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자, 아리아나 데보스가 ‘발렌티노 레드’를 선택한 이유
“아리아나 데보스(Ariana DeBose)가 누구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룩이에요.” 스타일리스트 자드리안 스미스(Zadrian Smith)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발렌티노 오뜨 꾸뛰르를 입은 아리아나 데보스의 룩에 대해 말했다. “훅 빨려드는 저 레드! 아리아나에게 딱 어울리는 컬러죠.” 자드리안 스미스와 함께 활동하는 스타일리스트 사라 에드미스턴(Sarah Edmiston) 역시 미소를 띤 채 덧붙였다.
“공개적으로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힌 아리아나는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왔어요. 기존 질서와 관습에 도전한 거죠. 다른 사람들이 편하게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자신을 정의하지 않아요. 여성성과 남성성을 표현하는 여정. 그 자체가 아리아나가 전하려는 스토리예요.”
아리아나 데보스는 강렬한 레드 컬러의 브라렛과 트라우저에 케이프를 입은 채 레드 카펫에 섰다.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엘파올로 피촐리(Pierpaolo Piccioli)가 아리아나만을 위해 제작한 궁극의 피스다. 자드리안은 발렌티노의 이 룩이 ‘아리아나 데보스’라는 인물의 특성을 완벽하게 담아냈다고 평했다. “피엘파올로는 언제나 포용성과 다양성이라는 메시지를 패션으로 전달해왔어요. 우리가 추구하는 도덕성과 가치가 발렌티노와 꼭 들어맞았죠.”
사라의 말에 따르면, 아리아나는 발렌티노의 룩을 보자마자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고 한다. “아리아나에게는 트라우저가 중요했어요. 본인 맘에 꼭 드는 룩을 발견했는데 다른 선택지가 무슨 필요가 있겠어요?” 그리고 첫 번째 피팅에서 아리아나는 감격했다. “그는 자기 몸에 오뜨 꾸뛰르를 걸치는 날이 올 줄 상상도 못했대요. 올림픽에 출전하려고 4년 동안 훈련하고서 승리한 기분이었다고 할까요(웃음).”
자드리안과 사라, 이 스타일리스트 듀오에게는 앞으로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의 스타인 아리아나의 룩에 자연스러운 당당함이 담겨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리아나는 과거의 ‘아니타’와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아니타’, 다음 세대의 ‘아니타’를 전부 상징한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작업은 아주 순조로웠다. 모든 룩이 아리아나 ‘그 자체’여야 한다는 믿음으로 모든 애정을 쏟았기 때문이다. 스타일리스트 듀오에게 아리아나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을 거라는 기대는 확신에 가까웠다. 그만큼 그를 믿었다. “아리아나가 수상하는 순간을 머릿속에 천 번쯤 그려본 것 같아요. 그때마다 눈물이 났어요.” 사라가 마지막으로 말했다. “지하철 타고 가다 혼자 막 울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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