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반드시 알아야 할 2022 가을 뷰티 트렌드 6

2022.08.01

반드시 알아야 할 2022 가을 뷰티 트렌드 6

지금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다양한 색과 행복 그리고 즐거움! 피부색, 성별, 나이, 스타일을 초월한 2022년 가을 <보그> 뷰티 리포트.

톱은 익스파이어드 걸(Expired Girl).

Silk Road

2022년 메이크업 트렌드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양보단 질. 예전에 유행하던 ‘완벽한’ 메이크업은 잊어라. 이젠 태도와 분위기가 더 중요한 시대다. 1990년대 그런지 스타일을 하든 럭셔리한 글램 스타일을 하든 쿨한 분위기가 필요하다. 지난 팬데믹 상황에서 ‘웰니스’가 새로운 럭셔리 트렌드로 떠오르자 건강하고 윤기 나는 피부에 대한 욕구가 분출했다. 촉촉하고 산뜻한 ‘실키 스킨’이 대세가 된 것이다. 여기에 탈색 눈썹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 리차드 퀸의 경우, 런웨이 컨셉이 ‘이 세상에 없는 아름다움’이었던 만큼 탈색 눈썹이 필수였기에 릴라 모스를 비롯한 여러 모델이 눈썹을 탈색하고 런웨이를 활보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도 베르사체와 버버리에서 모델들의 눈썹을 탈색시켜 ‘그을린 듯한 스모키 메이크업’과 창백한 안색의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었다. 코로나로 답답하던 마음을 해소하기 위한 귀여운 반항이란 이런 것!

(위에서부터)아워글래스 ‘앰비어트 소프트 글로우 파운데이션’ 주위에서 포착한 빛을 부드럽게 분산시켜 피부에 화사한 광채를 주는 아워글래스의 신작. 끌레드뽀 보떼 ‘더 파운데이션 SPF 25/PA++’ 아이코닉한 스킨케어 ‘라크렘므’의 성분을 담은 파운데이션이 피부에 고급스러운 윤기를 선사한다. 버버리 뷰티 ‘비욘드 래디언스’ 자연 유래 성분과 빛을 반사하는 포뮬러의 조화는 마치 효능이 뛰어난 스킨케어를 바른 듯 섬세하고 건강한 피붓결을 이룩한다. 입생로랑 뷰티 ‘올 아워 파운데이션’ 한층 업그레이드된 텍스처가 피부에 답답함 없이 얇게 초밀착된다. 피부 결점을 완벽하게 커버하는 능력은 단연 으뜸. 디올 ‘포에버 컴팩트 내추럴 벨벳 #1N’ 어떤 상황에도 묻어남을 최소화한 콤팩트 파운데이션. 부드럽고 고운 입자가 피부에 밀착돼 매끄러운 결을 만든다. 헤라 ‘실키 스테이 파운데이션’ 가벼운 텍스처가 촘촘하게 감싸며 실크처럼 보드라운 피붓결을 완성해, 피부의 ‘속광’을 살려준다.

3D MAX

미니멀하든지 맥시멀하든지 ‘모’ 아니면 ‘도’로 가는 게 요즘 트렌드. 2022년의 네일은 놀이처럼 재미있는 활동이 될 것이다. 기존에 흔히 사용되지 않던 스티커, 일회용 타투, 파츠 등 독특한 방식으로 손끝을 치장해보자. 최근 네일 기술이 발달하면서 3D 네일 아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원리는 간단하다. 볼륨 젤, 아크릴 등 3D 디자인 재료로 평면 손톱에 입체미를 더하는 것. 곡선이나 아우트라인 같은 디자인을 강조할 수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힙’해 보이는 시술로 네일 강국 한국과 일본에서 각광받는다. 네일 아티스트 최지숙은 <보그> 촬영을 위해 전화선을 연상시키는 스프링 머리 끈을 손끝에 이어 붙여 예술로 승화시켰다.

