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최근 가장 잘 산 물건 5’ 메이크업 아티스트 최민석_THE LIST

2022.05.30

by 권민지

    ‘최근 가장 잘 산 물건 5’ 메이크업 아티스트 최민석_THE LIST

    ‘The List’는 패션과 문화의 범주에서 의미 있는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의 사적인 쇼핑 리스트를 면밀히 살펴보는 칼럼입니다.

    모두가 가지 않는 길을 가면 독특해 보인다. 거기다 ‘잘’하기까지 하면 주목받는다. 서울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최민석(​​@_choiminseok)의 발자취는 여느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행보와 다르다. 몇 년 전, 나는 최민석과의 첫 작업에서 바이레도, 버버리, 발렌시아가 등 개성 넘치는 브랜드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아티스트 이사마야 프렌치(Isamaya Ffrench)와 잉게 그로나드(Inge Grognard)의 시안을 들이밀었다. 최민석이 그저 ‘아름답거나(Beautiful)’ ‘예쁜(Pretty)’ 것 말고도 ‘다양한(Diversity)’ 메이크업의 스펙트럼을 이해할 수 있을 거란 믿음에서였다. 시안은 이해를 돕기 위한 시각 자료였을 뿐, 최민석은 그만의 해석대로 창의적인 메이크업을 선보였고 그 믿음은 그 후로도 계속됐다.

    최민석(메이크업 아티스트)

    과거를 그대로 답습하는, ‘전형’을 싫어하는 건 패션계나 뷰티계나 마찬가지. 뮤지션 비비, 황소윤, 릴체리는 그녀와 꾸준히 작업하고, 패션 잡지와 브랜드에서도 꾸준히 그녀의 창의성에 러브콜을 보낸다. 성별의 경계를 허물고 결함을 인정하고 완벽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브랜드 바이레도는 최민석에게 메이크업 튜토리얼을 찍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린 코첼라에 참석하고 막 한국으로 돌아온 그에게 요즘 가장 ‘잘 산 물건’은 무엇인지 물었다.

    메디큐브 ‘에이지알 더마 EMS 샷’
    미모에 관심 있는 이들은 아름다워지기 위해,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언제나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다. 인스타그램 광고에 하도 많이 떠서 머릿속에 각인되어버린 메디큐브의 ‘에이지알 더마 EMS 샷’. 매일 사용하는 근육을 힘들이지 않고 운동시켜주는 셀프 중주파 리프팅 기기다. 속는 셈 치고 구매해봤는데 사용 즉시 턱 라인, 팔자 주름의 볼륨이 변화하는 것을 보고 3년 전 내 얼굴로 돌아간 것만 같아 아주 기분이 좋았다. 클리닉에서 거금을 주고 6개월 혹은 1년에 한 번 받는 시술보다, 매일 퇴근 후 넷플릭스를 보며 이 기기로 10분간 얼굴을 마사지하다 보면 미모에 대한 자신감이 상승하는 건 덤. 좋은 건 많은 사람에게 공유해야 하니 지인들에게 추천했는데 현재 일곱 명이 구매했다. 이 정도면 메디큐브에서 수수료 받아야 할 것만 같은데, 이 글을 보시면 연락 부탁드린다(웃음).

    이케아 곰돌이 인형
    첫 자취를 시작하고 이케아를 순회하다가 발견한 점보 사이즈 곰돌이 인형. 귀여운 외모에 더해 촉감이 좋아 잘 때 안고 자려고 샀는데 크기 덕분에 왠지 듬직하기까지 하다. 3년간 자취하며 매일 안고 잠든 인형.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내 곁을 지켜준 인형이기도 하다.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온 나의 뜨거운 땀과 눈물이 밴 곰돌이 인형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페스룸 ‘펫-닥터 스프레이’
    ‘보들이’라는 이름의 새끼 고양이를 처음 입양하고 집 안에 동물 특유의 냄새가 날까 봐 구매한 살균/탈취 스프레이. 그런데 인간인 나보다 고양이가 오히려 냄새도 안 나고 깨끗하게 관리하는 걸 보고 쓸모가 없어 한동안 방치해왔는데, 어느 날 티셔츠에 꿉꿉한 냄새가 나서 뿌려봤더니 웬걸! 냄새를 완벽하게 잡아주는 걸 보고 섬유 탈취제로 사용하게 됐다. 시중에 파는 섬유 탈취제에 비해 탈취력이 강하고 액체 스프레이 타입이기 때문에 잔주름도 펴져서 세 통째 사용할 정도로 아주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버팔로 런던 ‘클래식 스니커즈’
    만화 <오디션> 주인공들이 신던 신발은 하나같이 두툼하고 큰 사이즈였다. 2000년대 만화 그림체에 나오던 핏이 다시 유행하는 지금. 타이트한 상의와 와이드한 핏의 바지에 큼지막한 어글리 스니커즈를 신으니 편하면서도 아주 재밌는 핏이 완성됐다.

    비녀
    Y2K 스타일이 한동안 유행하면서 업스타일 헤어가 자주 등장했는데 다들 사용하는 집게 핀은 왠지 멀리하고 싶어 비녀를 찾아봤다. 사용하기도 너무 쉽고 머리를 틀어 올릴 때마다 매일매일 새롭고 러프한 스타일의 헤어가 완성돼 기분이 좋다. 여름이라 목선을 드러내고 싶을 때 사용하면 제격인 나만의 아이템!

    프리랜스 에디터
    Anna
    포토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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