관리에 철저합니다. 그 어렵다는 5급 기상직 공무원 시험을 단숨에 패스한 그녀는 선배들을 제치고 총괄 예보관이 됐죠. 까칠한 데다가 원칙주의자여서 선후배로부터 이해를 받지 못하는 순간도 많습니다. 그녀는 팀을 잘 이끌어가고 싶은 마음과 무거운 책임을 어깨에 져야만 하는 상황에서 외로움을 느낄 때도 많습니다.
날씨에 미쳐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 현업 예보관 중 으뜸이지만, 정신 차려보니 가족과 멀어진 선임 예보관 엄동한(이성욱). 14년을 떨어져 지내며 일하느라 딸이 태어나는 것도 보지 못했고, 아내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도 도와줄 수 없었습니다. 뒤늦게 집에 돌아갔을 때 반겨주는 이는 없고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버렸죠. 가족을 잃은 후 “동력을 잃었다”며 한숨을 내쉬는 그의 고백은 많은 직장인의 공감을 샀습니다.
슈퍼맨보다 강하다는 워킹 맘인 레이더 분석 주무관 오명주(윤사봉). 일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정신없지만, 그 와중에 사무실에서도 동료들에게 따뜻한 선배이자 동료로 지내고 있습니다. 사내 커플로 시작해 결혼까지 성공한 케이스인데요,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5급 기술 고시를 준비하겠다며 1년 휴직을 선언합니다. 남편이 상관에게 깨지는 모습을 본 그녀는 홀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되었지만 남편을 응원하며 자신을 더 희생합니다.
회사 생활 만렙인 동네 예보관 신석호(문태유). 매사 꼼꼼하고 박학다식한 그는 회사 생활에는 이제 빠삭한 연차입니다. 큰 소리를 내야 할 때는 나서고, 빠져야 할 때를 잘 아는 그는 ‘낄끼빠빠’ 회사원의 바이블. 40대 초반이지만 아직 미혼이며 철저한 개인주의자로 자기만의 라이프를 사랑합니다.
초단기 예보를 담당하는 총괄 2과 막내 김수진(채서은). 공부를 잘해서 성적에 맞춰 공무원이 되어 기상청에 들어온 그녀는 입사 2년 차입니다. 여전히 사내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아직 혈기 왕성한 나머지 억울한 일은 참지 못합니다. 상사가 시킨 일에 “나도 힘든데 나한테 왜 이러냐”는 말로 대들기도 하지만, 상사의 속뜻을 알게 되면 반성 후 더 성장하는 ‘미생’이죠.
드라마를 보면 그들의 모습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다만 <기상청 사람들>에는 팍팍한 직장 생활에 로맨스가 더해졌죠. 비록 성공하면 빛이고 실패하면 어둠뿐인 사내 연애지만, 지켜보는 이들에게는 이만한 ‘꿀잼’도 없다는 것. <기상청 사람들>을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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