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닭살·뱀살’ 피부와 작별하기

2022.07.18

‘닭살·뱀살’ 피부와 작별하기

3년 만에 떠나는 근사한 여름휴가! 오매불망 손꼽아 기다려온 시간이죠.

휴가지로 떠나는 이때를 위해 몇 달간 열심히 몸을 준비했을 겁니다. 아뿔싸! 겨드랑이나 엉덩이 아랫부분에 오돌토돌 올라온 거친 ‘닭살’ 피부와 가뭄에 갈라진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진 다리 ‘뱀살’ 피부. 휴가를 앞두고 매끈한 보디 피부를 위한 긴급조치가 필요하다면?

우리 몸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거나 위험을 감지하면 본능적으로 교감신경이 활성화됩니다. 이때 체열 손실을 막기 위해 입모근이 피부의 털을 세우고 세포가 표면적을 줄이면서 ‘닭살이 돋았다!’는 표현 그대로 피부가 순간적으로 닭살처럼 두드러지죠. 그런데 자극이 사라지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원래 피부로 돌아옵니다.

문제는 자극이 사라져도 없어지지 않고 계속 머물러 있는 만성 ‘닭살’ 피부. 흔히 겨드랑이, 위팔, 허벅지, 엉덩이에서 많이 보이고, 드물게는 앞가슴과 등에도 나타납니다. 이 증상의 정확한 명칭은 ‘모공 각화증’ 혹은 ‘털구멍 각화증’인데요, 건조한 겨울이 되어도 그 증상이 두드러질 수 있어요.

이유는 다양합니다. 크게는 모공에 과도하게 쌓인 각질이 여러 개의 작은 덩어리를 형성해 발생합니다. 샤워를 자주 하거나 자극적으로 때를 미는 등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생활 습관도 원인의 하나로 거론되죠. 만약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샤워 습관을 개선하거나(뜨거운 물 샤워는 피부의 적!) 일주일에 1회의 순한 각질 제거로 좋아질 수 있지만 여드름이나 트러블처럼 피부 주위가 붉게 변한 닭살은 방치하면 자칫 피부 염증이나 색소침착 등을 유발할 수 있어요.

심한 경우 레이저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과거 ‘닭살 치료’는 대개 각질 용해제나 크림 등으로 각질 덩어리를 제거하거나 미세 박피술을 사용하곤 했는데요, 재발이 잦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죠. 오돌토돌한 각질을 제거하더라도 붉은 기를 없애는 치료는 한계로 남았습니다. 최근엔 모낭의 털과 각질 덩어리를 제거한 후 모공 주위의 붉은 기를 제거하는 ‘홍반 유도 퍼펙타’ 치료가 떠오르고 있어요. 홍반 유도 퍼펙타 치료는 특수 연고를 이용해 붉은 기를 더 붉게 만든 다음 골고루 레이저를 조사해 치료하는 시술인데요, 레이저 투입률을 높여 다른 레이저 치료보다 개선 효과가 뛰어납니다. 레이저 강도를 낮춰도 효과가 눈에 띄기 때문에 부작용도 적은 편이죠. 하지만 각자 피부 컨디션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시술을 선택할 것을 추천합니다.

반면 가뭄으로 갈라진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져 피부 표면이 뱀 허물처럼 보이는 ‘뱀살’은 유전성 각화증의 일종인 ‘비늘증’입니다. 마찬가지로 건조하면 악화되는 증상의 하나죠. 피부 각질층 밑에 있는 과립층에서 ‘필라그린’이라는 단백질 요소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혀졌습니다.

뱀살은 특히 보습에 신경 써야 합니다. 각질이 신경 쓰인다고 해서 억지로 떼어내거나 과한 각질 제거제로 자극하면 오히려 더 심해지기 마련. 로션 타입의 각질 연화제나 AHA나 BHA 성분의 클렌저로 일주일에 1~2회 각질을 제거하고 비타민 A 연고를 용법에 맞게 발라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뱀살 역시 닭살과 마찬가지로 올바른 샤워 습관이 중요합니다. 특히 휴가지에서 바닷물의 염분이나 수영장의 염소 물질을 빠르게 제거하는 것이 관건. 순한 보디 클렌저에 자극이 느껴지지 않는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세요. 물기가 마르기 전 철저한 유·수분 공급도 중요합니다. 수건으로 물기만 살짝 제거한 후,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보습제를 발라 피부 건조를 막아줍니다. 건조함이 심한 경우는 보디 오일로 막을 형성해 수분을 가둬주시길.

프리랜스 에디터
우주연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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