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인디는
여러분, 인디 음악 좋아하세요? 인디 음악은 화려하게 주목받거나 어마어마한 작품 규모를 자랑하는 일은 적지만, 높은 완성도와 다양성, 작품성까지 갖춘 앨범은 꾸준히 등장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대형 플랫폼에서는 끊임없이 인디 음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플레이리스트로도, 온라인 매거진으로도, OST나 다른 방식으로도 인디 음악가를 만나는데요. 그중 올해 시작한 인디 음악 추천 코너를 소개합니다. 이곳에서 취향에 맞는 음악가를 발견하길 바랍니다.
디스커버
플랫폼: KBS 쿨FM
공영방송 KBS도 BBC처럼 될 수 있을까요? 라디오 채널 쿨FM을 통해 얼마 전부터 디스커버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해 음악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파리, 윤지영, 진수영, 골든도넛 등 좋은 음악가를 소개했는데요. 지상파 라디오 채널을 통해, 정확하게는 스테이션 제트라는 프로그램의 토요일 코너로서 음악가가 직접 호스트 DJ가 되어 2부에 걸쳐 자신의 음악과 추천 음악을 소개합니다. 프로그램의 첫 번째 차별점은 단연 음악가가 직접 자신을 소개한다는 점인데요. 좋은 음악과 더불어 음악가의 인간적인 면을 만날 수 있죠. 매주 한 편씩 라이브 영상도 공개합니다. KBS의 시스템을 통해 선보이는 라이브는 그만큼 오디오 측면에서도 완성도가 높아요. 더불어 디스커버는 해파리, 윤지영, 넥타, 진수영, 골든도넛이라는 라인업만 봐도 기존 인디 큐레이션과는 조금은 다른 결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존 추천과 전혀 다른, 예측하기 어려운 음악가와 음악이 가득하지만 결코 낯설거나 난해하지 않기 때문에 흥미롭습니다. 이제는 인디라는 단어를 찾기 어렵기도 하고, 인디라는 단어가 지닌 이미지가 뚜렷해지는 동시에 한계를 맞이한 시점에서 ‘디스커버’의 라인업이 기대됩니다.
트랙제로
플랫폼: 멜론
멜론이 ‘숨은 음악을 발견하고자’ 트랙제로라는 브랜드를 진행 중입니다. 올해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전문위원을 섭외했으며 각 전문위원의 추천곡으로 구성된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하고 매거진 이벤트를 마련하는가 하면, 멜론 내 스테이션이라는 오디오 코너를 통해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공연까지 엽니다. 우선 멜론의 트랙제로는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인디 음악을 떠올릴 때 해당하는 색채의 플레이리스트도 있지만, 예측 불허의 선곡인 동시에 자연스러운 플레이리스트의 흐름을 완성하는 곡도 있습니다. ‘이 밴드 다시 활동했으면’, ‘90년대생들이 온다’, ‘국내 일렉트로닉 입덕하기’ 같은 재미난 주제도 눈에 띄네요. 이들은 공연 형태의 ‘트랙제로 Alive’까지 확장합니다. 트랙제로의 플레이리스트에 담긴 음악과 음악가를 직접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겠다는 거죠. 첫 공연에는 김훨과 웨스턴카잇, 버둥이 출연합니다.
라이브하우스
플랫폼: 지니
다음은 지니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오리지널 프로그램, 라이브하우스입니다. 이는 앱에서만 만날 수 있어요. 지니가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유통사 포크라노스가 만드는 프로그램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포크라노스가 뛰어난 인디 음악 큐레이션을 자랑해온 만큼 실제로 좋은 음악가와 함께해왔죠. 비앙×호프갱과 같은 힙합 음악가부터 CHS, 최정윤, 장들레까지 매력적인 이들과 오디오 프로그램을 만들어 매주 목요일 정오에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많은 라이브와 긴 호흡을 자랑하는 만큼 알찬(?) 토크가 함께합니다. 인터뷰 현장을 염탐하는 듯한 기분도 들고, 호스트 키치킴 특유의 유머와 인터넷(?) 특유의 상상 초월과 여유로움도 느껴집니다. 예빛, 더 폴스, 이설아 님의 에피소드도 좋고 김오키새턴발라드, 카코포니 & 문소문, CHS처럼 평소 만날 수 없는 이들과의 에피소드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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