(위에서부터)앤아더스토리즈 ‘네일 컬러 #올웨이즈 아프리콧’ 화사한 색감의 살굿빛 핑크가 손끝에 발랄함을 더한다. 반디 ‘젤리끄 캔디퐁 컬렉션 #블루 캔디’ 톡톡 튀는 글리터를 함유한 젤 폴리시로 손톱에 반짝이는 볼륨을 연출하고 싶을 때 강추. 스쿠 ‘네일 컬러 폴리쉬 #146 흔들리는 이삭’ 낙엽, 푸른 하늘과 상쾌한 가을바람, 청명한 하늘에서 영감을 얻은 ‘2022 A/W 컬러 컬렉션’으로 선보이는 매니큐어. 섬세한 화이트 펄이 바람에 흔들리는 이삭처럼 그윽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쓰리 ‘네일 폴리쉬 #스위트 비트’ 1950~1960년대의 비트 컬처에서 영감을 얻은 네일 컬러. 톤 다운된 파우더리한 핑크색이 보헤미안의 손끝처럼 자유로운 분위기를 완성한다. 힌스 ‘글로우 업 네일 컬러 #데이아웃’ 시원한 블루 컬러의 매니큐어로, 특유의 물먹은 듯 투명하게 반짝이는 발색이 특징. 데싱디바 ‘글레이즈 퓨어 드롭’ 물방울 스톤이 시럽 컬러 위에 얹힌 젤 네일 스티커. 손 기술 없는 초보자도 간편하게 3D 네일을 연출할 수 있다. 코트 ‘비건 네일 #P302 멜로우모브’ 워터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수성 네일로, 손톱에 여러 번 발라도 손상이 없다. 자연스럽고 섬세한 보랏빛.

Heavy Metal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까? 깜깜한 곳에서 불빛에 반사되는 고양이의 눈을 떠올려보자. 메탈릭 스타일이 딱 그렇다. 자연광에선 아름답게 반짝이다가 강한 플래시를 받으면 엄청난 빛을 발하는 반전 매력은 보너스. 이런 유행에 힘입어 메탈릭 네일도 상승세다. 지난해만 해도 메탈릭 스타일은 원 컬러가 대세였지만 골드, 실버, 유니콘 등 다채로운 색상의 크롬 파우더로 심심한 디자인에 포인트를 더할 수 있다. 프렌치 네일이나 옹브레 네일에 매치하면 실패 없고 페디큐어에 적용해도 색다르다.

로라 메르시에 ‘캐비어 스틱 아이 컬러 #스트랩리스’ 스틱 타입의 아이섀도로 눈두덩에 무심하게 그어준 뒤 블렌딩하기만 해도 고혹적인 아이 메이크업이 완성된다. 코퍼 베이지빛 펄이 눈매에 부여하는 입체감이 영롱하다. 바이레도 ‘컬러 스틱 #미디엄 블루’ 크리미한 제형으로 아이섀도부터 립스틱, 블러셔까지 멀티로 활용할 수 있는 만능 아이템. 판타지 메이크업을 선호하는 젠지에게 추천한다. 나스 ‘하이 피그먼트 롱웨어 아이라이너 #더 스트립’ 플래시처럼 눈부신 실버 컬러. 젤 타입의 텍스처가 눈가나 점막에 자극 없이 부드럽게 그려진다. 시슬리 ‘옹브르 에끌라 리퀴드 #브론즈’ 실키한 마무리감을 지닌 리퀴드 제형이 특징. 눈 앞머리에 살짝 터치만 해도 신비로운 눈매가 완성된다.

에르메스 뷰티 ‘루즈 에르메스 새틴 #루즈 카자크 64’ 기수의 옷차림에서 영감을 얻은 강렬한 레드. 부드러운 텍스처의 입술에 미끄러지듯 발리며 은은한 윤기를 더한다. 구찌 뷰티 ‘리퀴드 매트 립 #25 골디 레드’ 입술에 닿는 즉시 파우더리한 텍스처로 변모해 자유로운 립 메이크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특히 경계가 흐릿한 레드 립을 연출하고 싶을 때 강추. 톰 포드 뷰티 ‘립 컬러 매트 #파이어브랜드’ 웜 톤 피부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레드. 한 번만 발라도 고농축 피그먼트가 입술에 선명한 색을 그린다. 바비 브라운 ‘크러쉬드 립 칼라 #파리지안 레드’ 세련된 붉은빛이 입술에 녹아들듯 편안하게 발린다. 풍부한 비타민과 비즈왁스 성분이 입술에 주는 생기까지.

Red Sun

레드 립이 시대를 초월하는 클래식한 메이크업임에는 이견이 없지만 개개인에게 맞는 ‘오뜨 꾸뛰르’ 레드 립을 연출하는 건 다른 문제다. 그래서인지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는 강렬한 레드 립의 변주가 펼쳐졌다. 우선 뉴욕 패션 위크에서는 딥한 쿨 톤 레드 립이 ‘카이트’와 ‘토리 버치’ 런웨이를 장악했고 ‘마르니’는 추상적이고 경계가 흐린 립을 연출해 보헤미안 감성을 자극했다. 반면 파리에서는? 쨍한 코럴 레드 립에 투명한 글로스를 더해 매끈한 광택을 더했다. 2021년은 파워 매트 립스틱의 향연이었다면 2022년은 그 반대인 립글로스의 부활 조짐이 심상치 않다. <보그>의 추천은 맥의 ‘클리어 립글라스’.

