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히어로 ‘더 배트맨’
어둡고 음울한 고담 시티에는 검은 그림자를 드리운 채 빌런을 해치우는 배트맨이 있습니다. 흔히 히어로는 멋있고, 따뜻하고, 의리 있게 그려지지만 배트맨은 좀 다릅니다. 고독하고 외로우며 자비롭지 않은, 가끔은 무자비하기도 한 캐릭터입니다.
배트맨은 1939년 탄생한 DC 코믹스의 슈퍼히어로 중 하나입니다. 오랫동안 슈퍼맨과 쌍벽을 이뤄왔죠. 그는 부모의 죽음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은 후 자기 안의 어둠 속으로 숨어버립니다. 정의를 위해 빌런과 싸운다기보다는 빌런을 용서할 수 없어 싸우는 ‘다크 히어로’입니다.
그동안 많은 배트맨 시리즈가 나왔지만 특히 1989년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과 1992년 <배트맨 리턴즈>,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는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맷 리브스 감독의 <더 배트맨> 역시 “가장 배트맨다운 배트맨을 그렸다”고 호평받고 있죠.
새로운 배트맨을 그린 영화 <더 배트맨>은 개봉 후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으며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 배트맨>은 지금껏 봐온 배트맨 중 가장 현실적이며 어둡고 진지합니다.
영화는 ‘리들러(폴 다노)’의 고담 시장 살인 사건으로 시작되는데요, 배트맨으로 활동한 지 2년이 지난 ‘브루스 웨인(로버트 패틴슨)’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수사를 시작합니다.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브루스 웨인은 아버지에 대한 진실, 자기 안에 숨겨진 트라우마를 마주하게 되죠.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브루스 웨인은 결코 미소 짓지 않습니다. 그는 천천히, 진지하게 어둠을 마주하기 위해 다가갑니다.
특히 맷 리브스 감독이 만들어낸 거대한 스케일의 액션 블록버스터와 뉴 배트맨 로버트 패틴슨의 열연, 캣 우먼 조 크라비츠의 매력은 <더 배트맨>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어두운 뉴 배트맨을 만나보세요. 짙은 어둠 속에서 오히려 더 빛나는 한 줄기 빛을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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