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부산에 정차한 ‘르 라보 온 휠’

2022.06.24

by 송가혜

    부산에 정차한 ‘르 라보 온 휠’

    ‘니치’, ‘하이엔드’, ‘프리미엄’. 뷰티 최전방에서 향기 신제품을 누구보다 빠르게 경험하는 뷰티 에디터로서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풍요로운 향기 전성시대. 하지만 그만큼 엄격한 적자생존 법칙이 적용되는 지금 같은 시점에선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소구를 내세워야 하기 때문이죠. 선택과 취향의 폭이 더없이 확대된 한편, 과도한 포장과 미사여구를 덜어내고 나면 별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속된 말로 ‘거기서 거기’처럼 여겨지는 향수에 의문점을 제기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원하는 지향점은 생각보다 간략합니다. 간결하지만 진솔한 정체성. 그리고 이성과 감성을 건드리는 감각적인 향기.

    심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 두 가지는 르 라보(Le Labo Fragrances)가 탄생 시점부터 지금까지 유지해온 명맥입니다. 기존 향수 비즈니스의 논리를 따르지 않는 이 브랜드의 이야기는 <보그 코리아>에서도 여러 차례 집중적으로 다룬 바 있죠. 향기를 둘러싼 모든 직접적인 경험을 그 무엇보다 가치 있게 여기는 르 라보는 지난 4월 전에 없던 방식으로 향기를 전파해 우리를 놀라게 했습니다. 바로 ‘르 라보 온 휠(Le Labo on Wheels)’. 첫 행선지였던 장인과 예술가들의 단지, 종로구 계동에 이어 이번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항구도시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르 라보의 두 번째 여정에 대한 관전 포인트를 <보그>가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습니다.

    KEYWORD 1. WHEELS

    ‘무빙 퍼퓨머리(Moving Perfumery)’라는 독특한 테마의 팝업 스토어는 사실상 트럭 위에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움직이는 향수 상점은 푸드 트럭처럼 전국의 도시 곳곳을 여행하며 향을 퍼트리죠. 부티크를 단순히 시향과 구매하는 장소가 아닌, 향에 대한 기억과 감정이 만들어지는 ‘향수 놀이터’로 여기는 르 라보는 자신들만의 공간을 트럭 위로 고스란히 옮겼습니다. 자유로운 감성이 느껴지는 인더스트리얼 가구와 싱크,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역작 ‘상탈 33(Santal 33)’을 비롯해 ‘어나더 13(Another 13)’, ‘떼 누아 29(Thé Noir 29)’부터 르 라보의 클래식한 향수는 물론 ‘바디-헤어-페이스 컬렉션(BHF Collection)’, ‘클래식 캔들’, ‘퍼퓨밍 바디 컬렉션’까지 빠짐없이 만나볼 수 있죠.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여겨지는 향수, 그 향을 맡으며 처음 나누는 감정과 대화. ‘르 라보 온 휠’은 다양한 곳을 여행하며 그 공감각적 경험을 또 다른 차원으로 확대합니다. 그뿐 아니라 그동안 지역적 한계로 그동안 르 라보 부티크를 방문할 수 없었던 소비자에게 더없이 반가운 기회를 선물하죠.

    KEYWORD 2. BUSAN

    부산으로 떠난 휴가에서 도시 특유의 활기와 역동적인 분위기를 만끽한 적이 있을 겁니다. ‘르 라보 온 휠’의 두 번째 여행지는 여름과 떼어놓을 수 없는 곳, 바로 부산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큰 항구도시로 예부터 다채로운 문화를 수용해온 이곳에선 수많은 영감이 부유하죠. 복합적인 문화를 간직한 동시에 한국인에게는 일상의 ‘쉼표’처럼 여겨지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 그렇기에 르 라보의 두 번째 행선지 선택은 더없이 시의적절하게 여겨집니다. 6월 20일 오픈한 ‘르 라보 온 휠’은 7월 10일까지, 총 3주간 부산에 머뭅니다. 별도 예약 절차 없이, 이곳을 지나는 모두를 반기며 새로운 향기 경험을 제공할 채비를 마쳤습니다.

    KEYWORD 3. F1963

    부산에서도 르 라보가 정차한 곳은 바로 수영구 망미동에 자리한 복합 문화 공간, F1963(부산시 수영구 구락로123번길 20)입니다. 고려제강의 모태가 된 공장으로, 1963년부터 2008년까지 45년간 와이어를 생산하던 장소였죠. ‘수영공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이곳은 2016년 9월 부산 비엔날레를 계기로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 F1963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기존 건물의 형태와 골조는 그대로 유지한 채, 공간의 용도와 특성에 맞게 리노베이션한 F1963은 옛것을 존중하며 활용하되, 옛것에 머물지 않고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가치와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르 라보 마니아라면 브랜드의 철학과 맞닿은 부분을 이쯤에서 눈치챌 것입니다. 불완전하고 미완성인 것들을 아름답다고 여기는 동시에 전통적인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와비사비(Wabi-Sabi)’ 정신은 르 라보의 정체성이자 그들이 지켜온 윤리죠.

    또한 재생 건축물이자 울창한 대나무 숲과 정원이 마련된 F1963은 도심 속 친환경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르 라보가 최근 획득한 ‘비콥(B Corp)’ 글로벌 인증을 보면 F1963과 브랜드가 공유하는 가치관을 느낄 수 있죠. 비콥 인증 제도는 객관적이고 엄격한 기준에 따라 기업이 창출하는 긍정적인 사회적, 환경적 성과를 전반적으로 측정합니다. ‘르 라보 온 휠’의 두 번째 여행지는 지구를 해치지 않고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브랜드의 사명이 담긴 곳입니다.

    다음 행선지를 언제나 기대하게 만드는 르 라보의 향기로운 여정. 이번에는 열정적이고 변화무쌍한 매력을 지닌 도시 부산에서 향기가 주는 가치를 경험해보세요. 자세한 정보는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르 라보 온 휠(Le Labo on Wheels) 부산’

    *일정: 2022년 6월 20일(월)~7월 10일(일)

    *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장소: F1963(부산시 수영구 구락로123번길 20)

    에디터
    송가혜
    COURTESY OF
    LE LABO FRAGRANCES
    SPONSORED BY
    LE LABO FRAGRA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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