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슈퍼 헤어 아티스트 4인의 브레이드 헤어 연출법

2022.08.11

by 이주현

    슈퍼 헤어 아티스트 4인의 브레이드 헤어 연출법

    준비물은 부지런히 놀릴 수 있는 열 손가락. 거울 앞에 앉아 머리를 땋아볼 시간이다.

    단언컨대 땋은 머리만큼 우리 여자들의 다양한 면면을 보여줄 수 있는 헤어스타일이 또 있을까? 한쪽으로 느슨하게 땋아 보헤미안처럼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고, 앞머리에 작은 브레이드를 만들어 힙스터 면모를 뽐낼 수도 있다. 이는 몇 달 전 열린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가장 많이 포착된 헤어스타일이기도 했다. 디올 F/W 컬렉션의 모델들은 이마 라인을 따라 머리띠처럼 땋은 머리를 두른, 르네상스 시대 우아한 여인의 모습으로 무한한 영감을 안겨줬다. 런웨이부터 스트리트까지, 바야흐로 만능 매력을 지닌 브레이드 헤어의 전성기다.

    헤일리 비버, 켄달 제너, 올리비아 로드리고, 두아 리파, 모델 크리스티나 헤르만 등. 명실공히 Z세대에게 사랑받는 이들의 인스타그램에는 최근 들어 유독 땋은 머리를 한 셀피가 차고 넘친다. ‘이 정도면 시도해볼 법한데?’ 도전 욕구를 불사르는 사진을 하나둘 그때그때 저장하는데, 나중에 모아놓고 나면 문득 ‘현타’가 오고 만다. 그들의 머리는 죄다 밝은 금발. 게다가 지금의 트렌드는 모발을 얇고 촘촘하게 땋는 ‘베이비 브레이드’! 그러나 숱 많고 모질이 굵은 내 머리는 땋고 나면 고대 원시 부족의 것처럼 투박할 뿐, 원하고 바라던 그런 ‘느낌적인 느낌’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것이다. 동양인의 어두운 머리색이나 풍성한 머리숱으론 결국 불가능한 걸까? 실망하긴 이르다. 땋은 머리에 고전하는 그대를 위해 슈퍼 헤어 아티스트들이 나섰다. 어떤 모발로도 근사한, 브레이드 연출 치트 키를 전한다.

    “추억의 ‘삐삐 머리’를 재해석해보세요. 머리색이 어두울수록 얼기설기 땋아 모발의 텍스처가 돋보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시적으로 모발에 헤어 컬러를 입히는 제품도 시중에 다양하니 브리지 염색을 시도해보는 것도 추천하고요. 실전은 땋는 기술보다 사전 작업이 완성도를 좌우합니다. 본격적으로 브레이드를 만들기 전 단계에 머리카락을 비틀면서 헤어스프레이를 뿌려준 다음 손에 잡히는 대로 모발을 세 가닥으로 땋아 내리세요. 헤어스프레이 덕분에 모발에 고정력이 생겨 엉성하게 땋아도 모양이 안정적으로 잡히죠. 핵심은 모발 끝을 뾰족하게 화살촉처럼 모양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한 가닥으로 땋든, 양 갈래로 연출하든 선택은 당신의 몫.” / 가베,  헤어 스타일리스트

    “앞머리 소량을 땋아 얼굴 위로 떨어뜨리는 ‘베이비 브레이드’는 5:5 가운데 가르마 상태에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앞머리에 볼륨 있는 컬을 넣고, 컬 크림을 얇게 바르면 브레이드 끝 모양을 예쁘게 잡을 수 있어요. 지나치게 고정력이 강한 제품을 바르면 브레이드가 딱딱하게 굳어 어색해 보이니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머리를 얇게 잡은 다음 반으로 갈라 세 가닥으로 땋으면 되는데, 이때 방향을 아래로 땋으면서 팔이 올라가거나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아야 이마 위로 알맞게 브레이드가 내려온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또는 땋는 중간중간 악어핀으로 틈틈이 고정하면서 원하는 위치에 땋는 것이 가능하죠. 브레이드를 완성한 다음에는 엄지와 검지에 헤어스프레이를 살짝 묻혀 땋은 가닥 부분만 가볍게 쓱 쓸어주며 마무리합니다.” / 장혜연, 헤어 스타일리스트

    “지금 헤어스타일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쿨’. 땋은 부분이 과하게 두껍거나 정교한 것보단 머리를 땋은 듯 만 듯, 느슨하고 자연스러운 세미 브레이드가 정답입니다. 머리숱이 많을수록 모발 전체에서 몇 군데만 얇게 땋되, 보편적인 세 가닥에서 벗어나 두 가닥을 서로 꼬듯이 얇게 땋길 추천해요. 땋을 부분을 정했다면 모발 맨 윗부분을 고무줄로 살짝 묶고 시작하면 좀 더 쉽죠. 하드 타입의 헤어 왁스와 헤어 오일을 적당량 섞은 뒤 땋을 모발 섹션에 발라주고, 양 손가락에 적당히 힘을 주며(그렇다고 당기는 힘이 너무 강해서는 안 된다) 두 가닥을 서로 땋습니다. 다 땋은 뒤 브레이드 끝을 고무줄로 묶지 말고 살짝 느슨해지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쿨한 헤어 스타일링의 한 끗 포인트예요. 처음에 모발을 묶은 고무줄은 가위로 자르면 깔끔하죠. 땋는 방향에 따라 브레이드의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여러 개를 땋는 경우 제각기 방향성을 다르게 조절해보세요.” / 이현우, 헤어 스타일리스트

    “두피에 한 올도 남김없이 올려 묶은 슬릭한 브레이드는 스포티하면서도 힙한 에너지를 연출합니다. 무엇보다 밑 작업이 중요한 헤어스타일이라, 모발을 촉촉하게 할 수 있는 스타일링 에센스를 전체적으로 발라 넓적한 브러시로 곱게 빗어주는 것이 첫 단계예요. 원하는 가르마대로 모발을 가른 다음엔 브러시로 빗어가며 정수리의 머리카락까지 꽉 잡아 포니테일을 만들어주세요. 매듭 부분에 헤어스프레이를 극소량 뿌려 단단하게 높이를 고정한 뒤, 묶은 머리를 세 가닥으로 아래를 향해 땋습니다. 브레이드 볼륨이 너무 두꺼우면 투박해 보일 수 있으니 숱이 많은 편이라면 양 갈래로 묶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마지막으로 브레이드를 들어 올려 적당한 고정력의 헤어스프레이를 두피 쪽에 뿌리면 끝!” / 최은영, 헤어 스타일리스트 (VK)

    에디터
    이주현, 송가혜
    포토그래퍼
    채대한, 김민주, 이호현
    헤어
    가베, 이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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