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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 30년, 알 켈리의 몰락

2022.11.04

by 오기쁨

    징역 30년, 알 켈리의 몰락

    R&B의 황제로 불리던 팝 스타 알 켈리가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는 오랜 기간 저지른 아동 성범죄로 인해 유죄 판결을 받고 30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을 맡은 판사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인간의 고통에 무관심하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뉴욕시 브루클린 연방 지방법원은 미성년자 성매매와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알 켈리에게 징역 30년과 벌금 10만 달러를 선고했습니다. 

    ‘I Believe I Can Fly’ 등의 노래로 1990년대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알 켈리. 그는 2000년대까지 ‘천재 아티스트’로 유명했죠. 하지만 그를 따라다닌 건 추잡한 성 추문이었습니다. 인기가 높아지자, 콘서트에서 젊은 팬과 아티스트에게 접근해 그들의 나이에 상관없이 성관계로 유혹했던 것입니다.

    알 켈리는 1997년 미성년자 성폭력과 성희롱 혐의로 고소당했고, 2002년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기소됐으나 2008년 시카고에서 열린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1994년에는 당시 15세에 불과했던 가수 알리야를 임신시킨 뒤 알리야의 나이를 18세로 조작한 운전면허증을 마련해 사기 결혼한 혐의도 받았습니다. 몇 달 후 결혼은 무효가 됐지만, 안타깝게도 알리야는 2001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여러 성 추문에도 불구하고 가수로 활동을 이어오던 알 켈리의 음악 인생은 2010년대 후반 ‘미투 운동(#MeToo)이 전개되면서 반전을 맞이했습니다. 피해 여성들은 미성년자일 때부터 알 켈리가 성적으로 변태적이고 가학적인 행위를 강요했다며 그를 고소하기 시작했죠. 피해 여성들의 말은 일관됐습니다. 알 켈리가 비밀 서약서에 강제로 서명하게 했으며, 그가 정한 규칙을 어기면 폭행을 비롯한 벌을 받았다고 증언했죠. 

    증언에 따르면, 켈리는 피해자들에게 음식 섭취나 화장실 이용도 허락을 구하도록 하는 등 비인간적으로 대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성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숨기고 헤르페스를 감염시켰고, 자신의 룰을 어겼다는 이유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날 재판에 나온 한 피해자는 알 켈리를 향해 “당신은 내 영혼을 박살 내는 일을 시켰다. 그때 나는 너무 비참해서 말 그대로 죽고 싶었다”고 울분에 차 소리쳤습니다. 

    앤 도널리 연방 판사는 알 켈리에게 “당신이 무기로 사용한 것은 성이지만, 이번 재판은 단지 성에 관한 것이 아니라 폭력과 학대, 정신적 지배에 관한 사건이다. 당신은 피해자들에게 사랑은 노예화와 폭력이라고 가르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알 켈리는 재판 내내 침묵을 지켰으나, 자신의 변호단을 통해 피해 고발자들을 ‘자발적 여자 친구’ 혹은 ‘광팬’으로 묘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변호인단은 알 켈리가 오랫동안 지속된 아동 성 학대와 가난, 폭력으로 점철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있다는 이유로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2019년부터 교도소에 수감 중인 알 켈리는 항소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오는 8월 15일에는 아동 포르노 및 사법 방해 혐의와 관련된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명성을 이용해 여성을, 특히 아동을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해 희생시킨 알 켈리. 많은 피해자의 눈물과 분노가 모여 그를 벌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서)
    포토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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