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코트니 카다시안과 트래비스 바커는 어떤 집에 살까?

2023.02.09

by 김나랑

    코트니 카다시안과 트래비스 바커는 어떤 집에 살까?

    얼마 전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 코트니 카다시안과 트래비스 바커가 평생 함께할 집을 완성했다. 스타 디자이너 월도 페르난데즈의 작품이다.

    수영장에서 뒤를 돌아보면 거실이 보인다.

    상반기는 뮤지션 트래비스 바커(Travis Barker)에게 늘 바쁜 시기다. 블링크182(Blink-182)의 드러머 바커는 머신 건 켈리(Machine Gun Kelly)의 최근 앨범 <Mainstream Sellout>의 작업을 4주에 걸쳐 마쳤고, 레바 매킨타이어(Reba McEntire)와 수백만의 관객을 위해 오스카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또 블랙베어(Blackbear)의 신보 <In Loving Memory>의 마무리 작업을 위해 스튜디오로 돌아오기 전 레니 크라비츠(Lenny Kravitz), 헐(H.E.R)과 함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그래미 시상식에서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마지막으로 그 유명한 코트니 카다시안(Kourtney Kardashian)과 함께 사실혼 상태로 지내다 라스베이거스와 이탈리아에서 두 번의 결혼식을 올렸다. “정말 아름답고 완벽한 나날이었어요.” 가장 위대한 드러머 리스트에 곧잘 이름이 올라가는 전형적인 록 스타가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트래비스는 페르난데즈의 “단순하면서도 수준 있는 젠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다”며 이번 작업을 함께 했다. 리넨 소재로 주문 제작한 소파는 데레쿠오나(de Le Cuona), 라운지 체어는 리 조파(Lee Jofa), 칵테일 테이블과 스툴은 월도의 디자인.

    바커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쉬고 싶을 때는 세 아이(랜든과 앨라배마 바커, 아티아나 데 라 호야)와 함께 사는 놀랄 만큼 조용하고 고요한 칼라바사스의 집으로 빠르게 돌아가곤 한다. 바커는 3년 전, 15년 동안 소유한 이 드넓은 집에 더 큰 평온함과 정돈된 느낌을 주기 위해 변화를 주기로 결심했다. 예비 장모 크리스 제너의 조언에 따라, 바커는 <AD100>에 계속 이름을 올리는 독보적인 디자이너 월도 페르난데즈(Waldo Fernandez)를 만났다. 페르난데즈는 지난 50년간 디자이너와 셀럽이라는 중간 지점을 오가는 인물이다. “페르난데즈의 단순하면서도 수준 있는 젠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어요. 바로 말이 잘 통했죠.” 바커가 레전드 디자이너와 가진 첫 미팅에 대해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락실에 제임스 드 울프(James De Wulf)의 콘크리트 탁구 테이블과 비코 마지스트레티(Vico Magistretti)의 테이블 램프가 있다.

    거실 가운데 자리한 주문 제작 탁자와 의자는 피에르 잔느레(Pierre Jeanneret).

    “트래비스는 눈에 띄는 형태나 전형적인 록 스타 스타일을 원하지는 않더군요. 스스로에 대해 고요하게 생각할 수 있는 집을 원했어요.” 페르난데즈가 회상했다. 그리고 이는 차분한 색상, 리넨으로 덮인 실내장식, 포인트가 되는 따뜻한 목재 장식, 미드 센추리풍의 주문 제작한 가구로 실현되었다. “우리 목적에 맞게,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진행했죠.”

    바커는 절제된 분위기가 이전의 집과는 사뭇 다름을 인정했다. “화려한 차와 벽, 천장에 오토바이가 여러 대 걸린 집에서 살았죠. 하지만 저의 세 아이와 코트니의 아이들이 함께 살기 위해서는 이 집이 훨씬 맞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과 함께 쉬고, 놀 수 있는 집을 원했어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소 말이죠.” 바커가 설명했다. 이를테면 그가 생각하는 바커 하우스의 전형적인 일요일은 이렇다. 가족이 모두 모여서 비건 식사를 하고, 퍼즐이나 보드게임(오델로를 가장 좋아한다)을 하거나 어울려 이야기하고 영화를 보는 것이다.

    바커가 아내 코트니 카다시안의 앙팡 리쉬 데프리메(Enfants Riches Déprimés) 파자마를 나누어 입었다. 울프 월(Wolf Wall) 오븐, 패널형 냉장고, 아르텍(Artek)의 알바 알토(Alvar Aalto) 펜던트 조명.

    가구는 세련되면서도 도시적이지만, 벽면을 장식한 예술 작품은 바커의 타투를 떠올리게 한다. 대부분 레이몬드 페티본(Raymond Pettibon)의 작품이다. 레이몬드는 바커처럼 캘리포니아 남부의 펑크록 신에 깊은 뿌리를 둔 아티스트다. 전시된 페티본의 작품은 초기의 블랙 플래그 밴드와 다른 유명 펑크록 아티스트의 언더그라운드 공연 광고지부터 현대미술가들이 탐내는 상징적인 이미지까지 다양하다. 19세기풍 중국식 콘솔 위에 있는 앤디 워홀의 ‘다이아몬드 더스트 드라큘라’는 집 입구 로비를 장식한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열아홉 살인가 스무 살쯤에 뉴욕을 여행하다 한 갤러리에서 이걸 봤죠. 다이아몬드 더스트를 보니 스케이트보드 데크에 붙이는 그립 테이프가 생각나더라고요. 꼭 갖고 싶었어요.” 바커가 회상했다.

    바커의 드레스 룸. 해골 무늬를 넣어 주문 제작한 고야드의 가방은 크리스 제너의 선물이다.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인 욕실.

    야자수를 비롯해 여러 그루의 나무가 우거진 집 전경.

    화창한 자연 속에 자리한 집이기에 패브릭은 리넨 소재를, 가구는 낡고 거친 느낌의 목재를 선택했다.

    스케이트보드를 타거나 BMX 자전거 경주를 하는 것처럼, 디자인은 바커의 DNA에 오랜 시간 존재해왔다. 바커는 DTA(Don’t Trust Anyone) 의류 브랜드의 공동 창업자일 뿐 아니라, 최근 런던에 기반을 둔 회사로 드넓은 새 녹음 스튜디오의 설비를 제작한 버스터+펀치(Buster+Punch)와 협업해 드럼용 키부터 테이블 램프와 촛대에 이르기까지 해골을 테마로 한 가정용품과 액세서리 컬렉션을 출시했다.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음악, 패션, 예술,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프로젝트를 좋아하죠.”

    결혼 생활이 뮤지션인 그의 집 배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물어보니 이렇게 대답했다. “코트니는 여기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훌륭한 집이 있어요. 지금은 코트니의 아이들이 이곳에서 편안하게 머물도록 홈 스튜디오를 2층짜리 방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앞으로는 우리가 가진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래가 어찌 되든, 우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축복받았기에 늘 감사하고 있어요.” (VK)

    MAYER RUS
    사진
    CHRISTOPHER STU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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