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12명의 아티스트와 사라 버튼이 완성한 알렉산더 맥퀸의 ‘Process’

2022.06.13

12명의 아티스트와 사라 버튼이 완성한 알렉산더 맥퀸의 ‘Process’

알렉산더 맥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라 버튼(Sarah Burton)에게 결과물을 향한 창의적인 여정은 그 결과물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녀는 이야기를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모든 것을 기록한다. 그녀가 가장 최근 진행한 프로젝트 Process에서 12명의 아티스트를 초대해 그들이 본인들만의 방식으로 알렉산더 맥퀸의 2022 프리-폴 컬렉션을 해석하도록 해, 컬렉션을 완성되는 과정을 조명했다. 창의성은 다양한 시각에서 비롯한다는 버튼의 굳은 신념을 보여주는 완벽한 예시인 셈.

“누군가의 창의적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아주 흥미롭죠.” 버튼은 다양한 조각가, 포토그래퍼, 화가와 도예가들이 참여한 Process에 대해 이야기했다. “예술은 스토리텔링에 관한 것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상을 반영하기 때문에 항상 사람들에게 영감을 줍니다. 이것이 맥퀸 하우스가 항상 전하고자 하는 내러티브입니다.”

여러 아티스트들에 의해 재해석된 알렉산더 맥퀸의 2022 프리-폴 룩.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티스트 중 맥퀸 매장을 위해 아트 피스를 제작해준 마르셀라 코레아(Marcela Correa)를 비롯, 오랜 기간 브랜드의 뮤즈로 활동한 기네비어 반 시누스(Guinevere Van Seenus)등과 작업한 경험이 있는 버튼은 12명의 아티스트가 선보인 결과물의 독창성에 감탄했다. 이에 “몇 작품은 작고 귀중한 보물 같았고, 몇 작품은 크기도 훨씬 크고 힘이 넘쳤습니다.” 고 밝히기도 했다. 맥퀸에 도착한 결과물들의 크기를 본 버튼은 “근 몇 년간 거리두기를 겪고 나서 아트 피스들의 실물이 얼마나 큰 힘을 지니고 있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죠. 패션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면으로 옷을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며 실제 작품이 주는 힘에 대해 강조했다.

Process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알렉산더 맥퀸의 드레스.

일상 속에서 영감을 찾는 섬세함을 지닌 사라 버튼. 그녀가 가장 마음에 드는 아트워크를 고르기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각 작품에 담긴 개인적이고도 황홀한 이야기는 모두 버튼과 그녀의 팀원들이 ‘알렉산더 맥퀸’이라는 이름으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와도 연결되어 있다. “저에게 있어 ‘과정’이란, 시작점에서 다음 포인트로 이동하는 내러티브 그 자체이며 누군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온전히 드러내는 아이디어들의 집합체입니다.” 12명의 아티스트들이 맥퀸을 향해 바친 헌사를 버튼이 직접 소개했다.

앤 캐서린(Ann Cathrin)

“앤은 풍경과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스케치 대신 본인의 손을 통해 실과 대화를 나눕니다. 그녀는 본인의 과정이 내성적이며 개인적이라 설명하고, 이는 그녀의 작품에 감동을 더합니다.”

크리스티나 데 미델(Cristina de Middel)

“가정과 여성에 대한 크리스티나의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을 통해 아름답게 표현되었습니다. 그녀가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사용해 가정에 대한 사회적 관념들을 깼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네비어 반 시누스(Guinevere Van Seenus)

“기네비어는 맥퀸 하우스와 오랜 기간 함께 해왔습니다. 그녀가 조명과 어둠을 사용하는 방식을 보고 굉장히 ‘맥퀸스럽다’고 느꼈습니다. 졸업 파티를 위해 그녀가 직접 만든 은빛 드레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녀의 할머니들이 자수를 가르쳐 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크게 감동받았죠. 이번 작품에서는 그녀가 포토그래퍼이자 모델로서 역할을 겸한다는 것이 흥미로운 점입니다. 어둠 속의 빛에서 영감을 받는 그녀를 보며 다시 한번 큰 울림을 느꼈습니다.”

호프 갱로프(Hope Gangloff)

“호프는 데님 드레스를 건축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색깔의 조화까지 고려한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마치 우리가 컬렉션을 완성할 때 색깔과 실루엣을 고려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지은Jennie Jieun Lee

“제니는 그녀의 작업물이 자연과의 협업이라 설명하며, 자연이 자신보다 훨씬 큰 존재라 말했습니다. 또 자연의 힘을 빌리면 본인만의 힘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설명했죠.”

주다스 컴패니언Judas Companion

“주다스가 갖고 있는 변태, 보호, 변형에 대한 생각에 끌렸습니다. 첫 인상으로는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죠.”

마르셀라 코레아(Marcela Correa)

“마르셀라의 이야기 중 감정적인 부분들이 크게 와 닿았습니다. 다양한 것들의 분열에 대한 아이디어와 사람들과 연결되고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그리웠는지에 대한 이야기 말이죠. 이런 부러진 연결고리에 대한 이야기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그녀가 최초로 선 보이는 3D 회화 작품인만큼, 그녀 역시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이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샤 쿠레(Marcia Kure)

“마샤가 몸을 소통을 위한 하나의 장치로 생각한다는 것에 매료되었습니다. 맥퀸의 자수 드레스의 패턴에서 받은 영감을 전통적인 방식의 바디 페인팅과 결합했죠. 패턴이 드레스와 연결되는 방식, 그리고 드레스가 몸과 연결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 과정 속에서 몸이 하나의 책이 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미나 여왕의 역사적인 이야기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해 만들어낸 그녀의 다층적인 작업물은 우리에게 큰 영감을 주였습니다. 미용사, 목수 등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재능들을 곳에 모아 함께 작업 하는 그녀의 능력에도 크게 놀랐습니다. 그녀는 이야기를 전하려면 한 명만으로는 불가능 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맥퀸 하우스처럼 말이죠.”

마샤 마이클 (Marcia Michael)

“마샤는 드레스의 자수 디테일을 본인만의 방식으로 해석했습니다. 우리가 몸에 지니고 있는 자연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 그녀는 자수 디테일이 사람의 호흡을 담당하는 폐와 같다고 여깁니다. 작품을 완성시키기 위해 본인의 몸을 거푸집처럼 사용하기도 했죠. 또 그녀는 이 방식과 그녀의 사고방식이 일종의 의식과도 같다고 설명하며 세대 간에 걸쳐 여성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힘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베벌리 셈머즈(Beverly Semmes)

“베벌리가 선보인 작품의 압도적인 크기와 노란 드레스를 다양한 원단을 통해 재해석한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재키 니커슨(Jackie Nickerson)

“스튜디오의 인원들 모두 꾸준히 재키의 책 Farm에서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생물체를 선보였습니다. 과거의 컬렉션 피스를 완전히 변형시키는 것은 맥퀸의 방식이기도 하죠.”

빙이(Bingyi)

“빙이가 선보인 신부의 몸에서 흘러내리는 듯한 느낌을 주어, 마치 폭포수 같은 드레스는 정말 특별합니다. 이 작품에서도 자연의 중요성과 우리가 자연의 일부라는 점, 그리고 우리보다 훨씬 큰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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