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당당하게 겨드랑이 드러낸 여성 10
겨드랑이 제모를 하지 않는 건, 이제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최근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5세 여성 네 명 중 한 명은 겨드랑이 제모를 그만두었다고 한다. 이건 새로운 세대가 이 자연스러운 모습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사회 기준의 변화라고 할까, 좀 늦긴 했지만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온전히 새로운 세대만의 성취라고는 할 수 없다. MZ세대가 이 내추럴한 룩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건, 기존 관습을 깨고 저항하던 이 여성들 덕분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더 늦어지거나, 아예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올드 할리우드(Old Hollywood)의 황금기, 몸의 곡선을 드러내는 홀터 드레스를 입고 겨드랑이 체모를 드러내며 섹시한 미녀의 정의를 다시 쓴 소피아 로렌 같은 여성 말이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제모하지 않은 겨드랑이로 특유의 유니섹스 스타일을 더 쿨하게 연출한 그레이스 존스(Grace Jones)도 있다. 물론 ‘대담한 매력’의 동의어나 다름없는 마돈나(Madonna)와 리사 보넷(Lisa Bonet)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 1999년 영화 <노팅 힐> 시사회에서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던 그의 모습은 많은 이를 충격에 빠트렸다. 바로 당당하게 드러낸 겨드랑이 털 때문이었다. 2017년 배우 롤라 커크(Lola Kirke)가 아름다운 쇄골 밑으로 체모를 드러낸 채 골든글로브 레드 카펫을 걷던 모습이나, 배우이자 사회정의 운동가 아만들라 스텐버그(Amandla Stenberg)가 영화 <더 헤이트 유 기브>의 유럽 시사회에서 드러낸 겨드랑이 털 역시 편견을 부셔버리는, 또 하나의 강렬한 장면이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간직하고, 당당하게 드러내라고 용기를 주는 여성들. 그 유의미한 변화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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