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여왕’은 머라이어 캐리 차지?
아직 여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시원하게 미리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매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가장 먼저 듣고 싶은 캐럴이 있습니다. 바로 팝 스타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전주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노래죠.
머라이어 캐리는 1994년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발매한 후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 빌보드 싱글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캐리는 이 곡으로 매년 약 50만 달러, 한화로 약 5억4,000만원에 이르는 돈을 벌어들입니다.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누적 로열티 수익만 6,000달러, 한화로 약 700억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캐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타이틀을 원하고 있습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머라이어 캐리가 ‘크리스마스 여왕(Queen of Christmas)’이라는 호칭 상표권 등록 추진에 나섰습니다. 미국 특허청에 ‘크리스마스 여왕’ 호칭의 상업적인 사용 권리를 주장하면서 상표권을 출원한 것입니다.
머라이어 캐리는 출원서에서 “음악 전문 잡지 <빌보드>가 지난해 나를 ‘토론의 여지가 없는 크리스마스 여왕’으로 인정했다”며 “나와 그 별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언급했습니다.
캐리는 향수, 마스크, 선글라스 등 각종 굿즈에 ‘크리스마스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캐리가 상표권을 얻게 된다면, 굿즈 판매 수익은 모두 그녀가 차지하게 되겠죠.
캐리가 ‘크리스마스 여왕’ 상표권 등록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캐럴로 유명한 일부 가수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 캐럴 명반 ‘A Christmas Gift for You from Phil Spector’를 발매한 달린 러브는 “29년 전 레터맨이 나를 크리스마스 여왕이라고 불렀다”며 “캐리가 그 상표를 등록하면 나는 타이틀로 사용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불만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또 총 7장의 크리스마스 앨범을 낸 엘리자베스 챈 역시 “크리스마스는 모두를 위한 날이자 모두가 공유하는 날이다. 캐리가 독점해선 안 된다”고 반대했습니다.
과연 캐리가 ‘크리스마스 여왕’이라는 별명을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 독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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