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 뉴스

알랭 들롱, 안락사 결정

2022.11.07

알랭 들롱, 안락사 결정

‘세기의 미남’으로 불린 배우 알랭 들롱이 최근 안락사를 선택했습니다. 앞서 그는 “안락사는 가장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요. 자신의 마지막 순간도 스스로 선택하기로 한 겁니다.

알랭 들롱은 1999년 스위스 국적을 취득해 프랑스와 스위스 이중국적자가 됐습니다. 2019년 뇌졸중 수술 후 재산을 모두 정리하고 스위스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죠.

알랭 들롱의 아들 앙토니 들롱은 20일 프랑스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가 안락사를 부탁했다”며 “아버지는 자신이 세상을 떠날 순간을 결정하면 곁에 머물며 임종을 지킬 것을 약속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알랭 들롱은 잘생긴 외모에 연기력까지 갖춰 당대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으로 불렸죠. 그는 영화 <태양은 가득히>(1960), <한밤의 암살자>(1967), <고독한 추적>(1976) 등에 출연하며 뜨거운 인기를 누렸습니다. 자신이 출연한 90여 편의 영화 중 80여 편에서 주연을 맡았죠. 1991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으며, 1995년에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곰상을, 2019년에는 칸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습니다.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알랭 들롱은 나이 들어가면서 서서히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는 뇌졸중 수술을 받은 후 지난해 프랑스 TV5몽드 인터뷰에서 “나는 안락사가 불법인 프랑스가 아니라 스위스에 거주하고 있다. 그렇게 해야 할 상황이 닥치면 주저하지 않고 안락사를 택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알랭 들롱의 이런 결정에는 전처 나탈리 들롱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높았던 인기만큼 여배우와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던 그는 여러 차례 동거와 이별을 반복했는데요, 1962년 당시 오랜 연인을 두고 나탈리와 관계가 깊어졌고, 2년 뒤 비밀리에 결혼한 두 사람 사이에서 아들 앙토니가 태어났습니다. 

4년가량 결혼 생활이 이어지다 결국 이혼했지만, 알랭 들롱이 정식으로 결혼한 건 나탈리가 유일했죠. 나탈리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췌장암으로 사망했습니다. 

“나이 든다는 건 끔찍하다. 우리는 나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특정 나이, 특정 시점부터 우리는 병원이나 생명 유지 장치를 거치지 않고 조용히 떠날 권리가 있다”며 안락사를 선택한 알랭 들롱. 그의 선택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합니다.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
GettyImagesKorea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