Art Deco

‘Y2K 클럽 키드 뷰티 코드’. 런던 패션 위크에서 데뷔한 ‘코너 아이브스’의 런웨이 주제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모델들이 얼굴을 알록달록한 보석으로 장식한 건 당연지사. 한편 ‘시몬 로샤’는 아일랜드 전통 장식을 참고해 진주와 크리스털로 모델들의 눈가를 꾸며 앞서 언급한 주제와 완전히 다른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지방시 런웨이에서는 금속 장식을 이마에 부착해 얼굴 피어싱처럼 연출한 모델이 이목을 집중시킨 한편, 런던에서는 버버리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가 ‘프리즘 크리스털을 수천 개 박은 꾸뛰르 보석’ 장식에 브랜드 로고까지 더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알록달록하게 또는 반짝이게 얼굴을 장식할 수 있는 메이크업 아이템을 투명한 슬라임에 믹스했다. 마치 페이스에 그림을 그리듯 연출할 수 있는 컬러 아이라이너는 메이크업포에버 ‘아쿠아 레지스트 컬러 잉크 #4 매트 플럼’과 힌스 ‘뉴 엠비언스 컬러 아이라이너 #인피니트’. 아이라이너 위에 붙인 제품은 살짝 눌렀다 떼면 선명하게 피부에 일시적으로 타투를 남기는 스티커 형태의 인스턴트 타투 ‘베이직 나비 C’. 강렬한 원색부터 파스텔 컬러까지, 고발색 아이섀도 30가지로 풍성하게 구성한 비제아르 by 세포라 ‘그랑드 프로 3 아이섀도 팔레트’는 장식적인 메이크업의 완성을 더없이 완벽하게 보조한다. 보석을 붙인 영롱한 페이스는 오호라 ‘그레이스 커스텀 파츠 #03 그레이스 브로치’를 손쉽게 붙이기만 해도 재현할 수 있다.

Wildflower

톱은 희원 박(Heewon Park).

청량함을 품은 숲, 눈부시도록 강렬한 햇볕, 야생의 풀과 톡 쏘는 열매의 과즙, 그리고 꽃, 꽃, 꽃… 늦여름과 가을 사이, <보그>가 추천하는 향기 공식은 바로 ‘겉바속촉’. 플로럴 계열의 향조가 두드러지는 만큼 따뜻한 햇살을 머금고 자란 꽃에서 나는 부드럽고 섬세한 향기를 지니지만, 꽃이 뿌리를 내린 대지의 광활하고 강인한 매력 또한 공존한다. 이렇다 보니 우리에게 익숙한 ‘꽃향기’에 그치지 않고 다채롭게 변주된다는 사실. 반전을 선사하는 향기의 끝은 역시나 바닐라, 프랄린, 샌들우드의 달콤한 온화함으로 마무리되며 피부에 포근함을 남긴다.

크리드 ‘윈드 플라워’ 댄서의 물 흐르듯 유려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향기로 표현했다. 달콤한 재스민과 피치 향으로 부드럽게 시작되는 향이 재스민 삼박, 투베로즈 앱솔루트의 풍성함으로 이어지며 달콤하게 마무리된다. 루이 비통 ‘시티 오브 스타즈’ 자유롭고 열정적인 도시, 로스앤젤레스의 밤을 연상시키는 향. 다섯 가지 시트러스와 티아레꽃, 백단유 에센스와 파우더리한 머스크가 활기차고 황홀한 향기를 완성한다.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 ‘오 트리쁠 포레 드 코미’ 한마디로 이끼로 뒤덮인 소나무 숲. 장엄한 나무와 허브, 라벤더꽃과 바이올렛이 조화를 이루며 비 내린 후 따스한 온기를 품은 땅의 향을 만들어낸다. 메모 파리 ‘이베리안 레더’ 이베리아 반도의 드넓은 풍경, 대지의 힘, 스페인의 민속춤 플라멩코의 강렬함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아로마틱한 코리앤더, 제라늄을 중심으로 장미, 재스민의 은은함으로 이어지는 향. 라 콜렉시옹 프리베 크리스챤 디올 ‘쟈스망 데 쟝주 오 드 퍼퓸’ 수확기가 끝날 즈음의 재스민꽃을 감미롭게 재해석한 향기. 마치 꽃밭 한가운데 들어앉은 듯한 기분이 들 만큼 풍부한 감정을 전달한다. 오르메 ‘르 파상’ 고전적인 프랑스 향수를 좋아하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향. 라벤더꽃의 섬세하면서도 중성적인 향조로 탄생했다. (VK)

에디터
이주현, 송가혜
포토그래퍼
채대한, 김민주, 이호현
모델
윤보미, 엄서윤, 이혜빈, 유주희
헤어
가베, 이현우
메이크업
오가영
스타일리스트
장희준
네일
최지숙
타투
다솜
플라워
하수민
프롭
전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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